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게 한 지는 대략 24년쯤 된 것 같다. 어쩌면 그보다 더 이전부터 그랬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적극적으로 그것을 사진 이미지의 형태로 영감을 기록하고, 그것에 대해 관조하고, 상상하고, 작품으로 구상을 한지는 24년쯤 되었다고 치면 될 것 같다. 아주 오래된 이야기라고 생각했는데, 창작작업의 흐름을 돌이켜보면 그리 오래된 이야기가 아닌듯한 느낌에, 시간의 개념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 보게 된다.
이런 습관은 기술의 발전 때문에 더 수월했던 것인지도 모르겠다. 그 쯤 무렵부터 자동 필름카메라가 시장에서 급히 후퇴하며 똑딱이 디지털카메라가 상용화되고, 조금 비싸긴 했지만 그래도 배운 기술 없이 누구나 캠코더를 쉽게 사용할 수 있었으며, 급속히 발전한 핸드폰 부가기능들이 나의 상상을 가능하게 했던 것 같다. 그런 기술은 내가 회사를 그만두고 나의 타고난 기질대로 살기로 결심한 해부터 널리 세상에 퍼지게 되어, 나의 인생의 전환기와 시기적절하게 맞물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