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뭇가지에 별이 맺히고

by 윤김

나뭇가지에 별이 맺혔다

지나온 시간과 지나가는 시간

지나갈 시간이 결국엔 만났다

우리의 교차점은 그렇게 시작했다


과거의 명성은 나무로 태어나고

우리의 지금은 별로 태어났다


네가 나의 별로 나타나고

내가 너의 나무로 서 있을 때

우리는 결국에 만날 수밖에


추운 겨울날 하얀 눈이 나무를 덮어도

별은 높거나 낮아질 뿐 나무에 맺혔다

무성한 잎이 분별없이 온 몸을 덮어도

별의 반짝임은 언제나 찾을 수 있다


나이테의 짧은 간격은 별과의 거리보다

길지 않고

별의 반짝임은 나무의 가파른 주름보다

고되지 않다


별이 나뭇가지에 맺혔다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던 어느 여름날 밤.

풀밭에 누워있다 놀랍게도 별이 나뭇가지 끝에 위치한 광경을 보게된 적이 있습니다. 마치 나무에 열매가 맺히듯 별이 나뭇가지에 맺힌 것처럼 보이더군요. 그 순간 무더운 여름날의 기운과 매미소리, 풀내음. 이 모든 것들이 어우러져 시간의 경계가 모호해지는 것 같았습니다.

별은 과거의 시간이지만 나무는 현재를 살고있는 시간.

내가 보고 느끼는 모든 시간들은 결국 지나갈 시간.

탄생부터 죽음까지의 과정을 잠깐동안 경험했습니다.



결국 우리들의 삶은 1초와 2초 사이의 간격 정도 겠구나.
그렇게 아파하지도, 슬퍼하지도, 외로워하지도 않아도 되겠구나.
별을 보며 나무를 보며 묵묵히 살아갈 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