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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youngstone Mar 14. 2022

현재의 안락함을 버려라

진정 빠른 성장으로 가는 길

이 글은 비전공자를 위한 IT 커리어 바이블 시리즈의 2번째 이야기입니다.

이전 글: 비전공자 출신 7년 만에 미국 대기업 개발자로 취업하기


이번에 이야기할 내용은 내가 왜 대기업의 안락함을 버리고 두 번째 직장을 스타트업으로 선택했는지 그리고 그 선택이 나의 커리어에 있어서 어떤 영향이 있었는지 이야기하고자 한다. 누구나 한 번은 이직을 해야 하는 순간이 온다. 그것이 외부적인 요인에 의해서든 내부적인 동기에 의해서든 그 순간만큼은 단호하게 결정해야 한다.


나의 첫 직장은 국내 3대 대기업 중에 한 곳인 LG 였다.

누가 봐도 안정적인 직장이었고 겉으로 보기에는 전혀 문제가 없어 보이는, 사회적으로 인정받는 느낌이 있었다.

실제 처음 받는 연봉은 4천만 원이 넘는 돈으로 당시 2015년 사회초년생이 살아가는 데는 전혀 문제가 되지 않았고 회사의 복지제도 등등 삶 전반적으로 만족과 안정감을 가져다주었다.


LG에서 3년동안 주로 내가 맡았던 업무는 처음 교육 받았던 6개월을 빼고는 직접 개발하기보다는 하청업체 직원들을 관리하면서 SI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것이 대부분이었다.

한동안은 PM 업무도 중요하다고 생각하여 LG 전자의 대표 마케팅 플랫폼인 LG.com에 대한 자부심을 가지고 전 세계 글로벌 LG 인들과 협업하며 차세대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누구보다 열심히 일하여 CEO 포상도 받기도 했었다.


하지만, PM 업무가 어느 정도 손에 익었을 때쯤 커리어에 대한 고민이 들었다. IT회사에 다니면서 소프트웨어 개발을 직접 하지 않고 수박 겉핥기 식으로 프로젝트 일정관리만 하면서 업무를 하는 것이 어느 순간 "끝" 이 보였다.


영어로 말하면 Dead End Job이다. 물론 모든 PM이 그렇지 않다. 특별히 나의 경우, 개발 경력이 짧고 여기저기 많이 굴러보면서 해박한 실무 경험을 바탕으로 PM을 할 나이가 되었을 때 했다면 선택은 달라졌을지 모르지만, 나는 그 악순환의 굴레가 보였다. 때문에 그 굴레를 끊어야 할 시기가 왔다고 생각했고 곧바로 실행에 옮겼다.


매일같이 퇴근을 하고 나면 사무실에 남아 공부를 했고 퇴근을 하면 잘 작동되지도 않는 문서작업용 노트북으로 이것저것 설치해보고 실행해보았다. 정말이지 지옥이 따로 없었다. 퇴근하고 나면 피곤하고, 눈은 말라 비트러 진 무말랭이 같은 상태에서 또다시 컴퓨터를 쳐다보고 뭔가를 한다는 것은 쉽지 않았다. 하지만, 그래도 계속할 수 있었더 원동력은 악순환의 굴레에서 계속 도는 것보다는 그것이 더 쉽겠다는 생각 때문이었다.


그렇게 반복하던 중 기회는 한순간에 찾아왔다.


당시 항상 기술 트렌드를 LinkedIn에서 파악하던 루틴이 있었다. 막 AWS 같은 Cloud Service Provider들이 등장했고 요즘은 너무나 흔해진 EC2, S3와 같은 서비스들이 나오기 시작했던 무렵이었다. 새로운 기술 트렌드는 당연히 익혀야겠다느 생각으로 AWS 무료 계정을 만들고 Console로 이것저것 HandsOn을 하곤 했었다. 그리고 평소에는 Java 기반의 SpringBoot/Springframework 나 Python 기반의 Django로 Toy Project를 만들었었고 Database 도 MySql, MongoDB, PostgreSQL 등 모르는 게 있으면 설치하고 프로세스 띄우고 쿼리를 만들어서 조회해보고를 반복했다. 프런트엔드는 Bootstrap, Node Package Manager과 같은 것들을 만지고 놀았었다.


그러던 중 우연히 헤드헌터한테서 연락이 왔었고 나는 당시 해외 여러 무수한 스타트업에 이력서를 제출했지만 단 한 번도 서류 통과를 못해서 좌절하고 있었을 때라 의지가 꺾이고 관심이 별로 없는 상태였는데 BESPIN GLOBAL이라는 스타트업에서 Full Stack Developer를 채용한다는 헤드헌터의 연락이 왔었다.


항상 내가 먼저 서류를 제출하곤 했던 나에게 누가 먼저 다가와 제안을 해주는 경험은 그간 나의 노력의 첫 번째 결실이었다.


