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플러스 더

by 영앤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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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타임으로 옮기고 언젠가 나와 같은 시간대에 일을 하던 컨시어지(concierge)가 바빠서 내가 체크인을 한 고객의 짐을 내가 직접 방으로 가져다 드린 적이 있다. 중년부부였던 고객은 기본적으로 제공되는 컨시어지 서비스였지만 연신 고맙다고 해주셨다.

무거운 가방에 미안해하고 방안까지 옮겨다 주는 것에 너무 고마워하시는 두 분께 말했다.


" You are more than welcome."


일을 하면서 고객응대 하거나 일상생활에서 대화를 하면서 '과장'을 하고 싶을 때가 있다.

그냥 괜찮을 정도가 아니라 '진짜, 지인짜' 괜찮다고, '너어어무' 많다고, '저어어말' 충분하다고 등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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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해 전 팬데믹이 우리 모든 것의 중심이었을 때, 어느 정도 일상으로 돌아왔지만 그래도 마스크를 쓰며 언제 락다운이 될지 모르며 조심해야 했을 시기, 나는 한 호텔의 조식 셰프로 일하고 있었다.

그 시기, 아침 뷔페는 열어야겠고 이런저런 제약들을 따르다 보니 모든 음식은 패키지 상태로 진열이 되었고 조식 뷔페의 꽃인 계란이나 베이컨 같은 Hot 푸드들은 셰프들이 직접 퍼주는 '반 뷔페' 형식으로 제공이 되었었다.


그때 손님들이 원하는 음식을 한 스푼 퍼주면서 내가


"Enought for you?"


라고 물어보면 간혹 사람들이


" Oh, More than enought!" 혹은

" More than plenty!"


라고 했었다.


"충분함 보다 더한 충분" 직역하기는 약간 애매한 말이지만 "more than"을 감정이나 상태 앞에 붙이면 " 너무" , "정말" 과는 또 다른 느낌으로 '한마디로는 부족한 마음'을 표현할 수 있다는 것을 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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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크 아웃을 할 때면 종종 고객들이 잘 지내고 간다는 말을 하곤 한다. 한 고객이 체크 아웃하면서 이번이 처음 방문이었고 다음 달에 또 일 때문에 우리 호텔에 숙박할 예정이라 말했다.


" I am more than happy to come back!"




말이든 행동이든 우리나라에 비해 '과장'이 몇 스푼 더 들어간 영어권 사람들과 대화하다 보면 우리나라에도 있었나 하는 표현들이 종종 있다.

영어권 사람들에 비해 '수줍음'이 몇 스푼 더 들어간 우리나라 사람들이 과연 자연스럽게 소화할 수 있을까 하는 의구심이 들기도 하지만 그래도 요즘은 많이 변하기도 했고 언젠가 본 쇼츠처럼 횡단보도에서 먼저 건너가라고 기다려 주는 차에 꾸벅 목례를 하고 갈 만큼 따듯한 표현은 하고야 마는 사람들이기도 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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