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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영지 Sep 07. 2020

직장인에서 프리가 된다는 것 2 - 일 년 후의 이야기

조급함보단 여유로움이 필요한 때

홀로 독립하여 '먹고사는 길'은 만만치 않다. 일을 계속 따오는 것도 일이고, 일을 하는 것도 일이고, 그 일이 내게 감당되는 수준이도록 관리하는 것도 일이다.  문득문득 그렇게 일에 치여 지내다 보면 '왜'라는 본질을 잊을 때가 많다.  그러니 홀로서기로 결심한 이상, '낭만'을 잊지 않도록 계속해서 노력해야 한다.

- 2019. 8. 18  <직장인에서 '프리'가 된다는 것> 中


달력을 문득 보니, 2020년도 어느덧 절반을 훌쩍 넘겼다.  모두가 멈춰 있는 듯한 한해 었지만, 꼭 완전히 정지해 있는 것도 아니었다.  비록 눈에 띄는 프로젝트는 못했어도, 이제는 꽤나 능숙하게 계약서를 다듬는다.  아무것도 이뤄지지 않아 멈춰있는 듯했지만, 또 시간은 시간대로 흘러간 것이다.


내가 과거에 쓴 글들을 보면, 시간에 따라 나의 생각이 얼마나 달라졌는지 느끼곤 한다.  대체로 그때의 생각과 지금의 생각이 같은 것들도 많지만, 어떤 글들은 '오 마이 갓'이라는 감탄사부터 절로 나오는 글들이 있다.  약 1년 전쯤 썼던 <직장인에서 프리가 된다는 것> 이 특히 그런 글이었다.  프리랜서 전환 후 두 달이 채 안된 시점에 쓴 글이었는데, 퇴사 직후에 여러 프로젝트를 소개받아 정신없이 바빴던 시기의 글이었다.  회사를 다닐 때와 다르게 여러 가지 새로운 일들을 해보면서 잔뜩 설렌 시기기도 했다. 프리랜서로 생활한 지 1년이 조금 넘은 지금의 시점에서 다시 읽으니, 그때의 모습과 지금의 모습이 또 많이 다른 것 아닌가.


그래서 이번 글은, 프리랜서가 되고 나서 1년 후의 이야기에 대해 쓰고자 한다.  물론,  아직도 나는 '풋내기'에 불과하다. 하지만 우리는 대게, 고수들의 비법보다는 초심자가 초심자에게 알려주는 팁들에 관심이 있지 않은가.  그래서 오늘은 프리랜서가 된 후, 1년 동안 나의 생각과 생활이 어떻게 바뀌었는지에 대해 써보려고 한다.






수입은 월 단위가 아니라 n개월 단위

프리랜서가 되고 싶다는 이들의 상담을 종종 해주는데,  단골 멘트처럼 항상 받는 질문이 있다. '먹고살 수 있을 만큼 일이 많이 들어오느냐'는 것이다.  그러면 나는 거기에 '먹고는 살 수 있다'라고 항상 답한다.  생각보다 우리가 삶을 영위할 수 있을 만큼만 돈을  버는 것은 어려운 일이 아니다.  프리랜서로 수입을 벌지 못한다면, 아르바이트라도 하면 된다. 최저시급을 받더라도, 일주일에 두어 번만 풀타임으로 근무하면 100만 원 조금 안 되는 돈을 벌 수 있다.

 하지만 나는 이 답변 뒤에,  '회사 월급만큼 수입을 만드는 것은 완전히 다른 일'라고 덧붙인다.  먹고는 살 수 있다. 하지만 으레 직장인들이 그러하듯 적금도 넣고, 용돈도 좀 쓰고, 대출금 이자도 갚고 할 정도로 넉넉하게 벌기는 쉽지 않다.


2020년 8월, 이번 달에 내 통장에 '실제로' 찍힌 수입은 고작 60만 원이었다.  물론 아직 정산받지 못한 수입들이 있지만, 8월 한 달을 살 수 있도록 나에게 주어진 돈은 60만 원이 전부 었던 것이다.  작업실 월세를 내고, 핸드폰 요금에, 몇 가지 공과금만 내면 사라져 버리는 그런 금액이었다.  내 생활비 조차 되지 않는 금액이다.   