그리고 더욱 신기한 것은 나는 별로 이름 없는 국내 스타트업에 가고 싶은 생각이 없어서 헤드헌터에게는 적극적으로 의사표현을 하지 않았고 기본 이력서만 건네주었는데 그분이 직접 회사 양식에 맞는 이력 양식에 작성하여 제출하시고는 면접이 진행 되었다.


무슨 회사인지 궁금해서 알아보니 클라우드 서비스 사용을 관리해주는 플랫폼을 개발하는 회사였다. 대기업 다니다가 이름도 몰라주는 스타트업에 가려니 망설여지긴 했지만 Full Stack Developer라는 포지션은 굉장히 탐이 났다. 왠지 그 포지션에서 몇 년만 일하면 충분히 어느 곳이든 갈 수 있는 실무 경험이 생길 것을 직감했다.


최종 면접 이후 연봉 협상까지 마친 후 회사 선배들에게 얘기했더니 반응이 영 좋지 않았다. 

이름도 모르는 회사에 가면 나중에 다시 대기업 오기는 힘들다 

그리고 개발 경력도 짧은 네가 가면 인정받기 어렵고 3개월도 안돼서 퇴사하게 될 것이다

라며 저주도 한 임원도 있었다.


그 이야기를 들으니 더욱 자극이 되었고 내가 맞다는 걸 꼭 증명해내고야 말겠다고 더 다짐하게 되었다.


그리고 그걸 근 3년간 노력하여 증명하게 되었는데 요약해서 정리해보면 다음과 같다

Full Stack Developer로 직접 모듈을 담당해서 frontend to backend까지 직접 설계하고 개발해서 운영까지 배포할 수 있는 경험을 쌓음

Scrum Master 자격증을 취득하고 회사 대표로 Agile 사내 강의함

회사 대표로 3rd Party 클라우드 솔루션인 이스라엘 클라우드 스타트업 Spotinst(현재는 Spot by Netapp) CEO, CTO와 기술 협력을 직접 하여 샌프란시스코 현지에서 기술 교육을 받고 자사 솔루션인 OpsNow에 직접 통합하는 개발을 하고 고객에게 Delivery까지 하고 Presales/Support Engineer로 활동한 것

회사 개발 비용 절감을 위해 베트남 하노이에 가서 개발 협력사에 가서 초기 개발 세팅과 개발 가이드 배포 환경 셋업 등을 리딩 한 것

60개 이상의 대기업/스타트업 고객을 만나며 그들의 기술 문제를 듣고 파악하고 해결한 것

단순 개발뿐 아니라 Cloud Infra를 다룰 수 있는 실무경험과 AWS 클라우드 공인자격증 3개를 취득한 것

컨테이너/쿠버 네티스 와 같은 마이크로 서비스 분산 시스템에 필요한 기술 역량을 함양한 것

사실상 안 해본 것이 없다. 누가 뭘 시켜도, 혹은 안 시켜도 안 해본 것도 스스로 일을 찾아서 만들어서 가치 있는 일로 만들고 조직과 팀에 기여하는 법을 배우게 되었다. 


그러던 중 Nuance Communications ( 음성인식 인공지능 솔루션을 개발하는 회사로 지금은 Microsoft에 인수 합병됨)라는 회사 Recruiter에게 연락을 받았고 Full Remote 포지션이며 Principal Solutions Integration Developer를 채용하고 있는데 나의 포트폴리오와 이력을 보고 Job Requirements와 잘 맞는 것 같아서 제안을 하게 되었다고 하였다. 그간 쌓아온 면접 내공과 실력을 바탕으로 포지션에 합격하게 되었다. 


스타트업에서 쌓은 경험과 꾸준한 포트폴리오 관리 덕분에 나는 더욱 좋은 여건에서 일할 수 있는 기회를 쉽게 얻을 수 있었다. 


여기서 말하고 싶은 것을 다시 정리하자면 

끝이 보이는 커리어라면, 경쟁력이 없는 커리어라고 생각이 든다면 지금의 안락함을 버려라

앞으로 더 크게 얻을 것을 생각하여 행동하라

주변에서 안된다고 하는 사람이 있으면 그 사람은 신경 쓰지 마라 

커리어를 발전 시킬 수 있는 기업에 가서 열정을 다해 쏟고 할 수 있는 것 이상의 것을 상상하고 실행해라 

끊임없이 포트폴리오를 관리해라 그리고 노출해라 


이렇게 하면 당신은 어느새 현재 다니고 있는 회사에서도 인정받으며 놓치고 싶지 않은 인재가 되어있을뿐더러, 생각지도 못하게 좋은 기회를 가진 회사의 리쿠르터에게 Job Offer을 받고 있을 것이고, 양 선택지를 저울 하며 더 나은 여건과 연봉을 누릴 수 있는 자격을 얻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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