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 충분히 행복하세요!

by 영써티

안녕하세요, 활동을 꾸준히 하지 못하고 있는 나날입니다.

또 글쓰기 활동이 접힐 것 같습니다. 이번엔 장기간으로요.


수능을 다시 치려고 합니다!

의대 공화국에서 이 나이에 발 담가보려고 합니다.

의대 입학에 실패한다면 그땐 치위생사를 도전해 볼까 생각하는데 30대 후반에 신입으로 취업이 될까 우려가 듭니다.


근황을 말씀드리면 타일 학원은 수료했지만, 제가 생업으로 이어가기엔 무리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자꾸 왜를 찾는 제 습관으로 인해 작업 속도가 상당히 느리더라고요.

운동은 꾸준히 해서 5개월간 체지방율을 10% 줄였습니다. 어느 날 제 전완근이 매우 커진걸 확연히 보게 되어 근육이 많이 늘어난 것도 체감하였습니다.

제1의 목적이 체력 및 근육 증량, 제2의 목적이 다이어트였는데 순항하고 있는 것으로 보여 다행입니다.


운동에 재미가 붙다 보니 인체에 대해 관심이 생겼습니다. 그리고 은퇴하신 의사분들이 지역 의료 공백 현장에 부름을 받으시는 뉴스를 보았습니다.

그리고 그즈음 제 차상위자에게 인간적 역겨움을 느꼈습니다. 여러 유형의 상사들을 만나보았지만 역겹다는 생각은 처음이었습니다.


이전 글들을 통해 엔지니어로 다시 돌아가려고 준비 중이라고 말씀드렸고 여러 부서에서 환영해 주셨으나,

상사에게 인간적 역겨움을 느끼고 나니 많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당장에 내가 엔지니어로 돌아가면 적어도 의미 있는 일을 할 수 있고 함께 동고동락했던 좋은 동료들과 다시 일할 수 있겠지만, 정치적인 이유로 윗 상사가 무능하고 역겨운 인간으로 바뀐다면 다시 버틸 수 있을까? 그보다 근본적으로 내가 이 회사를 계속 다니고 싶은가? 이 업계에 계속 있고 싶은가?


답은 ‘아니요’ 였습니다.

더이상 회사원이고 싶지 않습니다.

내 첫 직장으로 동료들과의 추억과 어린 시절 바친 열정으로 사랑하는 마음이 큰 회사이며 업계이지만 어느 회사던 회사는 개인에게 충성을 요구하고 그 반대는 성립하지 않으니까요.


물론 안정적인 수입은 사라지고 밖은 정글이기에 머리를 굴려본 결과, 라이센스나 기술을 가져야겠고 공부가 제일 쉬운 저는 의사 면허를 도전해 보기로 결정했습니다.


제 꿈이 의사는 아니었지만, 원하는 삶의 형태를 생각해 보면 적합한 것 같습니다.

이론상 정년 없는 직업, 사람들과 상호 작용할 수 있고(환자들을 대해야하는 부분이 어려울수도 있겠지만요) 안정적인 수입,(전문의까지 12년 소요되겠지만요) 글로벌리 통하는 라이센스, 또 근래 관심사가 인체다 보니까요.

비슷한 이유로 수능 성적이 의대에 못 미친다면 치위생사도 생각하고 있습니다.


역겨움에 스트레스가 컸는데 어쩌면 다행인 것 같습니다. 더 늦기 전에 결단 내리게 도와주신 것 같아 지금은 감사하기도 합니다.


올해는 퇴근 후 10여 년간 손 놓았던 수능 공부를 하며 머리를 준비시키려고 하구요,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준비하기 위해 퇴사할 예정입니다!

주변에서 지금부터 준비해서 2세를 가지고 2년의 육아휴직 기간에 준비하라고들 많이 말씀 주시는데 신생아를 데리고 의대 목표 수험생은 말이 안 되는 것 같아요.

그런데 또 업계의 실적 회복 전망이 어두워 희망퇴직이 돌 수도 있을 것 같아 아쉽기도 하네요. 복수심도 있고요.


아무튼 최소 2년은 수험생활로 브런치는 활동은 없을 예정입니다.


그리고 퇴사하기 전에 결혼을 하려고 합니다!

네, 저도 믿는 구석이 있어서 배수의 진을 치려고 하는 거죠. 늘 홀로 단단히 서있고 싶어 했지만, 저는 유별난 성격과 사고로 스스로 많이 흔들려 어려운 일 같습니다. 그래도 운이 좋게 본인의 유별난 낭만으로 굴러 떨어지지 않게 잡아주는 오랜 연인을 만났습니다.

앞으로의 나날들이 늘 행복하지만은 않겠지만 매일 밤 예쁜 달이 뜰 거라는 건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저도, 어쩌다 이 글을 읽게 되시는 분들도, 이 글을 만나지 못하시는 분들도 모두 각자 충분히 행복하시면 좋겠습니다. 수험생 생활이 끝나면 돌아오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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