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러낼 친구

늘 있으면 좋겠습니다.

by 영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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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공 하나만 들고

일단 집을 나가면,

불러낼 친구가 있었다.


핸드폰 같은 거 없었어도,

약속 같은 거 하지 않았어도,

불러낼 친구가 있었다.




하루 해가 저물고,

더 놀지 못해 아쉬운 발길을 집으로 돌릴 때도 괜찮다.

내일 또 불러낼 친구가 있기 때문이다.




엄마가 오늘은 나가지 말라는 친구가 있어도 괜찮다.

다른 친구네 집에 가면 된다.




그 시절이 아름다웠던 것은,
늘 불러낼 친구가 있었기 때문 아닐까?



긴 삶의 여정 동안 힘들고 아팠던 것은
불러낼 친구가 없었기 때문 아닐까?




해질 무렵 햇살을 머금은 축구 골대를 보며

행복했던 그 시절과 얼굴도 잘 기억나지 않는

그 친구들을 마음에 그려본다.


글과 사진 - 영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