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칭은 질문을 통해 생각을 자극하고, '코치이(코칭을 받는 대상)'가 현재 직면한 문제에 대해 본질을 인식하고 무엇을 원하는지를 찾아가는 과정이다. 이런 코칭적 접근(Approach)은 청소년들에게 자발성을 촉진시킨다. 자발성 촉진이란 내가 좋아서, 하고 싶어서 하는 것이다. 우리 아이들은 공부 또는 개인이 직면한 과제들을 스스로 적극적, 능동적으로 해결해 나갈 수 있다.
언제부터인가? 자기주도학습 열풍이 불었다. 교육기관이나 학원, 학교에 자기주도학습이란 단어를 자주 볼 수가 있었고, 자기 주도 학습에 관련된 책들도 꽤 많이 출판되었다. 얼핏 생각해도 자기주도학습이 청소년들에게는 매우 유익하고 좋게 들린다. 자기 스스로 학습하는 것이 개인 학습에 효과가 있다는 것도 맞는 말이다. 그렇다면 과연 자기주도학습을 우리 청소년들에게 잘 적용하고 있나? 과연 아이들에게 자기주도학습을 잘 시키고 있는지?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자기주도학습은 성인학습이론에서 왔다. 그중에 가장 대표적인 이론이 '안드라고지(Andragogy)'이다. '안드라고지'라는 용어는 주로 유럽에서 사용되었다가 1980년대 이후에 미국의 사회 교육학자 '말콤 노울즈(Malcom S. Knowles)'에 의해서 성인학습을 위해서 중요한 개념으로 사용되었다. 이 개념은 '교육론'을 의미하는 '페다고기'(pedagogy)가 그리스 어원으로 해석하면 '아동교육'이고 '성인'을 의미하는 그리스어 '안드로스(andros)'와 '이끌다.' 또는 '가르친다'를 뜻하는 아게인(agein)의 합성어이다. 안드라고지의 핵심을 설명한다면 첫째, 사람은 성숙해지면서 의존 학습에서 자기주도학습이 가능하다. 둘째, 축적된 경험은 귀중한 학습 자원이 된다. 셋째, 학습을 촉진 시키는 강력한 동기는 내적 동기이다. 한마디로 자기주도학습은 축전된 경험이 있는 학습자가 강력한 내적 동기로 성숙해지면서 의존 학습에서 자기주도학습이 가능하다는 말이다. 이 내용 그대로 우리 청소년들에게 적용할 수 있을지 의문이 든다. 결국 성인이 돼서야 자기주도학습이 가능하다는 말이다. 그런데 교육현장에서는 자기주도학습이라는 단어에서 오는 자기주도라는 매력적인 단어 때문인지 자기주도학습이 교육현장에서 '완전학습'처럼 여겨지는 것 같다.
학생과 수업 전 학부모와 상담할 때 항상 듣는 이야기가 있다. 선생님 우리 아이가 스스로 공부하는 법을 잘 몰라요. 그래서 공부는 하는데 점수가 잘 나오지 않아요. 스스로 공부할 수 있도록 공부 방법을 잘 알려주세요. 과거에 난 영어 선생님이지 코치가 아니었다. 그럴 때면 학부모님 말씀에 그저 공감하고 저도 그렇게 되었으면 좋겠어요'라는 말로 마무리했다. 멍한 상태로 공부에 집중하지 못하고, 공부가 잘 안된다는 학생들에게 '왜 공부하고 싶은 마음이 생기지 않을까요'라고 질문을 하면 대부분이 '선생님 무엇을 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선생님 전 꿈이 없어요!', '선생님 어디 대학교를 가야 할지 모르겠어요.'라고 모두 대답했다. 결국, 특별한 공부법, 학습 노하우, 메타인지... 등 그것보다 청소년들이 꿈이 없고 미래에 진로가 정해지지 않고 무엇을 해야 할지 몰랐을 때 더 방황했다. 우리 아이들에게 자기주도학습법 보다 더 중요한 무엇이 있다는 것을 나중에서야 깨닫게 되었다. 반면에 중학교때 부터 공부에 관심이 없던 학생이 코칭 대화를 통해서 고등학교에서 뚜렷한 목표가 생기고, 내가 정말 하고 싶은 것이 무엇인지 인지할 때 아이 자체가 빛나 보이고, 멋져 보였다. 열심히 공부했지만 성적이 잘 나오지 않는 학생도 코칭을 통해 본인 스스로 하고 싶은 것을 발견하고, 꿈을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는지 알 때 자기가 원하는 대학에 가서 그 목표를 이루는 것을 보았다.
코칭이 모든 것을 해결해 주는 마스터키는 아닐 수 있지만, 우리 아이들이 코칭 대화를 통해 생각에 전환이 생기고, 현재 직면한 문제에 대해 자기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찾아갈 수 있다. 사람은 미래 존재 가능성에 대해서 불안감을 가지고 있다. 그러한 미래에 불안감들을 코칭을 통해 들여다 보고 직면함을 통해서 건강하고 건설적인 우리 아이들의 미래를 만들어 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