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을 녹이는 따뜻한 말 한마디
빈소는 이상하리만큼 밝았다.
하얀 국화와 조명이 환하게 빛나는데, 그 안에 있는 사람들의 얼굴은 하나같이 무거웠다.
나는 그 사이를 쉼 없이 오갔다. 조문객을 맞고, 인사를 하고, 고개를 숙이고, 또다시 일어나고.
3일째였다.
잠은 오지 않았고, 눈물도 나오지 않았다.
너무 많이 울어서가 아니라, 슬픔이 어디에 있는지조차 알 수 없어서였다.
마치 내 안 어딘가에 깊이 묻혀버린 것처럼, 꺼낼 수도 없이 굳어 있었다.
사람들은 나를 보며 말했다.
“강하네.”
“그래도 잘 버티네.”
하지만 나는 알고 있었다.
버티고 있는 게 아니라, 그냥 멈춰 있는 거라는 걸.
아무것도 느껴지지 않는, 잠깐의 고장 같은 시간 속에 있다는 걸.
그때였다.
내 옆에 조용히 서 있던 다섯 살 내 아이가
내 옷자락을 살짝 잡아당겼다.
나는 겨우 고개를 내려 아이를 바라봤다.
초점이 맞지 않는 눈으로, 아이의 얼굴을 더듬듯이.
아이는 한참을 나를 올려다보다가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
“엄마…”
그리고 잠시 멈춘 뒤, 이렇게 덧붙였다.
“할머니는 하늘 가서 편해졌지?”
나는 아무 대답도 하지 못했다.
그 말이 너무 단순해서, 그래서 더 깊이 들어와서.
아이는 다시 말했다.
“그럼… 이제 엄마 울어도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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