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리어를 키우면서 보상까지 챙기는 법
지금 회사에서는 mid year review cycle이 한창입니다. 커리어를 쌓는 것도 정말 중요하지만, 그만큼 합당한 보상을 받는 것 역시 무척 중요하죠.
저는 미국에서 회사생활을 하면서 mid year나 end of year review가 다가오면 늘 연봉 협상을 준비합니다. 물론 회사 사정이나 팀 상황 때문에 원하는 만큼 협상이 어려울 때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아무 말도 안 하는 것보다는, 자기 자신을 잘 어필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드는 게 훨씬 낫다고 생각합니다. 한 번이라도 얘기하는 사람이 결국 기회를 가져가거든요.
제가 경험한, 미국에서 연봉을 올릴 수 있는 대표적인 네 가지 방법을 정리해 보았습니다.
가장 크게 몸값을 올리는 방법은 단연 이직입니다. 인터뷰를 마치고 오퍼를 받은 순간부터, 최종 서명할 때까지 전략적으로 협상하는 것이 핵심이죠. 현직에서 받는 연봉 인상이나 승진 인상폭과는 비교가 안 될 만큼 큰 차이가 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때 협상 포인트는 기본 연봉(base salary), 보너스(bonus), 주식(RSU)이고, 가능하다면 사인온 보너스(sign-on bonus)도 함께 챙기면 좋습니다. 보통 기본 연봉이나 연간 보너스는 회사가 크게 올려주지 않더라도, 사인온 보너스는 일회성이기 때문에 더 잘 주는 경향이 있습니다.
저 역시 미국에서 첫 직장 이후 이직할 때는 바로 오퍼에 ‘YES’ 하지 않고, 희망 연봉을 제시하면서 이유들을 준비했습니다. 그 이유로는 보통 아래 세 가지를 정리해 갔습니다.
1. 현 직장에서 받는 것보다 높아야 함 + market standard 와 비교
2. 다른 회사에서 받은 파이널 오퍼 이용
3. 내가 지원한 포지션에 필요한 경험과 역량 어필
특히 경쟁사 오퍼가 여러 개 있을 때는 협상력이 훨씬 커졌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1순위로 가고 싶은 회사가 아니더라도, 오퍼 여러 개를 확보해 두는 건 좋은 전략이라고 생각합니다.
대부분의 회사에서는 1년에 두 번, mid year와 end of year review를 통해 연봉 인상 및 승진 여부를 알려줍니다. 미국에서는 보통 기본 연봉을 연 4~6% 정도 인상해 주는 것이 평균인 듯합니다.
다만, 모든 사람이 비슷하게 적용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한 번이라도 더 시도해 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저도 시도해서 안 된 적도 있었고, 성공한 적도 있었는데요. 회사가 조금 더 유연한(compensation band가 flexible 한) 구조라면, 성과 리뷰 시점에 1%라도 더 협상해 내는 것이 결국 성공이라고 생각합니다.
같은 회사 안에서도 부서를 옮기면 새로운 오퍼가 나오면서 연봉을 다시 책정받을 수 있습니다. 회사의 internal career portal을 활용하거나 cross-functional project에 참여해 네트워크를 넓히는 것이 좋은 방법입니다.
저희 팀에서도 실제로 몇 명이 다른 부서에서 옮겨왔는데, 같은 회사지만 새로운 팀 오퍼이기 때문에 다시 협상 기회가 주어졌습니다. 부서 이동 역시 전략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좋은 방법인 것 같아요.
마지막은 승진입니다. 보통 승진을 하면 15~20% 인상이 따라옵니다. 여기서 더 전략적인 방법은, 승진 직후에 이직을 하는 것입니다. 승진으로 한 단계 높은 직책과 연봉을 이미 확보한 상태에서 다른 회사로 옮기면, 그 기준을 바탕으로 훨씬 더 높은 조건을 제시받을 수 있기 때문이죠.
승진을 위해서는 본인의 career trajectory를 잘 서포트 해주는 매니저, 그리고 본인을 잘 PR 할 수 있는 능력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특히 테크 기업에서의 승진은 단순히 시간이 지나서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그 자리에 맞는 사람이라는 점을 보여주고 성과로 설득해야 얻을 수 있는 기회이니까요.
상황마다 전략은 다르지만, 공통점은 ‘스스로 목소리를 내야 한다’는 점입니다. 아무 말도 안 하면 기회는 절대 오지 않는 법이죠. 저도 다가오는 리뷰 사이클에서 꼭 한번 어필해 볼 예정입니다 :)
이미지 출처: ACE Employment Servic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