 내가 이번 달 수입에 대해 솔직하게 이야기하면, 내 친구들은 눈이 휘둥그레져 어떻게 버틸 수 있냐고 묻는다.  당장 이번 달 먹고사는 것은 둘째 치고, 그 불안감을 어떻게 견디냐고 묻는다. 처음에는 나도, 이렇게 수입이 적은 날들은 파도치듯 밀려오는 불안감에 몸 둘 바를 몰랐었다.  하지만 요즘의 나는 밀물처럼 들어오는 불안감을, 이내 썰물에 흘려보내는 여유가 생겼다. 그리고 이 마음의 여유는, "수입≠월급"의 직장인의 습관을 깨는 데 있다.


이 간단한 공식은 생각보다 깨기 어렵다.



우리는 아주 어려서부터,  주 또는 월 단위로 돈을 받는 습관을 길러왔다. 회사를 다니면서 월 단위로 받는 급여가 그러하고, 그 이전에 부모님께 받는 용돈도 주 또는 월 단위의 수입이었다.  프리랜서가 되고 나면, 자연스레 정기적인 수입은 사라진다. 하지만 정기적인 수입의 버릇이 그대로 남아, 이번 달에는 얼마를 벌었다. 이번 달에는 얼마밖에 못 벌었다며 수입의 높낮음에 따라 지독한 불안감에 시달리기도, 때로는 지나치게 우쭐해지기도 한다. 프리랜서를 지속하는 힘은, 결국 불안감과의 싸움이다. 그리고 애석하게도, 모든 불안감의 뿌리는 '먹고사는 일'에 달려 있다.  그러다 보니 하루빨리, 내 머릿속 계산기를 프리랜서의 생활에 맞춰 바꿔주어야 한다.


나도 처음에 프리랜서가 됐을 때는, 달마다 수입이 들쑥날쑥 했다. 그리고 당연히 이번 달처럼 수입이 내 생활비 조차 메우지 못할 정도의 달이면 극심한 불안함에 시달리곤 했다.  

하지만 이제는 다르다. 나에게 수입은 N개월 단위로 들어오는 것이다.  지난달에 공사를 몇 건 끝내 몇 백 정도를 벌었는데, 이 금액은 생활비로 치면 3개월치는 되는 금액이었다.  비록 용돈도 하고, 적금도 넣을 만큼 넉넉하게 계산한 금액은 아니었지만, 적어도 다음 두 달 벌이가 시원치 않더라도 충분히 버틸 수 있는 금액인 것이다.  

또, 투자의 개념도 잊지 말아야 한다. 사실 직장인 일 때는, 개인적인 여가 생활 외에는 스스로에게 투자할 일이 많지 않다. 하지만 프리랜서로 독립하면, 작은 장비부터 시작해서 더 나은 작업 환경 등등 투자할 일이 꾸준히 생긴다. 이러한 금액들을 다 지출로 계산하고 손익계산만 하면, 눈앞의 수익에만 급급해질 수 있다.  '휴식' 역시 투자의 개념으로 봐야 한다.  내가 처음 프리랜서 생활을 했을 때, 돈을 벌어야 한다는 압박감 때문에 쉬지 않고 일을 했던 시기가 있었다. 그 당시에는 내가 회사 다닐 적 월급보다도 많이 번다고 좋아했지만, 장기적으로 봤을 때, 하나도 남는 것이 없었다.  틈틈이 작업 생활에서의 외로움과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 있도록 '휴식'에도 내 시간을 투자해야 한다.  그래서 8월은 숫자만으로 보면 60만 원만 벌었던, 매우 힘든 한 달이었다. 하지만 사실은 지난달 수입의 연장선에 있던 달이자,  나 스스로에게 휴식을 투자한 달이기도 한 것이다.


