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youngstone Mar 16. 2022

영어는 왜 공부해야 하는가?

한국에서 미국을 사는 법

이 글은 비전공자를 위한 IT 커리어 바이블 시리즈의 4번째 이야기입니다.

이전 글: 사소한 것도 가치 있는 일로 만들어라


누군가는 말할 것이다.

개발자는 개발만 잘하면 되는 아닌가?

영어공부를 왜 해야 해? 

그 시간에 코드 리뷰를 더하고 기술서적을 읽겠어.

음 그 말도 틀린 말은 아니지만, 개발만 할 줄 알고 그러기 원하는 개발자는 더 이상 성장하기 힘들다.

더욱 다양한 상황에서 실력을 발휘하기 힘들다.

 

특히 요즘같이 글로벌 협업이 필수인 시대에는 저는 영어 할 줄 몰라요 개발만 할 줄 알아요 라는 사람은 리더들이 인정해주지 않는다. 아니 인정하더라도 아주 극소수의 10x 엔지니어일 뿐이다. 오늘은 내가 왜 이렇게 영어를 강조하고 어떻게 공부해야 하고 앞으로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이야기해보고 싶다.


참고로 나는 영어에 대한 실패만 가득한 삶을 살았다. 

순수 국내파로 여자 저차 해서 한국외대에 갔을 때에는 영어는 기본 장착이고 제2외국어도 살다와서 잘하는 친구들이 허다했다.

그 사이에서 나는 항상 패배감에 절어있었고 영어 관련 성적도 좋지 않았다.

그런 현실이 너무 분했다.

누구는 그냥 살다와서 잘하고 거저먹는데 나는 그렇지 못하다는 이유로 성적도 안 나오고 제대로 된 역량 발휘조차 못한다는 사실이 증오스러웠다.

거의 분노와 증오에 휩싸여서 목표를 세웠다.

토익점수를 따서 카투사를 가서 영어를 더 잘하겠다고, 

하지만 몇 차례 시험을 봐서 겨우 지원 자격을 얻었지만 결과는 좋지 않았다.


그다음 목표는 통역병이었다. 카투사가 안되면 통역병을 지원하는 장기 목표가 있었고 해외파가 아니어도 가능하다는 걸 증명하고 싶었지만, 육군/공군 통역병 모두 해외파 출신의 대학원까지 마친 형님들이 모두 자리를 차지하고 나는 문턱까지는 갔었지만 결국 합격하지 못했다. 


그런 나에게 영어에 대한 집착은 갈수록 커졌고 항상 영어 공부는 직장을 다니는 내내 놓지 않았던 부분이다. 출퇴근하는 시간마다 아이폰으로 Podcasts를 들었다. 뉴스, 토크, 비즈니스 장르에 상관없이 섀도잉을 하면서 들리는 족족 따라 하곤 했고 모르는 단어는 바로바로 검색해서 최대한 많이 듣는 것에 집중했다. 난 비록 한국에서 벗어난 적이 없었지만 매일매일 미국에서 살듯이 나를 영어에 노출시켰다. 


그리고 모든 기술문서는 영어 원문으로 읽고 모든 검색은 구글에서 영어로 검색했다. 

그런 나에게 영어를 실무에 적용할 수 있는 기회가 찾아왔다. 


LG에서만 여러 번 기회가 왔었고 모두 실전에서 영어를 써먹을 수 있었다. 


첫 번째로, 프랑스 출장 가서 글로벌 직원들에게 영어로 LG.com이라는 마케팅 플랫폼 관리하는 시스템을 설명하고 데모할 수 있는 기회가 왔고 평소에 쌓아 둔 내공으로 완벽하 영어는 아니었지만 실전에서 잘 사용할 수 있었다. 


두 번째로, LG.com 플랫폼에 제품 정보를 입력해야 하는 프로젝트에서 인도 아웃소싱 직원들과 협업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겼을 때 인도식 영어에 익숙해질 수 있었고 프로젝트를 잘 마칠 수 있었다. 


세 번째로, 미국 HsAD와 협업하여 프로젝트를 도맡아서 진행하여야 했을 때 Conference Call을 진행하고 회의록을 작성하며 문서작성에 대한 기본을 다질 수 있었다. 


그리고 이러한 탄탄한 영어 실무능력은 개발자 커리어에서도 빛을 발했다. 


두 번째 직장인, 베스필 글로벌에서는 CTO분의 요청으로 외국계 IT 컨설턴트가 플랫폼 개선에 대한 인사이트 제공을 하기 위해 투입되었을 때 개발적인 지식을 가지고 소통할 수 있는 유일한 사람이 나밖에 없었다. 그래서 내가 전담해서 그를 도왔고, 나의 개인적인 업무뿐 아니라 팀에 기여할 수 있는 기회가 되었었다. 


그리고 스타트업이다 보니 외국인 직원을 고용해야 하는 경우도 있었고, 그럴 때마다 면접관 통역으로 참여하여서 도와주곤 했다. 그렇게 주변 사람과 신뢰를 쌓을 수 있었다. 


또 한 번은 회사 전사적으로 소프트웨어 매출실적을 높이기 위해서 Spotinst라는 외사 제품을 도입하여 APAC과 미국에서 판매를 하자라는 사업방향이 정해졌을 때 직접 해당 제품을 검토하고 교육을 받은 뒤에 본 제품을 자사 클라우드 관리 플랫폼인 OpsNow에 통합 개발하고 고객에게 Delivery 해야 하는 사람이 필요했는데 내가 적임자로 발탁이 되었다. 


이 모든 것이 사실은 영어 덕택에 가능했었다. 

개발은 물론이거니와 외국 기술자와 협업할 수 있는 Communication 스킬이 있는 사람과 없는 사람은 회사에서 인력시장에서 완전 다른 Pool에 속한다



이 글을 쓰고 있는 지금도 나는 IBM과 같은 글로벌 대기업 리쿠르터로부터 부장, 실장 급 이상의 포지션에 대한 Job Offer을 받고 있고 면접 일정을 조율하고 있다. 7년 차 비전공자 개발자로 억대 연봉을 받으며, 이직할 수 있는 더 나은 조건을 손바닥에 놓고 저울질하고 있다. 

당신도 할 수 있다. 

지금부터 당장 영어공부를 시작해라. 마치 미국에 살고 있는 것처럼 행동해라. 




다음 글: 나 라는 제품을 만들고 홍보하라 

시리즈 처음부터 보기:  비전공자 출신 7년 만에 미국 대기업 개발자로 취업하기

이전 04화 사소한 것도 가치 있는 일로 만들어라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