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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ames Nov 26. 2020

잠재성을 가지고 태어나다.

아이들은 모든 영역에서 무한한 잠재성을 가지고 태어난다. 한 아이가 태어나서 성장하는 동안 한 번쯤 아이의 뛰어난 능력에 감탄했을 부모도 많을 것이다. 우리 아들이 말을 유창하게 하며, 언제 배웠는지 모를 'apple' 단어를 원어민 발음으로 말할 때 '아이가 영어에 재능이 있나?' 싶을 때가 있다. 그뿐이겠는가? 아이들이 태어나 성장해 가며 주위에 자기의 잠재력에 관해 많은 힌트를 주었을 것이다. 그러나 언제부터일까? 아이들의 무한한 가능성이 꽃도 펴보지 못하고 시들어 가고, 관심과 사랑으로 성장해야 할 아이들 얼굴이 점점 더 어두워졌다. 어느 순간 무엇인가 잘못된 것 같다는 생각이 들 때, 비로소 무엇이 문제일까? 어디서부터 잘못되었을까? 고민하게 된다.


 코로나19 이후 근래 들어 학부모 상담 때 자주 듣는 이야기가 있다. '선생님 우리 아이가 한글을 빨리 떼고 책을 줄줄 읽어 주위에서 영재 소리를 듣고 자랐어요!' 그런데 이 녀석이 공부에는 전혀 관심이 없고 집에서 게임만 하고 있어요.' 학부모님들은 우리 아이의 잠재능력과 천재성이 엿보였던 때를 많이들 말씀한다. 내가 표현하지는 않았지만 '어머니 왜 우리 아이가 이렇게 변했을까요?' 궁금해진다. 자녀를 키우는 부모로서 공감되고 걱정스러운 부분이다. 부모님과 아이를 지도했던 선생님들을 탓하는 건 아니다. 근본적으로 아이들의 잠재능력을 키워주기보다는 기존의 틀에 박힌 현재 교육 현실이 안타깝다.


  전문 코칭 분야에 많은 영향을 끼친 '티머시 골웨이'는 인간은 태어날 때부터 모든 것이 갖추었다'라는 믿음으로 '이너게임 (the inner game of work)을 창시했다. 이너게임 이란? 사람에게 있는 무한한 잠재적 역량을 발휘하는 일종의 내부 작동 원리이다. 그는 하버드 대학 재학 시절 테니스부 주장을 하고, 코치로도 활동했다. 코치 시절 그는 두 가지 특징적인 현상을 발견했다. 첫 번째는 레슨을 받으러 오는 학생들이 문제라고 생각하는 것을 고치기 위해 열성적이었고, 코치가 자기의 문제를 해결해줄 수 있는 어떤 방법을 제시해 줄 거라 믿고 있었다. 두 번째는 그들이 필사적인 노력을 중단하고 자신의 체험을 통해 배워가는 자신을 신뢰할 때, 긍정적인 변화가 더 쉽게 일어났다는 점이었다. 이런 경험을 통해 '티모시 골웨이'는 인간이 학습하고, 일할 때 두 가지 내부의 자아가 충돌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는 Self1 외부에서 통제하는 자아, Self2 타고난 잠재력을 가진 자아라고 이름 붙였다. 다시 말해, 인간이 태어나 성장하면서 외부의 명령이나 학습을 통해 지시받는 자아가 아닌 본래 타고난 자아의 소리를 따르는 것이 '이너게임 원리'이다.     


Self1과 진정한 자기 자신의 소리를 구별하는 능력을 갖추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 타고난 자아인 Self2에 귀 기울이고, Self2 대한 신뢰를 익히는 것이 바로 이너 게임을 익히는 것이다. -이너 게임(즐겁게 일하는 법) 63p     

 

코치로 성장하면서 내가 만나는 모든 학생을 무한한 가능성의 존재로 믿기 시작했다. 현재의 모습은 성장해 가는 중이며, 자신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능력이 있는 존재라 믿는다. 청소년들의 잠재력을 어떻게 하면 발휘하고 사용할 수 있을지 지금도 배우고 찾는 중이다. 청소년은 어느 순간 급진적 변화가 나타난다. 아이들에게 줄 수 있는 최고의 동기부여는 자기 자신을 믿고, 신뢰하는 방법을 알려 주는 그것으로 생각한다. 자신을 믿고 신뢰하는 방법을 배워가는데 코칭이 도움이 된다. 코칭은 질문을 통해 '내가 정말 원하는 것', 요샛 말로 '찐으로 하고 싶은 것'을 내 안에서 찾는 것이다. 나를 신뢰하며 쌓아가는 경험은 큰 재산이 되고, 우리 아이들에게 자신감과 용기를 준다.


 코칭을 하는 고1 학생이 있다. 성격이 밝고, 친절한 학생이며, 학교 성적이 우수하고 똑똑한 학생이다. 처음 코칭할 때 '선생님 저는 자신감이 부족하고 뚜렷한 꿈도 없고 무엇을 해야 할지 모르겠어요'라는 말이 직관적으로 들렸다. 내가 관찰한 내용을 학생에게 이야기해주면, 어~ 선생님 어떻게 아셨냐며 놀라곤 했다. '자기 확신', '잠재력', '미래 가능성'에 대해 코칭을 많이 했고, 자기 확신에 관해 코칭 시 자신을 신뢰하고 표현하는데 어색해하며 어려움을 가졌다.


 매주 꾸준히 코칭을 했고. 그 결과 자기 확신과 자신감이 높아졌다. 시간이 지난 지금은 뚜렷한 목표가 생겼다. 현재 고등과정에 ‘고교학점제’가 생겼다. 고교학점제는 ‘학생들이 진로에 따라 다양한 과목을 선택 · 이수하고 누적 학점이 기준에 도달하면 졸업을 인정받는 제도’이다. 학생들이 과목 선택할 때, 고민을 많이 한다. 전에 같으면, 엄마, 선생님들에게 의지하며 스스로 과목을 선택하지 못하고 말버릇처럼 '저는 결정 장애가 있어요' 했을 것인데, 이번에는 스스로 충분히 생각하고, 잘 알아보고, 결정했다. 이러한 변화에 학생에게 내가 해준 것은 아무것도 없다. 그저 잠재성을 믿어주고, 들어주고, 질문하고, 기다려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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