수입을 n개월 개념으로 따지는 만큼, 지출과 수입을 잘 따지는 것이 중요하다.


목표와 시간

이 글의 전편에서 '프리랜서는 전혀 프리 하지 않다'라고 이야기했다. 프리랜서는 바쁘다.  일이 없는 프리랜서도 바쁘다.  그렇기에 일을 많이 하는 것보다도, 시간 효율적으로 하는 것이 중요했고, '잘 쉬는 것'이 중요했다. 그렇다면, 1년이 지나니 나는 조금 더 시간을 잘 쓰고 있을까?  이 질문에 대한 답은 반은 맞고 반은 틀리다.


사실 혼자서 일을 조금 하다 보면, 자신만의 작업 패턴을 알게 된다. 낮에 작업이 더 잘되는 사람, 밤 시간에 작업이 더 잘되는 사람. 일주일에 3일 이상은 일을 하지 못하는 사람, 일주일 내내 일해도 저녁에 맥주 한잔이면 피로가 풀리는 사람 등등.  일과 휴식 간의 분배는, 각자가 자신의 스타일에 맞는 형태로 찾아가면 된다. 그리고 대게는, 주변 환경이 그렇게 만들어지지 않아서 그 패턴이 깨지는 것이지, 대부분 그 패턴을 잘 지키게 된다.


하지만 문제는, '일에서의 시간 분배'이다.  프리랜서가 되고 나면, 사실 작업을 하는 시간 보다도 다른 업무를 보는 때가 훨씬 많다. 예를 들면 이렇다.  순수하게 작업을 하는 시간보다, 때로는 계약서를 검토하거나 일의 조건에 대해 협상하기 위한 시간이 길 때도 있다.  스스로를 알리고, 영업하는 시간도 있다.  하지만 이것도  프리랜서 수입만으로 지내는 사람들에게 해당되는 이야기고, 대부분의 프리랜서들은 여러 종류의 일들을 같이 하고 있다. 그러다 보면 시간 분배를 해야 할 활동의 수가 2배, 3배가 되는 것이다.


아무리 바쁘더라도 내가 하고 싶었던 일들을 위한 시간은 조금씩 남겨둔다.


예를 들어 나는, 디자인 일도 하지만 글도 쓰고 있다.  게다가 가게까지 준비하고 있으니, '일하는 시간'이라고 나에게 주어진 시간에 처리해야 하는 일의 대분류만 세 가지 인 것이다.  예전에는 급한 일들을 우선적으로 처리했는데, 그렇게 했더니 아예 진행되지 않는 일들이 많았다.  그렇다고 하루에 세 가지 일을 오전, 오후, 저녁으로 쪼개서 처리하자니, 전혀 집중이 되지 않았다. 그래서 지금은 요일 단위로 구분하고 있다. 대체로 월요일하고 금요일에는 디자인 작업을 하고, 화, 수, 목에는 글과 가게 준비의 비율을 상황에 따라 나누는 편이다. 그리고 주말에는 가급적 쉬려고 하지만, 상황에 따라 그 주에 부족했던 작업을 한다.  


생계를 위한 프리랜서 작업이 전부인 사람도, 일에서의 시간 분배를 더욱 세분화해야 한다.  나는 회사생활이 너무 싫다는 이유만으로 프리랜서가 된 것이 아니다. 그 외에 하고 싶었던 일들이 있었고, 그 일들을 도전하기 위해 조금 더 자유로운 시간이 가지고 싶었다. 내 주변의 프리랜서들도 대부분 그렇다. 본업이 있고, 그 외에 하고 싶은 일들이 있다.  하지만 먹고사는 일에 치우치다 보면, '그 외의 일'들에 집중하기가 쉽지 않다.  


