다시 도래한 메타버스(Metaverse) 시대
랜선 친구가 학교 친구보다 더 편안한 세상에 살고 있는 한 여중생의 이야기, '여중생 A'라는 영화를 통해 우리나라 중고등학생의 자살률이 아직도 세계 1위인지 감독이 전하려는 메시지를 대충은 가늠이 되었다. 아래의 유튜버가 올린 영상은 VR 제작자이자 소셜미디어를 개발했던 실리콘 밸리의 유명한 엔지니어가 지은 책을 요약한 내용을 담고 있다.
지금 당장 당신의 삶이 바뀌길 원한다면 이 영상을 꼭 보세요. - YouTube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보는 소셜 미디어가 뇌의 가소성(뇌가 스스로 회복하고 구조 조정을 할 수 있는 능력)과 도파민의 분비 때문에 일인의 인생을 망칠 수 있다고 소셜미디어를 직접 만든 장본인이 미국에서 설파하고 있다. 그는 실리콘 밸리에서 주위 개발자들과는 소셜미디어를 안 하는 게 당연하다고 하는데 그 까닭은 소셜미디어를 함으로써 첫 번째, 본인의 자유 의지대로 사는 삶을 구가할 수 없기 때문이라고 한다.
열 가지의 근거로 소셜미디어의 폐해(당신을 'asshole'로 만드는)를 주장하고 있는데, 영화 '여중생 A'에서 주인공으로 나오는 그녀 역시 한 온라인 게임에서 자신의 능력을 인정받으면서 학교 생활의 도피구로 그 RPG 게임을 찾는다. 그리고 게임 속 길드원의 멤버 중 한 명(랜선 친구)을 직접 만나면서 이야기는 전개되는데, 우리나라 대부분의 학생들의 실제 모습이 아닌지 궁금하다.
오늘 근무지와 가까운 한 동네에 있는 호수공원에서 자전거를 탔다. 호수 공원을 한 바퀴 도는데 600M 정도인데 약 6.3 km를 탔으니, 10바퀴 반 정도를 돈 것이다(?). 공원 주변으로 아이와 함께 나들이 나온 젊은 부부와 운동하러 온 주민들를 제외하고는 중고생들은 거의 눈에 띄지 않았다. 여름이라도 이런 날씨 좋은 날 코로나로 인해 방구석에서 놀 수밖에 없는 현재 한국의 중고생들은 일반인들보다 두 세배는 더 갑갑한 시국을 보내고 있을 거다. 그래도 갈 데는 가나?
전염병으로 벌써 2년 가까이 마스크를 쓰고 나가야만 하는 이 시국에 학창 시절에야 사귈 수 있는 진정한 친구 몇 명이 지금 중고생들에게는 오히려 랜선 친구가 누구가 됐든 간에 더 친밀할 수밖에 없는 거 같다. 소셜미디어로 인한 피드백에 길들여져 인생의 종착지가 온라인으로 옮겨질지도 모르는 메타버스* 시대인 것이다.
* 메타버스 (Metaverse) : 가상을 뜻하는 "메타"와 현실을 의미하는 "유니버스"를 합친 말이다. 즉, 현실과 비현실의 세계가 모두 공존할 수 있는 3차원 가상세계를 뜻하고 현재 IT 비즈니스에서 떠오르고 있는 산업인데, 필자가 90년대 게임으로 즐겨했던 심즈(Sims) 시리즈나 이후 출시된 세컨드 라이프는 이미 메타버스의 시초 격으로 당시 게임산업에서는 실패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