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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앤디 Jan 26. 2020

내가 읽은 책 #11 <왜 일하는가>

일은 내면을 키우는 힘을 가진다.

저자 : 이나모리 가즈오(稲盛和夫)

번역자 : 신정길

출판사 : 서돌

출간일 : 2010년 3월 25일

읽은일 : 2018년 4월 7일




 이 책을 읽기 전, 지인과의 만남에서 "열심히 일을 하긴 하는데, 왜 일을 열심히 하는지 모르겠다." 라는 고민을 들었었다. 당시 내겐 그때까지 단 한번도 생각하지도, 의심하지도 않았던 것을 문제삼은 것에 대해 다소 충격을 받았었다. 그렇게 짧은 시간 "우리는 왜 일하는가" 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다가 집에 돌아와서 여기에 답을 줄 수 있는 책을 검색해보았다. 그렇게 읽게 된 책이다.


이나모리 가즈오 회장
일을 사랑하는가.
사랑받고 싶다면, 먼저 사랑하라


교세라 그룹의 회장인 이나모리 가즈오 회장의 <왜 일하는가>는 이미 경영자들 사이에선 베스트셀러로 알려져있다. 그러나 일반 샐러리맨이나 학생들이 읽기엔 공감하기 어려운 부분이 많았다. 특히나 인생에거 가장 어려웠던 시절이라고는 군대 시절밖에 없을만큼 기성세대 대비 부족하지않은 환경에서 자란 밀레니얼 세대에겐 마치 꼰대가 인생조언을 해주는듯한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그래서 다른 사람들은 왜 이 책을 추천하는건지 궁금하여 다시 검색엔진을 열었다. 그렇게 찾다가 이 책이 김봉진 우아DH아시아 회장의 저서 <청년창업, 8권의 책으로 시작하다>에서 추천되었음을 확인했다. 그래서 오랜만에 이 책을 다시 꺼내어 <왜 일하는가>를 추천하는 부분을 다시 읽어보았다.


나는 내면을 키우기 위해 일한다고 생각한다. 내면을 키우는 것은 오랜 시간 엄격한 수행에 전념해도 이루기 힘들지만, 일에는 그것을 가능하게 하는 엄청난 힘이 숨어 있다.


일은 내면을 키우는 힘을 가진다 라는 문장에 크게 공감했다. 개인적으로 학교에서 보낸 시간보다 창업을 위해 보낸 시간동안 더 많이 배우고 성장했다고 느꼈기 때문이다. 복학뒤에 주변 친구들이랑 만나는 사람들이 사업의 결과가 잘 안되었으니 무언가를 잃은 사람처럼 나를 취급하는 경우를 간혹 마주할 수 있었다. 그러나 그런 때에도 그들은 내가 도대체 무엇을 잃었는지를 특정하지 못했다. 잃은게 없었기 때문이다. 졸업을 늦게 했다는 것은 아무런 휴학을 하지않고 졸업을 한 친구들에 대한 기준일뿐이다. 따라서 난 졸업을 늦게 한게 아니었고, 오히려 휴학 한 시간동안 창업을 준비하고, 실제로 창업을 해보며 많은 분들을 만나고 많은 경험을 할 수 있었다. 학교 울타리 내에선 상상도 못했을 것들을. 


일을 하는 가장 큰 이유는 아마 경제적 동기일 것이다. 그러나 이것만으로는 일을 하는 이유를 설명할 수 없다. 돈을 버는 방법은 다양하고, 구직자 입장에서도 선택의 폭이 분명 한 가지만 있지는 않았을테니.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 하고 있는 일, 또는 준비하고 있는 일을 하려고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거짓말처럼 입사지원서에 나열한 그 글들이 사실은 우리가 일하는 이유가 아닐까 싶다. 책을 쓰는 사람도, 유튜브에 업로드하는 동영상을 편집하는 사람도,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개발자도, 사람들이 가득찬 운동장에서 프로스포츠를 하는 운동선수도 모두 돈을 벌기 위해 일을 하지만, 저마다 다른 이유로 작가를, 유튜버를, 개발자를, 운동선수를 하고 있을 것이다. 


결과적으로 이나모리 가즈오의 <왜 일하는가>는 내 질문의 답을 가져다주진 못했다. 그러나 이 질문에 대해 계속 생각하게끔 하는 원동력을 가질 수는 있었다. 나는 무엇을 위해 지금 하는 일을 준비하고 있는걸까. 나는 왜 이 일을 하고 싶은걸까. 그리고 나는 이 일을 통해 궁극적으로 무엇을 원하는가. 라는 질문을 할 수 있게 되었다. 그것만으로 이 책은 내게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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