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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YoungHurck Cha Apr 10. 2016

고담스러운 하늘, 나의 추억 하나 더 앗아간다.

하늘.미세먼지.고담스러운.

뿌연하늘이 낯설지 않습니다.


어제 연달아 찍어 놓은 사진들을 구글이 파노라마

사진으로 만드는 몹쓸 짓을 해 놓았다.

어쩌면 내 스스로도 이렇게 돌려가면서 사진을 찍어 놓으면, 저녁쯤 "니가 원하는게 혹시 이거냐?"라고 구글군이 물어 보지 않을까라는 은연 중 생각도 가지고 있었다. 그리고 역시나 구글이였다.

지극히 구글은 "온디맨드적"이다.

그것도 advanced가 포함 된 것으로 말이다.


하지만 틀렸다. ha~ha~

하늘이 이럴 수가 있던가? 경악하면서 찍은 사진들이였다.

"나의 청명한 하늘을 돌려죠!!" 이런 맥락의 사진찍기였다. 폰에게 너무 많은 것을 바란 것이다.

앞으로도 알아서 정리하거나 추천해 주는 서비스나 정보가 더 많이 쏟아질 것이다. 정보 홍수 범람과 함께 더 스마트하다는 표현과 함께 곁들어서 말이다.


하늘에 눈살찌푸리다가 폰이 내 마음을 이해해 주지 모른다고 역정으로 마무리한다. 우스운 이야기다.


예전 하늘이 그립다. 하늘을 보며 마음을 추수렸던 순간들을 헤아릴 수 없었는데, 다음 세대는 스케치북에 내가 찰했던 색과 다른 색을 칠하게 될 지도 모른다. 하늘색의 정의도 바뀔 것이다.



오늘 동네 미세먼지도 여전하다. 

여전히 시야가 텁텁하다. 날도 그닥 규정하기 힘들다.

미세먼지로 검색해 보니 현 위치주변이 "매우나쁨"이였다. 거기에 시간대로 보니 15시가 최고치를 찍고 있다.

초미세먼지라는 표현이 무섭다.

하늘을 돌려달라고 억지는 부릴 수는 없겠지만, 대기정보를 연동한 정보는 어쩔 수 없이 확인하게 될 정보가 될 것이다.

비 올꺼라는 정보를 확인하고 우산를 챙기 듯, 대기정보에 따라 창문을 열고 닫거나 외부스케쥴을 조정하는 등 말이다.

조금 더 확장되면, 집에 열여진 창문이나 자동차의 차문을 자동으로 닫아주는 것 정도 일 것이다.

날이 좋고 청명한 대기일 때 자동으로 문이 열리는 것이 좋아보이지만, 어찌보면 퍽퍽하기도 하다. 조금 더 확대 생각해서 지구가 죽어가고 있다는 최악의 시나리오 인 것이다. 이게 현실인가 분명치 않다.


지금도 버스를 기다리는데 마스크를 쓰신 분이 정류장에 서 계신다. 그리고, 버스를 탔는데 버스 기사 아저씨도 마스크를 쓰고 계신다.


결국, 대기정보는 계속 화두가 될 것이다. 촉매제가 될 필터, 마스크 그 무언가 하나만 정착되면 오프디맨드로서 필수 아이템 일 것이다.

가스전의 방독면은 장식품이 아닌 필수품이기 때문이다.


#오프디맨드 #맥락을 파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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