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 Defense of Liberal Education』 상세 리뷰
위의 전체 리뷰에 이어 각 챕터별 상세 리뷰를 담았다.
이 책의 첫 장은 저자 자신이 아이비리그까지 가게 된 여정을 소개한다. 2장은 교양교육(인문학)이 뭔지에 대해 살펴보고 3장부터 교양교육이 도대체 왜 필요하고, 쓸모없다고 말하는 석학들과 유명인들의 발언에 대해 역사주의 비평*을 한다.
교육의 요점은 학생들의 머리에 고전적인 지식을 채워 넣는 것이 아니라, 학생들이 자신만의 세계를 구축하는 데 필요한 지적인 능력을 함양하는 걸 돕는 것이다.
- 가드너
위의 인용문장과 같이 책저자 파리드 자카리아는 향후(2005년 이후)에는 '생각하는 방법'에 훨씬 큰 관심을 기울이게 될 것이라고 말한다. 또한 여러 문화가 접촉하며 다양한 의견과 분야와 학문이 충돌하는 환경에서 '최적의 생각법'이 탄생한다고 강조한다. 그의 말마따나 가장 최적의 생각법을 다지기에는 다문화 국가가 이상적인 거 같다. 여러 문화가 공존하고, 이러한 표면적으로 뿐만 아니라 내면 깊숙이 다양성을 존중하는 교육을 오랫동안 유지해 온 국가가 여러모로 생각하는 힘을 키우는 최적의 공간이라고 강조.
현재 싱가포르 국립대학에서 시도하고 있는 예일-NUS 칼리지(Yale-NUS College)의 예가 다양하게 생각하는 방법을 교육하는 이상적인 커리큘럼(아래 프로세스를 따르는)이라고 언급한다.
관찰 - 분석 - 미학 - 팀워크 중시
또한 매년 실시하는 전 세계 국제학업평가의 본질은 주입식 교육의 평가 지표에 불과할 수 있다는 가설을 내세운다. 특히 한국이나 중국, 싱가포르 등 시험위주의 주입식으로 다져진 국가들이 항상 상위권에 드는 반면 이 평가에서 하위권에 맴도는 국가들은 미국, 스웨덴, 이스라엘과 같다. 이 서양권 학생들의 시험 결과는 떨어지지만, 뛰어난 성과를 거둔 집단(한국, 일본 등 아시아권)에 비해 오히려 큰 자신감(시험 전 몇 점을 맞힐 수 있을 건지)을 보인다고 한다. 즉, 메타인지력(본인에 대한 객관적 지표와 주관적 지표의 괴리)이 떨어지는 미국이나 이스라엘과 같은 나라들이 오히려 기업가 정신의 필수 요소인 자신감을 가지고 있다는 것에 눈여겨봤다.
싱가포르 총리가 언급하는 기업가 정신과 가닿아 있는 '권위에 대한 도전', 즉 '사회적 통념에 대한 도전'을 우리는 왜 가지지 못할까라는 하소연을 통해 자신감과 이상할 정도로 불안감이 함께 결합된 특질을 설명한다. 미국의 트럼프 대통령과 같이 허장성세와 불안감을 동시에 지닌 국민성이 '트리플 패키지: 성공의 세 가지 유전자'라는 책에서 강조된다.
암기와 시험위주의 교육 방식은 저자의 모국인 인도도 마찬가지인데, 기본적으로 이러한 주입식 교육은 다양한 사고법과 문제해결능력 및 창의력을 계발하기에는 적합하지 않다고 저자 스스로 언급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필자는 이 생각과 다른 게, 문맹률이 아직까지 40 퍼센트에 달하는 인도에서 자란 파리드 자카리아가 미국으로 유학해서 성공한 까닭은 어릴 때부터 접할 수 있었던 '뉴스위크(News Week)' 주간지의 영향이 컸다고 보기 때문이다. 본인은 그의 아버지가 영국의 대학에서 역사학과를 나왔었기 때문에 영어 또한 어릴 때부터 충분히 배울 환경이 되었고, 그 덕분에 뉴스위크의 내용을 이해할 수 있었던 기반이 유학에서 큰 성패를 좌우했을 것 같다. 그러니깐 그가 인도의 주입식 교육으로 받은 학교교육보다 스스로 미국시사와 정치를 네이티브만큼 접할 수 있었던 탓에 이것이 그의 유년기 뇌성장에 결정적인 주입과 동시에 지적발달에 큰 영향을 끼쳤을 거라고 본다.
