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를 내려놓고 땅에 누워 하늘을 바라본다
어깨의 중력이 땅과 평행을 만든다
하늘과 평행을 만든다
하늘에는 만월이 걸려있고 별이 빛나고 있다
하늘 처마 끝 불쑥 솟은 저것은 무엇일까
별을 향하여 충실히 이행한다
괜찮아 열렬히 빛나 별아 별아
그 옆에 달이 빙그레 웃는구나
훈련병 시절, 행군을 할 때였습니다. 30kg 가까이 되는 군장을 짊어지고 40km 되는 거리를 걷는 게 여간 힘든 게 아니었습니다. 살면서 이렇게 무거운 짐을 짊어지고 걸어본 적도 없거니와 두 다리로 40km 되는 거리를 걸어본 적도 없었기 때문입니다.
행군을 하면서 용사들의 체력 안배를 위해 중간중간 휴식시간을 갖습니다. 조교들은 군장을 매트리스 삼아 바닥에 드러누우라고 명령합니다. 용사들은 지친 몸을 서둘러 바닥에 눕힙니다. 저도 마찬가지였습니다. 그야말로 군장을 매트리스 삼아 털썩 누워버렸습니다. 이윽고 찾아오는 편안함은 정말 이루 말할 수 없었습니다.
저는 휴식시간을 보내면서 딱히 할 게 없었기 때문에 밤하늘을 관찰했습니다. 나뭇가지 사이로 조각난 밤하늘을 바라보며 왠지 모를 위로를 받았습니다. 별들이 촘촘히 박혀있는 밤하늘, 나뭇가지마다 별들이 달려있어 평화롭고 낭만적이며 그립기까지 한 그 날.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과연 내가 별과 같은 존재가 될 수 있을까? 한 줄기에서 태어나 여로 갈래로 분산되며 그 끝에 별과 같이 반짝이는 존재로 살다 죽을 수 있을까? 수많은 욕심들과 고민들이 뒤섞여 서글펐습니다. 무엇으로 태어나고 무엇으로 죽을 수 있을까? 이렇게 여러 감정들이 전신을 뒤덮을 때쯤 문득 고개를 돌려 옆을 봤습니다. 제 옆에 누워있던 동기가 저와 눈이 마주치더니 이렇게 말했습니다.
"아! 정말 예쁘다."
그 순간, 해방감이 찾아오더니 마음이 가벼워지는 것을 느꼈습니다. 그래, 지금 이 순간이 정말 예쁜데.
우리들은 태어날 때부터 별이었고 언제나 반짝이고 있었던 것을. 별을 쫓다가 더 멀어지는 것을.
지금 네 모습이 얼마나 예쁜데.
하늘을 담은 너에게는 별은 필요없어. 네가 별인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