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으로 감수에 이름을 올린 따끈따끈한 책이 출간되었습니다. 추천사도 함께 썼는데, 이 책 소개를 저의 추천사로 대신합니다.
제가 읽어본 과학과 신앙 사이의 고질적인 문제 해결에 대한 책 중에서 저는 단연 이 책을 손꼽고 싶습니다. 창조과학이니 창조론이니 유신진화론이니 여전히 시끄러운 이 시대에 이 책이 마음을 시원케 하는 효과를 내리라 생각합니다. 일독을 꼭 권합니다.
추천사
아담과 게놈
하나님을 더 알고자 하나님이 저자이신 두 책, 성경과 자연을 진지하게 읽어나가는 그리스도인이라면 언젠간 묻게 된다. 더욱이 과학 시대를 살아가며 하나님의 진리를 깨닫고 자유함을 얻은 모든 그리스도인이라면 두려워하지 말고 겸손하게 물을 필요가 있다. 아담은 오늘날 살아 있는 모든 사람의 생물학적 조상인가? 아담과 하와는 최초의 생물학적 부부인가? 모든 사람은 그 최초의 부부로부터 DNA를 물려받았는가? 그러나 창조 기사가 담긴 창세기 1-2장, 원죄 교리를 잉태한 창세기 3장, 그리고 바울의 치명적인 두 '한 사람' 대조가 등장하는 로마서 5장과 고린도전서 15장으로 이어지는 해석은 여전히 아담의 역사성 문제에서 자유롭지 못한 채 21세기 그리스도인의 발목을 잡는다. 거기에는 근본적인 두려움이 웅크리고 있다. 역사적 아담을 부인하는 것은 죄의 기원과 전달, 그리고 그 죄 문제를 해결하고 구원을 베푸신 예수의 복음까지 부정하는 것으로 여겨지기 때문이다. 또한 창조와 진화의 진부한 이분법에서 여전히 헤어 나오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그리스도인들에게 이 책을 기쁘게 추천한다. 유전학자와 신약학자가 각자의 진정성 있는 간증과 함께 학문적으로 놀라운 콜라보를 선보인 이 책은 전반부에서 지금도 관찰 가능한 자연 현상인 진화의 과정을 전문 과학 지식이 없는 일반인도 쉽게 이해할 수 있는 비유를 들며 친절하게 설명한다. 그 설명을 따라가다 보면 성경과 과학 중 어느 하나를 택해야 할 것 같은 암묵적인 강압으로부터 해방받을 수 있을 것이다. 후반부에서 이 책은 역사적 아담을 묻는 사람들에게 익숙한 '역사적'이라는 단어의 의미가 바울을 포함한 성경의 저자들과 일차 독자들 (혹은 원청중들)에게는 다르게 받아들여졌을 것이라는 합리적인 결론으로 우리를 이끈다. 우리가 생각하는 아담과 원래 성경이 말하는 아담의 간극을 깨닫도록 도와준다. 나아가 애초의 질문 자체가 갖는 의미를 재고하고 질문의 속박으로부터 벗어나게 도와준다. 그토록 우려했던 복음 메시지가 전혀 훼손되지 않은 채로 말이다. 필독을 권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