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취업 시장, 미래를 손 안에

변화? 변화...변화!

손자병법에는 이길 수 있는 전장에서 싸우라는 말이 있다.

그래서 필요한 것은 미래시장에 대한 바른 정보와 결단이다.     

대기업 상반기 혹은 하반기 취업시즌이 지나면 복수전공, 전과에 대한 상담이 증가한다. 복수전공을 하고 있는데 취업을 위해 한 가지 전공을 더 선택해야겠다며(제 3전공) 그렇게 되었을 때 5~6년 이상을 학교에 머물러야 하는 어려움과 불안을 토로한다. 

“복수 전공을 선택해야 하는데 무엇을 할까요?”

복수전공 외에도 각기 다른 진로상담이 줄을 선다.

“CPA를 할까 말까 고민이에요.”

“로스쿨을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회계사, 변호사는 인공지능이 활발해지면 가장 먼저 대체되는 직업군으로 꼽히고 있다. 물론 회계사, 변호사 업무의 모든 내용을 인공지능이 담당하지는 않겠지만 업무의 상당 부분이 대체될 수 있다고 통계에서는 말하고 있다. 때문에 나는 그 직업을 하고 싶은 이유, 목적이 뚜렷하지 않은 경우에는 플랜 B로서 다른 직업을 권유하거나 로스쿨, CPA 계획을 재고해볼 현실적 내용을 전달하는데, 대다수가 안내받은 정보 앞에서 멈칫한다. 이제까지 갖춰온 인문계 트랙을 접는 게 아깝기도 하고 새로운 변화가 두려워 선뜻 받아들이지 못 한다. 그런가 하면 이공계 분야로 생각을 확 틀어버리는 사람도 있다. 한 번도 생각하지 않았던 분야이지만 확실한 정보로 자극이 되었다며 상기된 얼굴로 이공계 분야를 더 알아볼 결의를 불태우기도 한다. 

일례로 ‘2030다가올 미래의 일자리 전략 적용’수업을 마치고 수강생들에게 소감을 물어보면 통계나 컴퓨터 공학과 복수전공을 고민했는데 수업을 들어보니 그래야 겠다고 마음먹었다고 한다. IT계열을 생각해본 적이 없었는데 앞으로 이공계 복수전공을 숙고해봐야 겠다는 사람들도 있다. 

은행업계에서도 크나큰 변화가 있다. 비대면·모바일금융이 확대됨에 따라, 상경·인문계열을 선호했던 인재상이 점차적으로 IT와 디지털 분야의 인재를 확대 모집하고 있다.     

 ‘나의 특성이 어떠한가’에만 초점을 맞추기보다 이와 같은 사회적 흐름을 살피면서 개인의 상황, 직업의 미래에 관련된 정보를 알아보고 그에 맞춰서 신기술, 정보를 습득해야 살아남을 수 있다. 미래 지향적인 분야를 선정하고 그 분야에서 자신의 성향, 강점, 가치관 등을 파악해도 도움이 된다. 

호주의 시드니 여행지에서 빠지지 않는 장소인 시드니 오페라 하우스가 처음 공개되었을 때 반응은 “너무 앞서서 받아들여지기 어려워서 낯선 건물”(-취향의 탄생, 톰 밴더빌트, 토네이도 미디어그룹(주) 252 -)이라는 표현처럼 신통치 않았다고 한다. 전통적인 오페라 하우스 형태나 전통적인 건물 형태에도 맞지 않았다고 한다. 

대부분의 사람은 익숙하지 않은 것을 마주하면 불편해하고 꺼리게 된다. 고등학교 3년간 문과수업을 듣고 대학도 문과계열로 왔는데 이공계열이 필요하다고 해서 이공계열 수업을 듣는다고 가정해보자. 낯선 용어가 가득한 교재가 익숙하지 않고 강사의 설명에 자신만 알아듣지 못하는 것 같아 답답하니 흥미를 붙이기가 쉽지 않을 것이다. 

건축가 마크 위글리는 “사람들은 낯선 것을 보고 당황해서 저항하는 와중에야 무언가를 배우는 것 같다. 하지만 종종 그 과정에서 낯선 것을 좋아하게 된다. “라고 말했다. 

낯선 사람을 만나 익숙해지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하다. 그 사람과 관계를 맺고 친숙해지고 알게 되기까지 시간이 걸리는 것처럼 새로운 직업관련 정보를 가까이 하고 기술, 능력 향상을 위해 기본기를 익히면 한 단계 올라간 자신을 발견할 수 있다. 

이공계열이 인문계열에 비해 더 많은 보수와 안정성을 누리고 있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산업에 특별한 변화가 오지 않는 이상 기존의 결과, 형식을 뛰어 넘을 수는 없으니 시대에 적응해서 기술을 배워보는 걸 고려해볼 필요가 있다. 

삼성경제연구소가 국가별 노동관 유형을 분석한 ‘근로관의 국제비교-일의 보람과 관계의 만족을 중심으로’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인이 직장을 고려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수입의 안정성이었다. 일의 흥미나 발전 가능성을 중시하는 미국, 직장 내 관계와 충성심을 중시하는 일본과 달리 한국의 직장인들은 수입의 안정성을 일의 흥미나 사회적 기여보다 우선적으로 고려한다는 것이다.

또 다른 연구에서는 한국인이 중시하는 것은 고용의 안정성이었다. 당신도 수입 혹은 고용의 안정성을 중요하게 생각한다면 이공계는 인문학적 소양을, 인문계는 희망직무에서 요구하는 기술력 향상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 쉽진 않겠지만 취업을 위해, 미래를 위해 견뎌내야 하는 시간들이다. 

2018년 7월 한국고용정보원 발표에 의하면 2030년이 되면 4차 산업혁명 관련 공학 분야 인력은 18만여 명이 부족하고 인문·사회·교육 등의 분야의 인력은 초과될 것이라고 전망하였다. 이글을 읽는 당신은 학생인가? 새로운 직장, 직업으로 이직을 꿈꾸는 사람인가? 무얼 망설이는가? 추운 겨울바람같은 변화를 누군가로 인해 맞이 하기보다 준비된 모습으로 직접 그 문을 열길 바란다.      

#진로#진로고민#취업#취업고민#미래고민

https://brunch.co.kr/@youngsookkim/69


작가의 이전글 "괜찮아, 나쁘지 않아"도 좋은 기준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