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김영웅 Jun 23. 2023

쫓기지 않는 삶, 믿음의 삶

쫓기지 않는 삶, 믿음의 삶


길이 막힐 때 즈음에야 왜 그 길을 걷고 있는지 묻게 된다. 처음부터 물었더라면 더 좋았을 것이다. 문제가 생기고, 그것을 해결하기 위해 이런저런 생각에 빠지는 순간은 전체를 돌아보게 하고 의미를 찾게 해주는 소중한 시간이 될 수 있다. 한 번도 넘어지지 않고 완주하는 건 축복이 아니라 저주일지 모른다. 실패하고 싶지 않으나, 넘어지고 싶지 않으나, 어쨌거나 인간은 낮아질 때, 넘어질 때, 멈춰질 때 그 길 위에서 비로소 자신의 좌표를 알 수 있지 않나 싶다. 쫓기는 삶을 사는 사람은 그가 해내는 일의 성과와 효율과는 상관없이 언제나 쫓기기만 할 뿐이다. 쫓기며 성공하느니 쫓기지 않는 삶을 위해 나는 실패를 택하리라.


글이 잘 써지다가 막힐 때가 있다. 두려운 순간이다. 아니, 내겐 두려운 순간이었다. 이런 경험도 숱하게 하다 보니 어쨌거나 이 순간도 지나가고 나는 또 언제나처럼 글을 쓰게 되리라는 믿음을 갖게 된다. 위기 가운데 견디며 살아남을 수 있는 건 나에게 이런 믿음이 있기 때문이다. 믿음은 두려움을 과거형으로 만든다. 어려움을 겪을수록 나는 더욱 믿음의 사람이 되어간다. 믿음 없이 성공하느니 믿음의 삶을 위해 나는 실패를 택하리라.

매거진의 이전글 삼찰을 통한 자기 객관화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