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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영웅 Jul 25. 2023

JUST DO IT

JUST DO IT


처음엔 의미를 모르고도 전력을 다해 달렸다. 어쩌면 의미를 몰랐던 게 아니라 잘못 안 것일지도 모른다. 또 어쩌면 의미를 몰랐기 때문에 전력을 다했던 것일 수도 있다. 인과관계일 수 있다는 말이다.


나중엔 의미를 알고도 전력을 다하지 않게 되었다. 어쩌면 의미를 안 게 아니라 안다고 생각했던 것일지도 모른다. 또 어쩌면 마침내 의미를 알았기 때문에 전력을 다하지 않았던 것일 수도 있다. 이 역시 인과관계일 수 있다는 말이다.


의미를 제대로 알아야 전력을 다할 수 있을 거라 믿던 적이 있었다. 하지만 돌이켜 보니 전력을 다했던 시기는 언제나 의미를 잘 모를 때였다. 그 이후 나는 미래에, 의미를 알게 될 때에, 전력을 다하겠다고 다짐하는 것 따윈 하지 않는다.


전력은 언제든 다할 수 있다. 충동적이라거나 야심적이라거나 미성숙하다는 말을 듣게 될지라도, 적당한 때를 기다리느라 우물쭈물하다가 아무것도 못하는 것보단, 적당하지 않더라도 한 번쯤은 전력을 다해보라고, 설사 후회하더라도 그렇게 해보고 후회하라고 나는 권하고 싶다. 대부분의 일들은 깊은 생각을 요구하지 않는다. 나이키 슬로건인 JUST DO IT 은 무턱대고 일을 저지르라는 말이 아니다. 침체되어 있는 많은 문제들을 해결하는 동력이 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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