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경험의 시작

면접이라는 관문 앞에서

by 지혜여니

새로운 배움을 위한 첫걸음을 내딛고자 하지만, 예상치 못한 걸림돌이 있다. 바로 면접이다. 입사를 위한 면접이 아닌, 교육을 받기 위한 면접이라는 사실에 처음엔 당황했다. 면접에 통과해야 가능한 교육이란 사실을 확인한 그 순간, 재취업이 결코 쉬운 길이 아니라는 것을 실감했다.



입사 이후, 면접 시행인으로서의 역할만 오랜 시간 해보았던 내가 퇴사 이후, 면접 당사자로서의 자리에 서보니 더 긴장되었다.



'교육 면접에선 어떤 내용을 평가하는 걸까?'



면접이 시행된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부터 머릿속은 복잡했다. 괜한 긴장감에 휩싸였고, 떨어지면 교육을 받을 수 없다는 불안이 뒤따랐다.





드디어 면접일,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면접장소로 향했다. 창밖의 풍경은 왜 이렇게 서늘하게 느껴지는 걸까. 먼 길을 헤치고 도착한 곳에서, 나 역시 한 사람의 실업자란 사실을 이제 실감했다. 모두 바쁘게 일하는 사무실을 뒤로하고 면접 대기장소에 앉았다. 대기번호 1번이라는 쪽지를 들고, 벽 한편에 놓인 책들의 제목을 하나씩 읽었다.



면접이란, 누구에게나 긴장감을 주는 시험이다. 오랜만에 느껴보는 이 긴장감속에서 이상하게 다시 살아나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3명씩 동시에 면접을 봤고, 분위기가 주는 압박감속에서도 내가 궁금한 점들을 묻고 답하는 시간을 가졌다.



"퇴사한 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새로운 일을 배우고 나아가고 싶은 마음으로 이 과정에 지원했습니다."라고 자신 있게 말했지만, 양옆에서 쏟아지는 쟁쟁한 경력들에 자연스레 주눅이 들었다.



면접을 마친 후, 내 부족함을 느끼며 한층 더 배우고자 하는 열정을 보여야 했다는 아쉬움이 밀려왔다. 늘 지나고 나면 후회가 따르지만, 그 기분은 쉽게 사라지지 않았다. 면접 대기실에는 예상보다 많은 사람들이 대기하고 있었고, 나는 먼저 끝낸 후련함과 좀 더 나를 제대로 보여주지 못한 아쉬움 사이에서 복잡한 감정을 느끼며 건물을 빠져나왔다.






지금까지 내가 놓치고 있던 것들 속에서 살아왔다는 것을 깨달았다. 면접을 함께 본 사람들과 나눈 짧은 대화 속에서 그들의 열정을 배웠고, 내가 원하는 것만 보고 살아왔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되새겼다. 내가 알지 못했던 세상, 또 다른 취업세상이 현실로 다가왔다.



점심도 건너뛰고, 먼 거리를 온 만큼의 보람은 있어야 할 텐데. 돌아오는 버스 안에서 면접 1번 쪽지를 발견하며, 어디서나 첫 번째가 된다는 것은 의미 있는 일이라고 스스로 위로했다.




새롭게 시작하기 위한 나의 이 경험은 새로운 시작을 알리는 열쇠가 될지, 아니면 멈추게 될지는 아무도 모른다. 하지만 새로운 길 앞에 선 나는 여전히 긴장되지만, 나 자신을 끝까지 믿고 한 걸음씩 나아가 보기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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