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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Young Choi 최영렬 Mar 25. 2016

향기 X 아티스트, 콜라보

백두리 작가와의 paffem 시즌#8 콜라보 인터뷰 노트

향기 브랜드 파펨에서는 매달 새롭게 출시되는 네 가지의 향수의 이미지 카드 (향기를 표현하는 이미지, 스토리, BGM 이 적힌 카드)를 만드는 작업을 다양한 영역의 Artist들과 함께 콜라보레이션 형태로 만들어가고 있으며, 그 첫 번째로 백두리 작가와의 작업을 완료하고 다음 주 출시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Season#8 (4월) 제품 론칭 전, 콜라보에 참여한 작가와의 간단한 인터뷰 내용을 기록하였습니다.


1. 우선 작가 소개


일러스트레이터 겸 작가. 그림을 그리며 짧은 글을 덧붙이는 그림일기를 취미로 쓰고 있고, 글과 그림으로 사람들과 소통하는 법을 사랑한다.

《말하자면 좋은 사람》, 《너는 나에게 상처를 줄 수 없다》, 《서른 살엔 미처 몰랐던 것들》, 《어른으로 산다는 것》, 《파운데이션》 시리즈 등 여러 책의 표지와 내지 그림을 그렸고, 중앙일보에 ‘백두리의 가까운 진심’을 연재하기도 했다. 패션 브랜드 ‘기어쓰리’와의 콜라보레이션, 결혼 정보 기업 ‘듀오’의 광고 등 여러 매체에서 활동 중이다. tvN 드라마<두 번째 스무 살>에서 주인공 하노라의 그림을 그리기도 했다.

지은 책으로는 그림 감성 에세이 《혼자 사는 여자》, 《나는 안녕한가요?》가 있다.

www.baekduri.com

http://blog.naver.com/baekduri





2. 파펨과의 콜라보 계기는?


계절감을 표현한 향수를 네 가지 카테고리로 매달 소개하는 파펨의 방식이 재밌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이 프로젝트를 들었을 때 향을 맡고, 글을 쓰고, 그림을 그리고, 음악을 고르며 온전히 저의 후각, 시각, 청각이 뒤섞인 공감각적인 작업물을 만들어낼 수 있을 것 같은 기대감에 고조되었었습니다. 이렇게 흥미로운 작업을 마다할 리가 없지요.


3. 향기를 기반으로 그림과 글을 작성하였는데 가장 어려웠던 점은?


글 원고나 정해진 기획과 컨셉이 있는 작업과 달라 새롭고 재밌었습니다. 오히려 주어진 배경이나 제약 없이 향을 맡으며 생각나는 이미지를 그려내는 과정이 마음껏 상상의 나래를 펼칠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그림과 글을 작성하는 것 자체의 어려움은 없었으나 굳이 어려웠던 점을 꼽자면 이미지를 상상하기 위해 향을 계속해서 맡았는데, 아무리 좋은 향이라도 계속해서 오래도록 맡으니 코가 약간 피곤해졌던 것?


4. 작업 과정에서 재미있었던 일이나 순간은?


잔향을 알아보기 위해 시향지에 향을 묻혀놓고 그것을 시간이 지나도록 놔뒀습니다. 4개 카테고리 향이 섞이지 않게 하기 위해 각각의 시향지를 방마다 두고 문을 닫아뒀었는데 방마다 다른 향이 나서 항상 생활하던 공간이 새롭게 느껴지는 경험이 재밌었습니다.


5. 각 향기별로 BGM을 선택한 기준은?


1) 이 향의 파우더리함이 따뜻하고 포근하게 감싸주는 봄과 가장 가깝다고 생각했습니다. 스산함, 서늘함이 녹아내리는 느낌을 주는 이 노래를 제일 먼저 쉽게 선곡하게 되었습니다.

2) 이 향의 상큼함과 시원함은 단순히 소녀의 순진한 종아리가 아닌 처녀의 야릇한 팔꿈치처럼 느껴졌습니다. 선우정아의 무심한 목소리, 툭툭 내뱉는 듯한 리듬과 가사는 아닌 척해도 감출 수 없는 봄을 향한 긴장감과 설렘이 묻어납니다. 이 노래를 듣다 보면 가슴 부푼 처녀들은 이미 상큼한 이 향수를 귀밑에 톡톡 손목에 슥슥 묻히고 밖으로 나갈 수밖에 없을 겁니다.

3) 큰 나무 옆에 서 있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나무를 통해 울리는 남성의 목소리와 기타 선율이 자연스레 떠올랐습니다. 라쎄 린드가 그 나무 아래서 이 노래를 부르고 있다면 그 공간은 이 향으로 가득할 것 같았습니다.  

4) 사월의 밤은 온기를 뿜어내는 낮과 같지 않은, 아직은 그래도 서늘한 기운이 더 크게 지배하는 듯합니다. 하비누아주 전진희 씨의 처연한 피아노 연주와 이 향이 밤 산책길을 더 깊은 시간의 기억 속으로 빠지게 해줄 듯합니다.


6. 파펨 향수에 대한 평가를 한다면?


조화롭게 섞인 노트로 인해서 시간의 흐름에 따라 변하는 향이 꽤 섬세하다고 생각했습니다. 휴대하기 좋은 크기인 것도 마음에 듭니다. 보통 오전에는 ‘1번 플로럴’로 가볍게 시작하고 외출 시 ‘3번 우디앤오리엔탈’을 가지고 다니다가 밤에는 중성적 또는 관능적인 분위기로 변화를 주곤 합니다. 그전에는 사실 한 가지 향수를 오랜 기간 사용하여 마치 나의 체취처럼 정체성을 만드는 것을 좋아했었는데요. 같은 향수를 쓰는 누군가와 같은 향취를 내는 것보다는 오히려 매달 새로운 향을 통해 그것을 레이어링 해보며 나의 분위기를 잘 나타낼 수 있는 향을 창조해보는 과정이 일종의 놀이처럼 느껴지기 시작했습니다. 파펨의 이 프로세스가 신선했고 향수를 더 즐길 수 있게 만들어 줬습니다.


7. 편안하게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으면 남겨주세요


4개의 글과 그림이 하나의 이야기로 연결되는 구성을 생각했었습니다.

만남과 생성 - 설렘과 절정 - 긴장과 그리움 – 기억과 흔적.

봄, 4월의 이미지는 새로움과 시작으로 많이 규정되곤 하는데 그 순간에도 어디선가는 쓸쓸함도 있고 저릿함도 존재하겠지요. 실제로 향을 맡으면서도 마냥 새싹이 돋아나는 나무의 향이 아닌 다 자라서 봄을 여러 번 겪은 나무의 향이 느껴지기도 했고, 벚꽃잎이 흩날리는 아름다운 밤길이 아닌 아직은 서늘한 달빛이 생각나기도 했습니다. 4개의 글과 그림, 파펨의 4월의 향을 즐기시면서 위에서 말한 하나의 흐름을 느끼실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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