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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YoungHurck Cha Sep 10. 2016

이런 제기

제기.제기차기.체육대회.신발.오프디맨드


교회에서 3년만에 전교인 체육대회를 한다.

그런데 왠걸 집사람이 개인종목인 제기차기에 나를 등록해 놓았다.

근거는 올 구정 때 동네 마트에서 제기 7개 이상을 차면 각티슈를 주는 이벤트에서 각티슈를 받아와서 였다.


제기 일곱개차기와 제기차기 대회는 차원이 다르단 말이다.


본격적인 연습(?)으로 제기를 구매하기로 했는데, 생각보다 제기가 구하기가 힘들었다. 인터넷은 가격은 쌌지만 배보다 배꼽이 더 큰 것처럼 배송비가 더 비싸서 포기했다. 특별한 명절이 아닌 이상 대형마트에서 제기가 없어 결국 초등학교앞 문방구에서 집사람이 구했다. 다들 알겠지만 요새는 학교앞에서 문장구 찾기도 힘들다.


문방구

곧 어색해져 없어질 단어가 아닐까? 


그리고 제기에 대하여 알아 보자는 마음에, 일단 제기라는 단어의 뜻을 찾아보았다.



사가지고 온 제기로 연습을 했다. 만만치 않은 제기 차기였다.


1일차 15개, 2일차 16개


혹시나 해서 한쪽에 주화를 하나 더 넣어 무겁게 만들어서 무거운놈 가벼운놈으로 연습을 했다. 결국 3일차에는 30개를 웃돌았다.

그래도 부족하다 느끼고 추석 이후 체육개회를 위해 매일 매일 정진해 본다.



P.S.

제기를 오래 차다 보니 다리가 풀려버렸다.

무엇보다 신발이 중요했다.

신발의 평평함, 무게 그런 것이 다리를 힘들지 않게 만들고 안정적인 자세를 유자하게 만들었다. 신발 소재가 딱딱하면 제기도 일정한 높이로 조절도 가능했다.


그래서 신발장의 모든 신발-운동화 위주-을 바꿔가면서 제기를 차 보았다. 그래서 낙찰 된 것이 바로


 댄스스포츠화


 이런 것이 있었다니. 가볍고 가죽으로 구성되어 탄력있게 제기를 찰 수 있었다. 30개 이상의 기록도 이 신발에서 나왔다.

하.지.만.

너무 열심히 찬 바람에 결국 밑창이 뜯어져 버렸다.

오래 된 신발이기도 하지만, 다른용도의 사용이 만든 화근이였다.

본드로 붙이면 원래의 그 신발의 성능이 나올지도 의문이다.


제기가 모라고 그렇게 제기차기를 기차게 해댄다.


#오프디맨드

#제기차기그거은근운동되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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