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기술학습 프로덕트 매니저로서 시작을 돌아보며

2016년을 기억하고, 현재와 미래를 그리며

제 삶에 있어 가장 의미있는 전환점은 2016년이에요. 여름에는 실리콘밸리/보스턴에 한달 정도 다녀왔고, 겨울에는 아일랜드와 잉글랜드를 2주 가량 경험했어요. 무엇을 보고 경험했는지는 잘 기억나지 않지만, 시선을 전환하고 에너지를 충전했다는 느낌이 말랑말랑하게 남아있어요. 금문교 근처에서 자전거를 타며 느꼈던 바람의 정취는 아직도 생생하네요.

컴퓨터역사박물관


원래 예정된 일정은 각각 3주와 1주였는데, 1주 가량 연장하면서 아주 색다른 경험을 했어요. 실리콘밸리에서는 51컨퍼런스의 오거나이징을 함께 했고, 잉글랜드에서는 맨체스터에서 축구경기를 보고, 캠브리지의 고즈넉함을 느낄 수 있었어요. 캠브리지는 제가 꼭 가고 싶은 도시였어요.

51컨퍼런스


기존의 일정도 제게는 새로운 경험이었습니다. 팔로알토부터 샌프란시스코까지 실리콘밸리의 역사를 학습하고 현재를 탐방했고, 현지에서 일하고 있는 지인을 만나 그야말로 로컬의 이야기를 듣기도 했구요. 보스턴에서는 MIT 미디어랩 방문과 디지털 경제 컨퍼런스에 참여했어요. 미디어랩은 제 20대의 로망이었어요.

MIT 미디어랩


귀국한 이후인 2017년에는 데잇걸즈의 컨셉을 만들고 운영을 시작했는데요. 그 시기의 보고 느낀 경험들을 상당히 녹여냈어요. 물론 균형과 실제의 측면에서 많은 시행착오를 겪었고, 작년까지 계속 개선을 진행했습니다. 분명한 것은 전해의 경험이 없었다면 데잇걸즈의 브랜드와 컨셉은 없었을 거라는 거죠. 그만큼 영향을 많이 받고 그에 기반해서 엣지를 만들려고 노력했어요. 기술학습 프로덕트 매니저로의 제가 시작된 거죠.


올 한해는 제게 그만큼 의미있는 시기일 거라는 생각이 들어요.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이라는 느낌이 있구요. 좋은 사람들과의 인연이 쌓이고 있고, 안전하고 안정적인 커뮤니케이션이 지속되고 있어요. 학습과 코칭의 개선을 위한 과정에 참여하고 있는데, 안심할 수 있고 충만해지는 연결을 지속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요. 점점 마음이 편안해지고 단단해지는 느낌이 있습니다.


오래 묵혀두었던 번역 프로젝트도 시작했고, 제가 기존에 전문성을 쌓아가고 있던 기술교육의 영역을 넓혀서, 데이터 분석 뿐만 아니라, 인공지능에 대한 교육/학습을 성인레벨과 K-12레벨로 다양하게 접근해보려고 구상하고 있어요. 기회가 뚜렷하게 연결된 것은 아니지만 이 분야의 시장이 열리고 있고, 제가 좋은 영향력과 전문성을 발휘할 수 있다는 생각과 확신이 들어서 드라이브를 걸고 있습니다.


협업을 고민하고 구하는 것은 위와 같은 맥락에서입니다. 개인으로 일을 꾸리고 만들어나가는 것은 한계가 있고, 서로의 전문성을 다른 관점에서 나눌 때 서로가 배우면서 일을 해낼 수 있다는 경험이 있거든요. 그리고 저의 반경을 벗어날 때 크게 성장하고 학습할 수 있다는 도전적인 마음도 함께 있기도 합니다. 향후 몇년간은 기술학습 분야에서 더욱 크게 성장하며 좋은 의미를 만들어내고 싶거든요.



글쓴이는 연구자이자 기획자이며 기술교육 프로덕트 매니저입니다.


꿈꾸는 데이터 디자이너 교육생으로 시작해 기획자로 성장했고, 최근에는 데잇걸즈를 기획하고 운영하는 데이터 교육 프로덕트 매니저로 길을 걸었습니다. 현재는 소속 없이 기술 교육 기획 및 자문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피드백과 인트랙션의 잦은 반복을 통해 성장을 지향하는 기술 학습 문화를 꾸리는 데 목표가 있습니다.


연구자로서는 ’디지털 전환 시대에서 파괴적 혁신 관점의 디지털 역량 학습 시스템 설계 및 방법론 개발’ 에 대한 연구와 관심을 집중하고 있고, 다양성과 젠더 관점의 렌즈를 기반으로 기술교육의 새로운 지점을 찾기 위해 팀과 개인으로 노력하고 있습니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