나도 처음 퇴사를 했을 때는, 닥치는 대로 들어오는 일을 했다.  처음에는 일이 들어온다는 사실 자체에 너무 신나 많은 시간을 쏟아부었다. 그런데 조금 지나고 나서 보니, 결국 내가 그렸던 프리랜서의 모습과도 거리가 있었고, 그 일들이 나에게 크게 남겨 주는 자산도 없었다.  내가 진짜로 무엇을 하고 싶은지를 곰곰이 생각해보고, 그 목표에 맞는 시간들을 틈틈이 넣어두어야 느리더라도 그 방향으로 향할 수 있었다.


프리랜서의 업을, 제대로 키워보고 싶은 사람들에게도 해당되는 이야기다. 순수히 작업을 하는 시간 외에도, 정식으로 사업체를 차리고, 영업을 하고, 스스로를 알리는 일에 많은 시간을 쏟아부어야 한다.  그렇게 일에서의 시간 분배를 해야만, 목표하는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다.


내가 원하는 일들을 위한 조금의 시간들을 매일 저축해야 한다.  그래야 느리더라도  언젠가는 그 방향으로 갈 수 있다.


결국 내 일을 해야 남는 장사

능동적으로 수입과 지출 또는 투자를 관리하고, 목표를 위한 시간들을 넣다 보면 프리랜서도 결국 하나의 작은 사업체라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이는 사실이기도 하다.  프리랜서는, 프리 하게 여기저기 작업을 받아서 하는 사람이 아니다. 1인 사업체로서, 자신의 목표에 맞는 일들을 진행하는 사람이다. (물론 나는 결코 이렇게 웅장한 느낌의 프리랜서는 아니다.)


그런데 그렇게 1인 사업체로서, 여러 클라이언트의 작업을 해주다 보면 도다리는 이상한 생각이 하나 있다.  출퇴근만 안 하고,  상사만 없을 뿐이지 회사 다닐 적과 별반 다를 게 없다는 것이다.  물론 모든 프리랜서에게 해당되는 이야기는 아니지만, 나를 비롯한 내 주변의 많은 프리랜서들은 일정 시간이 지나니 시조를 읊는다. 일은 일이요~ 하고 말이다.


그래서 결국 우리는 '우리 일을 해야 남는 장사'라고 이야기한다.  여기서 '내 일, 우리 일'이라 함은, 당장 거리에 나가 가게를 차리거나 자신만의 사업체를 일구라는 이야기가 아니다. 클라이언트의 일만 해서는, 결국 회사에서의 생활과 별 반 다를 것이 없다. '나만의 콘텐츠'를 만들라는 이야기다.





나는 본업은 디자이너지만, 글을 쓰고 있다.  글로 크게 일궈낸 것은 없다. 출판 계약을 하기는 했으나, 내년에나 출판될 계획이니 아직은 정식 출간 작가도 아니다.  하지만 글은, 누가 시켜서 하는 것이 아닌 - 온전히 나의 업이다. 당장은 아무런 결과가 없지만, 오로지 '나'만이 만들 수 있는 이야기인 것이다.

나보다 조금 더 성실한 디자이너 친구 이 씨도 그러하다. 그녀는 프리랜서로 디자인 작업을 하는 틈틈이 그녀만의 프로젝트들을 하고 있다. 그녀의 디자인에 대한 생각들과 클라이언트들이 있었다면 하지 못했을 실험적인 시도들이 디자인에 묻어나, 더욱더 그녀의 작업 물들을 공고히 한다.  아직은 짬을 내서 하는 취미 생활 같은 프로젝트다. 하지만 조금 더 시간이 지나 그녀의 색을 가진 프로젝트가 조금 더 많아진다면,  그녀의 작업물들이 어엿한 디자인 에이전시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 믿어 의심치 많는다.


조급함보다는 여유로움.

프리랜서를 지속하는 것은 결국 불안감과의 싸움이라고 했다.  프리랜서가 되고 처음 몇 달은, 그저 모든 것이 신기하고 설레서 아무렇지도 않다.  일이 없어도, 나는 휴식을 취하고 있다며 합리화하기도 좋다. 그런데 1년 후에는 조금 다르다. 뭐라도 이뤘으면 좋을 텐데, 사실 1년 안에 무언가를 이루기는 쉽지 않다. 그래서 내 주변의 많은 프리랜서들은 회사로 돌아갔고, 나도 사실 얼마 전에 면접을 봤다. 결국 나와는 잘 맞지 않는 회사 같다고 판단해서 가지 않았지만, 만약 회사가 괜찮았으면 프리랜서 생활을 때려치웠을지도!


