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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기리 Sep 09. 2024

세 번의 변덕을 지나면

아이들과 동네 산책

사계절이 있는 나라에 산다는 것은 산책할 재미가 나는 신나는 일임에 틀림 없다. 똑같은 길을 걸어도 때마다 새로운 풍경들을 만난다.


오렌지 빛이 선명한  꽃이 어린이집 옥상 정원에도 있다고 한다. 수술  중앙에 있는 것이 고양이  모양이라 자기들이 고양이 꽃이라 이름을 지어 주었단다.


나리속 이라는 백합과에 속하는 꽃이라고 하는데  꽃이  때쯤이면 무더운 여름이 되겠지.  때면 지금의 기쁨은 까맣게 있고 내가 어쩌다  변덕심한 사계절 나라에 살게  거냐며 투덜 거릴 내가 눈에 훤하다. 성격이 변덕스러운 것도 사계절 나라에 사는 탓을 하고 싶다.


내년 이맘 때쯤 같은 곳을 산책하다  꽃을 만나게 되면 너희들이  꽃의 이름을 무어라 지었었는지 기억 하냐고  물어봐야지. 그러려면 앞으로  번의 변덕을  지나야겠네.


2023.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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