그는 이 장의 말미에서 결국 교양 교육 과정이 더욱 엄격해지고 까다로워야 한다고 말하며, 한 미국 교육학자가 일본에 파견되어 미국이 일본으로부터 배워야 할 것을 연구했다고 한 일화를 소개하면서 마친다. 그 학자의 결론은 일본의 폐쇄적인 교육 문화보다 훨씬 자유방임적인 태도를 가지고 있고 기업가 문화를 지닌 미국의 지금 그대로가 정답이라며, 아래와 같이 결론짓는다.
More Like Us (더 우리답게)
이 장에서 눈여겨본 인물은 미국의 여피족(지금의 IT업계 CEO와 같은 기업가적인 면모를 지닌)이라고 불릴만한 프랭클린 루스벨트의 소개다. 현재의 미국 대학교육의 초석을 닦은 인물 중 하나로 이 위인과 토마스 제퍼슨(미국 3대 대통령) 그리고 하버드 대학 초대 총장까지 소개한다. 그들을 통해서 교양교육의 토대라 할 수 있는 지식의 거대한 기반(Great outlines of knowledge), 즉 인문학의 뿌리를 살펴본다.
미국 대학교육의 부실한 면도 2000년대 초반의 실증조사(당시 대학 등록비 조사)를 통해 드러난 수치를 토대로 까발린다. 미국은 실질적으로 대학도 기업체라서 부유계층을 위한 기부금 입학제를 통해 많은 예산을 쌓는 구조인 것으로 알고 있었는데, 가난한 집안의 학생일수록 어렵게 입성한 아이비리그의 대학교에서 중도 포기하는 수치가 높다고 한다.
그래서 당시(2000년대 초반) 햇병아리에 불과했던 MooC(온라인 플랫폼 교육)의 창시자인 스탠퍼드대의 앤드류 응 교수가 노력하고 있는 이 대안교육 플랫폼이 미국의 고품질 교육을 받을 수 없는 전 세계의 학생들에게는 기회이자, 지금처럼 대학을 졸업하고 빚덩이에 앉는 미국 대학생들의 실질적인 대안으로 언급한다.
MIT 컴퓨터과학 4년 과정을 온라인으로 1년 만에 취득한 아래 스캇 영의 사례가 온라인 교육의 긍정적인 사례로 손꼽힌다. 온라인으로 이수하더라도 모든 과목을 오프라인의 학점제도와 동일하게 이루어지기 때문에 그 어려운 MIT CS과정을 1년 만에 마친 것도 대단한 게 아니라 미친 것이다(‘개‘천재).
또 다른 대안으로 제시한 대학 커리큘럼이 아이비리그 대학들보다 가기 힘들다는 미네르바 대학이다. 이 대학 수업 방식은,
Flipping the class.
플립 러닝(Flipping the class/거꾸로 교실)이라고도 불리는데,
학습자 중심의 수업 전환: 지식 습득 위주의 강의식 수업에서 벗어나 학생들이 중심이 되는 참여형 수업으로 아래와 같은 특성으로 전환하자는 것.
수업시간의 내실화: 단순 지식 전달은 교실 밖(온라인)에서 하고, 교실에서는 질의응답, 토론, 문제해결 등 실질적인 학습활동(심화)에 집중.
자기 주도적 학습 능력 강화: 스스로 먼저 학습하고 교실에서 활용하는 과정을 통해 주도적 학습 태도 함양.
상호작용 및 개별화 교육: 교사는 학습 촉진자(Facilitator) 역할을 수행하며, 학생들 간 혹은 교사와 학생 간 활발한 상호작용
그래서 더 낫고 좋은 교양교육을 왜 받아야 하고 어떻게 받아야 하는지를 앞서 본론의 장에서 살펴봤다면, 이 결말에 해당하는 6장에서는 요즘 세대의 사회의식을 비판하는 기성세대 학자들의 어록을 통해서 기원전 700년의 고대 그리스 시대 사회부터 1987년에 출판된 책에 묘사된 젊은이들의 도덕적 타락에 대한 개탄을 넘나들며, 오히려 요즘 세대들은 사리보다 비영리 기관에서 일하려는 성향 등으로 미뤄보아 윤리 의식이 나쁘지 않다고 설파한다.
그래서 결론은?
그래서 요즘 MZ세대 혹은 알파세대가 기성세대보다 윤리의식이 투철하다면 교양교육을 대학교에서 받거나, 인문학을 반드시 공부해야 하나? 저자는 더 낫고 좋은 교양 교육을 받음으로써 지금보다 더 좋은 미래를 희망할 수 있다고 믿는데, 필자도 거기에 한 표 던지고 싶긴 하나 대한민국의 교육에 대해선 어떻게 생각하는지 묻고 싶다.
*역사주의 비평 : 작품과 사회, 시대, 역사 등의 상관관계를 깊이 생각하고 연구하는 것에 중점을 두는 비평 방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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