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계획-실사-후기' 중 후기
이 편은 멜버른 여행감상문이라기보다는 한국을 벗어나면 깨닫는 관점에 대한 비평문이다.
멜버른에 여행 가서 찍은 장면들은 아래 매거진 목차 중 실사 편에서 확인이 가능하다.
우물 안 개구리는 바다를 이야기할 수 없다. 메뚜기에게는 얼음을 이야기할 수 없다. - 장자
장자나 노자나 중국 도교의 현자들이 남긴 격언들은 현대사회에서도 통용가능한 주옥같은 표현이 많다. 어제 한 댓글러가 난데없이 필자가 이전에 남긴 브런치 글(게시한 매거진에서 오래전에 이미 발행취소했음에도 불구하고)에 악플을 달았다.
하버드 대학이 우습게 보이니(?), 학벌 콤플렉스가 있니 없니(?), 아직까지 쌍팔년도 사고방식으로 살아가는 1인의 발악으로밖에 안보인 댓글이었다. 필자가 남긴 글은 하버드 대학이든 아이비리그의 대학이든 ChatGPT 생성형 AI가 생긴 이후로 바뀐 양상을 짚은 글이었다.
유학생이라도 이제는 배우려는 전공과정에서 모국어로만으로도 개념을 확실히 이해가 가능하면, 영어를 못해도 이 사고력만으로도 대학에서 경쟁을 할 수 있고 학위취득도 쉬울 거라는 글이었다. 하지만 그 악플러는 필자가 취득한 하버드 비즈니스 스쿨의 '데이터 프라이버시 및 기술' 코스가 온라인인 주제엔 무슨 프로필에는 마치 학위 취득을 한 것처럼 나타냈냐는 어이없는 말과 인격비하적인 발언을 서슴지 않게 했다.
그 시각에 어머니가 수면 다원 검사를 받도록 하기 위해, 대학병원으로 모셔다 드리고 집에 도착했다. '나 혼자 산다' 본방을 보기 전에 또 속사포처럼 단 댓글이 보였다. 가감 없이 바로 브런치 사이트에 신고해 버리고, 그가 남긴 댓글을 보지도 않고 본인의 글을 삭제 조치했다. 또 그날 발행한 글에도 그 사람의 댓글이 버젓이 있길래 역시 보지도 않고 그 사람의 댓글을 차단해 버리니, 아예 접근조차 못하게 된 것 같았다.
전형적인 한국의 '보수꼴통' 아니면 '맛이 간 꼰대'처럼 느껴진 그 사람의 첫 말이 우스웠다. 필자도 처음 해외여행으로 간 호주 멜버른에서 고국에 도착했을 때, 이런 한국인들만의 우물 안 개구리식 관점에 대해서 느낀 바가 컸다. 물론 그 사람이 누구인지 특정 짓기에는 필자의 추측에 불과하다. 하지만, 필자의 글들에 대해 자신의 편견만으로 요약해서 던진 메시지로 미뤄보아 다른 SNS를 통해 커넥션된 '또라이' 중 한 명이 분명했다.
한국의 대학 평판이나 교육 수준을 폄하하려고 글을 남긴 적이 있는지 되돌이켜보면 그건 필자의 생각으로만 첨질 된 게 아니다. 세계대학 평가 지표에 따른 정형적 평가를 통해서도 알 수 있었고, 21세기에 아직도 온라인 교육과 오프라인 교육에 대한 차별을 논하는 것 보면 딱 구시대적 발상에 젖어 있다고밖에 볼 수 없다.
사실 필자는 조지아텍 석사 온라인 과정(오프라인 과정과 동등한 이수가치로 인정해 주기 때문에, 온라인 과정이라도 학업 이수율이 높지 않다.)을 준비하기 위해, 굳이 필요 없는 정보통신 학위를 취득한 게 아니다. 또 성인이 되어서 이민을 가기 위한 목적만으로 아이엘츠 영어 점수를 굳이 만드려고 한 게 아니다. 사실 이러한 온라인 석사과정과 호주 이민을 염두에 뒀다는 것보다, 필자는 이러한 평생학습 과정이 재밌기 때문에 계속 공부할 수 있었다. (정보처리기사도 마찬가지다. 사이드 프로젝트로 진행할 때 필요한 컴파일 구문만 알면 되지만, 폭넓게 학습하기 위해 굳이 C언어의 기본기까지 다지니 재밌다!)
그런데 한 독서모임 단톡방에서 필자의 브런치 프로파일을 보고, 하버드 대학 졸업장을 직접 보여달라고까지 요구한 한 여성이 있는 걸 보면, 한국은 아직도 학벌에 얽매여서 사는 걸로만 판단하는 족속(‘수구 꼴통‘)들이 많다고밖에 안 느껴진다.
어쨌든 멜버른을 어머니와 함께 다녀온 후기는 이전에 글을 남긴 게 하나 있었는데, 새로 만든 이 매거진에서 앞 목차로 구성해 버려서 마땅히 쓸만한 소재가 없었다. 이 덕분에 멜버른 여행스케치의 후기를 난데없이 특정 한국인에게,
제발 좀, 멜버른이나 딴 나라 가서 머리 좀 환기시키고 와라~
는 하소연으로 끝내버렸다(?).
그 악플러는 필자가 표현한 인맥을 ‘네트워크 하다.‘는 표현이 잘못됐다며 ‘네트워킹 한다.‘라고 말한다는 댓글까지 달아줬다@.@ 한국어는 어느 정도 하는 것 같아, 한마디 거들면 네트워크나 네트워킹이나 통신용어에서 파생된 품사만 바뀐 채로 동일한 의미를 가지고 있다. 원어민들은 보통 ‘Socializing’[실질적인 친목도모] 한다고 하거나, ‘커넥션(Connection)을 만들다‘[깊이 있는 관계 형성]는 표현을 주로 쓴다.
필자는 네트워크(network)가 동사도 되기 때문에, 굳이 명사를 동명사형으로 표현한 네트워킹을 안 썼을 뿐이다.
우리말에 좀 더 관심을 가진 한국인이라면, ‘네트워킹하다’라는 표현이 이미 행위의 의미를 내포(동명사)한 네트워킹(‘인맥형성함‘)에서 ‘하다’ 접미사를 붙여서 의미중복(redundant)이 된다는 것쯤은 알면 좋겠다. 국내에서 유행어처럼 쓴다고 국어를 등한시하지는 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