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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youngstone Mar 25. 2022

비전공자를 위한 IT 커리어 바이블을 마무리하며

에필로그

이 글은 비전공자를 위한 IT 커리어 바이블의 에필로그입니다

글을 써 내려가며 지난날을 회상하게 되었다.

짧기도 길기도 했던 시간이다.

그리고 많은 사람들이 생각났다.

첫 직장에서 프로그래밍 교육을 받으며 아무것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기본적인 코드를 짜는 것도 차도 힘들어했을 때마다 도움을 주었던 당시의 동기생들 참 고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퇴사를 하고 새로운 직장으로 갈 때 응원해주었던 선배 동기들도 생각이 났다.

밤새 일하고 새벽에 혼자 순댓국에 소주를 마시며 스스로를 다독였던 날들도 많았다.

스타트업에서 형 동생 하며 즐겁게 때로는 치열하게 회사 제품의 로드맵을 논했던 선배 동료 개발자들도 생각났다. 신랄하게 코드 리뷰를 하고 서로에 대한 객관적인 다원 평가도 했었고 서로를 응원하기도 했었다.

그 모든 것이 나에게는 지울 수 없는 가장 값진 시간들이다.


무엇보다 나의 한계를 뛰어넘을 수 있었던 계기가 있었다. 

처음으로 프로젝트에 투입되었을 때였다. 5일 안에 C#으로 계산기를 개발 해오라는 PM님의 명령을 받았다. 무척이나 당황했다, 왜냐하면 나는 비록 프로그래밍 교육을 받았지만 C#은 해본 적도 들어본 적도 없었기 때문이다. 당시에는 그 PM이 너무도 미웠다.


여기저기 검색을 해서 Visual Studio를 설치하고 C# Winform application을 개발하는 법을 찾고 여차 자차 코드를 복사해서 베껴서라도 만들었고 exe 파일로 빌드까지 했다. 아니 웬걸, 처음부터 자기 앞에서 다시 만들라는 것이었다. 세상 악마가 따로 없다고 생각했다. 심지어 완성 못하면 휴가도 안 보내겠다고 협박했다. 당연히 결과는 완성을 못했다. 


역설적이게도 이 경험은 나에게 아주 큰 밑거름이 되었다. 특히 컴공 학사도 없는 비전공자에게 스스로 일어서는 법을 알려줬다. 아무리 처음 하는 일이라도 몰라도 나의 한계를 무너뜨리고 결과는 만들어 낼 수 있다는 것과 결국 결과보다는 과정이 더욱더 남는 것이라는 걸 알게 해 줬다. 그 이후로 남의 것을 베끼기보다는 스스로 생각해내고 판단해낼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었다. 나의 한계를 매번 무너뜨리고 넘어서고 싶다. 


글을 쓰고 있는 요즘도 매번 새로운 벽을 무너뜨리고 있다. 

글을 쓰는 이 행위조차도 나의 벽을 무너뜨리고 빨리 실패해서 배우기 위한 과정이다. 

회사에서도 날마다 비즈니스 요구사항을 해결하기 위한 새로운 미션, 새로운 기술들을 학습하고 적용하고 있다. 


엊그제 보스턴에 있는 팀장에게 연락이 왔다. 

이번에 Vanguard Group ( 글로벌 3대 자산운용사 중 하나 ) 관련 프로젝트가 있는데 관심이 있냐는 질문이었다. On-premise 환경에서 Amazon Alex, Genesys Cloud, Nuance GateKeeper를 통합하는 프로젝트인데 누구도 해본 적이 없다고 한다. 


솔직히, 저 3가지 기술 또한 나는 1도 모른다. 

하지만 자신감 있게 회신했다. 

당연히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왜 마다하겠습니까? 쉽지 않다는 것은 알지만, 해낼 수 있다는 것은 더욱 확신합니다. 

라고 했다. 

마치 계산기를 만들어야 했던 그때로 돌아가는 것이다. 

하지만 이제 달라진 것이 있다면, 누군가의 것은 베끼지 않고 나만의 것을 만들어 낼 수 있는 "나"로 바뀌었다는 것이다. 


이 글을 읽고 있는 독자분들에게 감사하며 드리고 싶은 말이 있다면 

여러분들도 자신의 벽을 허무는 하루하루의 삶을 살기를 원했으면 좋겠습니다. 

실패하는 것을 두려워하지 마십시오. 

한 발짝 내딛는 것 자체가 성공입니다.

이미 성취한 것처럼 생각하십시오. 

남의 시선이 아닌 자신의 내면에 집중하십시오. 


한 명의 청년이자, 남편이자, 아버지이고, 비전공자로서 선택한 당신의 길을 응원합니다. 

감사합니다.


마지막으로 비록 별거 아니지만 이렇게 나마 브런치라는 좋은 플랫폼을 통해서 글재주가 없는 사람도 글을 쓸 수 있음에 감사합니다. 또한, 삶속에서 감사하고 살아갈 수 있도록 지금까지 저를 이끌어 주신 하나님께 영광돌립니다. 



프롤로그

시리즈 처음부터 보기 : 비전공자 출신 7년 만에 미국 대기업 개발자로 취업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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