1년 전의 나는, 나 스스로에게 낭만을 잃지 말라고 했다. 지금의 나는 '조급해지지 말라'라고 이야기하고 싶다.  수입이 잘 나지 않아 생기는 불안감, 나의 콘텐츠들이 부족한 것 같아 생기는 불안감,  내가 간혹 외주 받아 생활하는 백수인지 헷갈리는 듯한 불안감. 이 모든 것은 조급함에서 나온다.  조금 더 빨리 괜찮은 프로젝트가 들어왔으면 하는 마음,  조금 더 빨리 괜찮은 수입이 났으면 하는 마음, 조금 더 빨리 내 것을 쌓아 올리고 싶은 마음. 그런 마음들이 나를 불안하게 만든다.



망망대해에 떠있어도 물의 흐름을 즐기는 여유가 필요하다.


얼마 전에 이런 질문을 받았다. '그렇다면 그 불안감과 조급한 마음에서는 어떻게 벗어나냐'라고 말이다.  사실 나도 잘 못하는 일이고, 누구도 쉽사리 답변하기 어려운 질문이다.  하지만 그 질문에 대해 나는 차라리 파도를 타고 있다고 생각하라고 답했다.  가끔은 불안감에 거세게 출렁일 때도 있고, 잔잔한 날들도 있다. 하지만 우리가 거세게 출렁이는 파도도, 곧 잠잠해질 것이라는 것을 알듯이 그냥 흐르는 물에 몸을 맡기는 것이다.  그렇게 물을 따라 흐르고 흐르다 보면, 예상보다 계획했던 곳에 늦게 도착할 수도 있다. 하지만 이루지 못한 것에 초점을 맞추면 그 망망대해를 헤쳐나갈 수 없다. 이룬 것들에 초점을 맞추어, 넘실대는 파도 위에서 본 많은 풍경들을 즐겁게 읊을 줄 알아야 한다.  그것이 프리랜서가 낭만을 즐기는 올바른 방법이다.


이루지 못한 것보다는
이룬 것에 초점을 맞추는 자세-
조급하게 결과를 바라기 보다는,
과정에서 얻은 풍경들을 즐겁게 바라볼 줄 아는 시선이 필요하다.






프리랜서가 되는 것은 생각보다 쉽다. 취업을 하지 않은 사람들은 그냥 취업하기를 관두면 되고, 회사를 다니는 사람은 회사를 나오면 된다. 그리고 자신이 하는 분야에서 일을 조금씩 꾸준히 받아먹고살면 된다.  프리랜서라는 이름은, 실상보다 그럴싸하게 지어졌다.  하지만 프리랜서 생활을 '잘' 지속하는 일은 어렵다. 그래서 다들 오랫동안 프리랜서를 해오거나, 나름 업계에서 이름을 날린 프리랜서들을 대단하다고 하는 것 같다.  1년 차 풋내기인 나도, 프리랜서를 잘하는 것은 매일매일 어렵다.  

매일이 바다 한가운데 떠있는 듯한 기분이지만, 그 넘실거림이 즐겁다. 때로는 불안감에 정신없이 흔들려도, 회사 생활로는 절대 마주하지 못했을 의외의 사람들이나 기회들을 마주할 때면 '이런 맛에 프리랜서 하지 싶다'.

아, 매일 11시에 하루를 시작한다거나 일주일 동안 외출을 한 번도 안 하는 행복한 집순이 생활도 그 매력 중에 하나다.  


앞으로 1년 후에는 또 어떤 글을 쓰게 될까. 그때도 나는 여전히 프리랜서 생활을 하고 있을까? 무엇이 될지는 모르지만 오늘도 파도에 몸을 실어 보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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