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김영웅 Aug 06. 2015

자신의 길을 발견하는 법에 대하여

경험의 싸이클을 걸어보기

자신의 길을 발견하려면 어떻게 해야할까. 젊은 친구들이 많이 하는 질문이다. 근데 이런 생각이 든다. 20대의 나이에 자신의 길을 명확히 찾는게 가능한 것일까. 이거야말로 열정과잉의 사회가 낳은 기현상이 아닐까. 최근 내가 가는 걸 보며 단단한 자신의 길이 느껴진다는 이가 있었다. 막상 돌아보면 이 길을 가야겠다고 생각해서 걸어왔다기 보다. 여태껏 걸어왔던 길이 이 분야와 맞아떨어졌고, 공부를 하다보니 내가 숫자를 분석해서 컨텍스트를 해석하는 것을 매우 좋아하고 나름의 재능이 있음을 발견한 덕분이다. 좋은 사람을 만나 관련된 기회를 얻어 내 자신이 잘할 수 있는 것을 확인한 것도 큰 도움이 되었다. 생각에서 그치지 않고 경험을 하게 되면 적나라한 자신을 보게 된다. 나의 역할이 무엇인지, 무엇을 잘해야 하고, 잘할 수 있는지가 명확히 드러난다. 


경험의 질도 중요하다. 단편적인 경험이 아니라 시작에서 마무리까지 하나의 싸이클을 마쳐봐야 한다. 자신의 부족한 면을 발견할 수 있을 뿐더러, 단순한 관심인지 시간을 들여 투자할만한 가치가 있는지를 판단할 수 있는 근거가 된다. 장기적인 로드맵을 그리고 그를 차근차근 밟아나가는 것도 중요하지만 젊은 시기의 판단은 어리기 마련이다. 완벽하게 하려고 하기보다 작은 결과를 반복해서 만들고 그것을 통해 수정하고 다듬어나가는 것이 더욱 좋은 결과를 낳기도 한다. 나의 경우 계획을 세워 직선으로만 달려왔다면 지금의 길을 만나지 못했을 것이다. 길을 둘러둘러 오면서 실패와 깨짐을 겪은 덕분에 자신을 제대로 발견하고 다듬을 수 있었다. 


자신에게 맞는 길은 반드시 있기 나름이고 때가 되면 만나게 된다. 중요한 것은 그 시기에 자신이 얼마나 준비되어 있느냐다. 현재와 순간에 최선을 다해야하는 이유다. 지금 가는 길이 아니라도 판단되어 바뀔수도 있다. 하지만 제대로 역량을 쌓고 쏟아부었다면 반드시 남는다. 그것을 기억하는 이가 있고 체화된 역량은 언제고 빛을 발한다. 젊은 친구들이 자신의 길을 당장 정해야한다고 쫓기듯 조급해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완벽하게 확신하고 선택하는 경우는 많지 않다. 오히려 선택하고 나서 그 옳음을 증명해야 하는 경우도 많다. 지금의 일을 잘 해내는 것이 우선이다. 그러면 연결의 기회가 생긴다. 그로부터 뻗어나간다. 젊음은 발견의 시기다. 단단해서 빛나는 자신만의 길을 찾기를 응원한다. 


                                        <source=https://theconstructionzone.wordpress.com>

작가의 이전글 제주, 나만의 장소를 찾는 당신에게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