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2024 안녕! 2025

언어의 개념이 풀어져서 서로 섞이는 밤의 시간에

by 코코넛


2024년의 마지막 페이지 31.


서가에서 책 하나를 집어 들었다.

최근에 선물 받은 류신 작가의 사색의 미술관이다.

미술평론가나 큐레이터 혹은 미술가가 아닌

문학평론가의 시선을 따라 독일 미술을 감상했다.

조금은 다른 관점에서 작품을 바라보는 일은 즐거웠다.


공감하는 부분도, 생소하거나 익숙한 부분도

모두 한 해를 마무리하는 시간에 함께하기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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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프 롱게의 <나이팅게일의 교훈>




"나이팅게일이 노래하는 떡갈나무 숲 속에서

프시케가 자신의 연인 큐피드(에로스)에게

사랑에 관해 가르치는 모습이다.

영혼, 정신, 심리를 상징하는 프시케는

그리스 신화에서 에로스의 연인으로 등장하는 미의 여신이다.

프시케는 지나친 호기심 때문에

에로스와의 사랑이 파국을 맞고 죽음과 같은 깊은 잠에 빠졌으나,

에로스의 도움으로 잠에서 깨어나 불사의 여신이 된다.

그리스어로 프시케의 어원은 (나비)다.

그래서 프시케는 항상 나비 날개를 단 모습으로 그려진다."


- 류신의 <사색의 미술관> P89에서 발췌



프시케, 나비, 부활, 변신,

단어가 지칭하는 범주에서 벗어나 확장한

이미지들이 출렁이는 밤,

불현듯 나타난 이름과 작품과 이야기와 메시지와

감성은 모두 희망을 노래했다.

좌절의 늪에서 벗어나는 희망,

우울의 숲에서 벗어나는 희망,

눈물의 우물에서 길어 올린 희망,

바닥이라고 생각했을 때

튕겨 올라갈 방법만이 유일하다는 희망,

끝이 시작이라는 희망이 이 밤에 모여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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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독일 출신의 또 다른 화가,

내가 좋아하는 화가 중 한 사람인

파울 클레의 작품 하나도 들여다보았다.


반복이 아닌

규칙적이거나 불규칙한 리듬을

화폭에 그려 넣었던 그의 마음을

살며시 들여다본다.


혹시라도

이런저런 불길한 소식으로

겨울의 가장 추운 새벽시간처럼

얼어붙은 마음이시라면,

2025년에는

봄기운에 눈 녹듯이 슬픔이나 불안이 사라지고

규칙과 불규칙 사이에서 설레는 시간과 조우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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