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의 주름진 얼굴을 알지 못한다.
살아계시다면 아마 저런 얼굴이셨겠지 했던 얼굴이었다.
진짜 아빠 얼굴이 머릿속에 남은 건지, 사진을 보고 상상해낸 건지도 알 수 없는 희미한 아빠의 얼굴은 30대 젊은 모습이다.
그런 아빠가 중년이 되고, 노년이 되면 저런 얼굴일거야 했던 사람이었다.
그래서인지 괜히 친근하고 마음이 갔던 배우였는데,
수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고, 존경을 받았던 좋은 사람이었던 분이라고 해서 고마웠다.
그 분이 오늘 영면에 드셨다.
이상하게 오늘 아빠를 한 번 더 떠나보내드린 것 같다.
나도 이제, 남들도 하나둘 부모님을 떠나 보내는 평균적인 나이에, 아빠를 떠나보낸 것 같다.
좋은 곳에서 편히 쉬시기를.
아빠가 없는 이 세상에서 가끔씩 아빠의 얼굴을 보여주시며 곁에 있어 주셔서 감사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