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칭은 앞서 이야기했듯이 상대방 중심 , 자발성 촉진, 미래를 지향한다. 과거와 연결된 문제 , 사건은 코치이(코칭을 받는 대상)를 새로운 시각에서 환경을 바라보는 것을 방해한다. 코칭은 당면한 문제에 대해서 관점을 다르게 하고 묶여 있는 문제에서 벗어나 미래로 나아가게 한다. 코칭은 스스로의 삶에 대해 정의를 내리게 하고. 때로는 은유적 표현으로 자기의 삶을 표현하게 함으로써 어떤 삶을 지향하고 있는지 깨닫게 된다.
인생의 의미는 자기 자신이 부여하는 것이다.
- 알프레드 아들러 -
<미움받을 용기>를 통해 잘 알려진 심리학자 '알프레드 아들러'는 인생의 의미는 자기 자신이 부여하는 것이라고 했다. 인생에 수많은 갈림길에서 자신을 어떻게 정의하고, 생각하는지에 따라 길이 달라지고 자기 인생의 의미를 어떻게 부여하는지에 따라 선택의 결과도 달라진다. 아들러는 인간이 사회심리학적이고, 목적론적인 동기에 의해 움직인다고 보았다. 목적론은 아들러가 창시한 개인심리학 이론의 핵심이다.
자연은 어떤 것도 헛되이 만들지 않으며 모든 것에는 목적이 있다.
- 아리스토텔레스 -
아들러의 목적론이 등장하기 수천 년 전에 아리스토텔레스는 인간을 포함한 모든 자연은 헛되이 만들어지지 않았으며 모든 것에는 목적이 있다고 했다. 청소년들이 삶의 목적을 찾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스스로 삶을 선택하고 개척하며 성장해야 한다.
초등학교 1학년 아들이 있다. 성격이 매우 밝고, 적극적인 아이이다. 어느 날 담임 선생님께서 아내에게 연락을 주셨다. 수업시간에 선생님께서 이야기를 하고 계시는데 고함을 치고, 소란을 피웠으며, 게임을 했는데 본인 답을 다 작성하지 못하자, 친구 답지를 빼앗아 버리고, 자기 답지도 구겨서 숨겼다는 것이다. 그래서 담임 선생님과 같이 반성문을 썼다는 내용이었다. 전화를 끊고 아내는 여느 학부모님들과 동일하게 선생님 말씀에 매우 당황해하며 아들이 학교에서 오기만을 기다리고 있었다. 결과적으로는 아들이 잘못을 했다. 수업 시간에 선생님께서 말씀하시는데 소리를 지르면 안 되고, 친구를 괴롭히거나, 답지도 구기면 안 되었다. 나는 잠깐 생각했다. 코치 아빠로서 어떻게 반응해야 할지?.. 순간 아들러가 했던 말이 떠올라서... 아내에게 '아들도 분명히 이유가 있었을 거야'라고 말해주었다. 그런데 아내는 내 말에 귀 기울이지 않았고, 아들이 그럴 일이 없다는 표정, 약간의 실망한 마음, 어떻게 그럴 수 있는지 매우 당황해하고 있었다. 걱정이 되는 마음에 야단을 치기 전에, 그렇게 했던 이유를 물어보고, 들어보라고 했다. 오후에 아들이 학교에서 돌아와서 엄마랑 이야기를 했다. 학교에서 오늘 있었던 일에 대해서 아들은 '요즘 학교에서 공부만 하고 수업 시간에 너무 따분해하고 있었는데 옆반에서 아이들이 소리를 질렀다는 것이다. 그래서 자기도 모르게 같이 소리를 지르게 되었고, 그리고 게임을 했는데 문제를 풀고 선생님께 답안지를 체 줄 해야 하는데 혼자 답을 적지 못해서 친구 꺼를 보려고 했는데 친구가 보여주지 않자, 친구 꺼를 빼앗고 자기 답지도 구겼다는 것이다. 아내는 오늘 있었던 일에 대해 들어보고, 흥분된 마음을 가라 앉히고, 자세히 타일러다고 나에게 말했고, 나에게도 아들에게 이야기 잘해달라고 했다. 그래서 나는 이 일이 잘 넘어 간 줄 알았다. 그러나 그때부터 시작이었다. 아내는 그날 이후 아들의 행동을 계속 생각하며, 걱정했다. 혼잣말로 형제가 없어서 외동이어서 그러는 것 같아... 걱정하며 잎으로 또 이러면 어쩌지 하며 말을 했다. 자주 소통하는 고모(누나)에게도 전화해서 속 사정을 이야기하고 가족들(친정 부모님, 오빠)에게도 말했다. 이 이야기들은 누나, 가족들 모두 '우리 아들이 혼자여서 배려심을 배우지 못해서 그래.' '형제가 없어서 그래'. '사실 걱정되었던 부분이야' 하는 말을 그 날이후 수일 동안 계속 들었다.
나는 학생들을 지도하는 선생님, 코치로서 이러한 모습을 지금까지 익숙하게 자주 봐왔다. 지금은 내 차례가 된 것 일 수도 있다. 대부분의 학부모님들은 우리 아이들에게 어떤 문제가 생겼을 때, 사회에서 말하는 잣대, 도덕적인 부분에 관한 잘못된 부분을 알게 되거나, 다른 사람에게(학교 담임선생님. 가까운 가족 , 이웃) 듣게 된다면, 대부분 처음에 감정적으로 반응한다. 시간이 지남에 따라 문제 원인을 자꾸 생각하고 의심하게 되고 그래서 서로 골이 깊어져서 학생과 학부모 사이가 멀어지거나 학생이 마음의 문을 닫는다.
몇 년 전에 중1 학생을 새로이 맞게 되었다. 소개해준 선생님께서 이 학생은 공부하기를 정말 싫어하고, 수업 시간에도 집중 못할 거라고 했다. 그래서 코칭이 가능한 저에게 부탁드린다는 것이었다. 학부모님께 연락을 드려 통화를 했다. 어머니께서는 학교와 학원에서 있었던 이야기를 쭉 해주셨다. 내게 소개해준 선생님과 학부모님을 통해 들은 내용을 정리해본다면 '중1 남학생은 집중력이 약하며, 공부하기 싫어하고, 학원, 학교에서 적응하지 못한 학생'이었다. 수업하러 가는 날이었다. 평소에는 바빠서 계시지 않으신 어머니께서 집에 계셨다. 어머니께서 저의 얼굴을 보시며 당황한 표정으로 '선생님 잠깐 책상에 앉아 계세요.'라고 말씀하시고 학생 방문 앞에서 이름을 부르며, '선생님 오셨어, 어서 나와, ㅇㅇ어서 나와, 선생님 오셨다니까! 저를 한 번씩 보시고, 민망해하시며, 계속 학생을 불렀다. 학생은 나오지 않고, 계속 문을 잡고 버티며 있었다. 나는 학생 어머니를 불러 '괜찮으니까 잠깐 오세요'라고 하고, 의자에 앉게 하고 오늘 일에 관한 차초 지정을 들었다. 몇 달 전에 학생이 친한 친구들과 담배를 태웠는데, 그것을 담임 선생님께 알게 되었다. 그 일로 어머니께서는 학교에 가셔서 선생님과 상담을 하고, 학생은 반성문을 썼던 일이 있었다. 어머니께서는 아이가 반성하고 다시는 그러지 않기로 약속을 받았는데, 오늘 오후에 잠깐 집에 들렀다가 학생이 택배로 '전자담배(일반 편의점에서 살 수 있고, 다양한 과일향 맛이 나서 학생들에게 인기가 있다고 한다.)'을 구매한 것을 알게 되었다. 학생이 편의점에서 직접 살 수 없어서, 대리구매 사이트에서 구매했던 것이었다. 그 이야기를 듣고 어머니는 순간 너무 화가 나서 감정을 주체하지 못하고 학생과 실랑이를 벌이고 있었던 것이었다. 나는 학생 어머니께 '어머니 매우 당황하고 놀라셨죠. 그런데 이렇게 감정적으로 나가시면 어머니께서 100%로 질 수밖에 없어요. 오늘 일단 그냥 두시고 서로 마음이 진정될 때 다시 이야기해보시거나 아버지께 부탁을 해보시는 게 어떨까요.?라고 말씀을 드렸다. 어머니께서는 조금 진정이 되셨는지, '선생님 제가 흥분하지 않고, 참고 있다가 수업 끝나고 이야기했어야 했는데 택배를 보는 순간 너무 화가 나서 이렇게 되었네요. 선생님 정말 죄송해요.'라고 하셨다.
아내와 학생 어머니 마음은 충분히 공감이 된다. 어떤 문제, 사건 앞에서, 부모님으로서 냉정하고, 이성적으로 학생과 대화하기 어렵다. 분명한 것은 감정적으로, 옳고 그름의 잣대로 또는 우리가 알고 있는 전통적 설득 방법은 문제 해결에 큰 효과를 얻지 못할 수 있다. 오히려 학생에게 반항심을 불러일으키거나, 잘못된 행동을 계속하게 하는 명분만 만들어 줄 것이다.
이런 상황을 만날 때, 흥분을 가라 앉히고 아이들 중심의 대화를 나눠야 한다. 실수와 잘못한 일에 분명한 이유가 있다는 것을 믿어 줘야 한다. 아이들이 '엄마, 아빠가 나를 믿지 못한다는것'을 알게 된다면 더 많이 삐뚤어지는 행동을 하거나 잘못된 길로 갈 수 있다. 잘못된 행동이 개선이 되지 않고 되풀이되더라도 우리는 자녀에 대한 믿음을 가지고 과거에 있었던 일이나 문제에 잡혀 있어서는 안 된다. 우리가 청소년들을 어떻게 바라보는 가에 따라 우리 아이들의 미래에 큰 영향을 줄 수 있음을 인식해야 한다.
우리는 아이들에게 스스로 생각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반복해서 잘못된 일이 생겼을 경우에도 다음에는 어떤 선택을 할 것인지 코칭 대화를 해야 한다. 흥분된 감정, 우리가 배웠던 전통적 방법으로는 아이들을 이끌어 가기에 시대가 많이 바뀌었다. 지금 사회는 더 복잡하고 , 더 많은 다양성을 추구하고, 자기중심적인 가치를 중요시하는 시대에 살고 있다. 반면에 우리 청소년들은 매우 스마트하며, 어떤 선택이 옳고, 그른 선택인지, 잘 알고 있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은 정신과 마음, 신체가 자라나고, 배워가는 성장 과정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