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FT(Non Fungibel Token)는 "대체 불가 토큰"이라고 하며, "소유권에 대한 디지털 인증서" 혹은 "디지털 등기부등본"의 의미를 갖는 용어이다.
4차 산업혁명 시대가 되면서 메타버스, 블록체인, 디지털 화폐와 함께 NFT도 핫이슈로 떠오르고 있으며, 관련 기사들이 포털이나 미디어의 메인화면에 자주 올라오고 있다.
주로, 어마어마하게 비싼 가격에 팔린 NFT나 엄청난 구매 경쟁에 관한 얘기가 많으며, 가끔은 저런 걸 왜 사고 파는지 이해하기 어려운 거래에 대한 내용들도 있다.
일론 머스크의 아내가 NFT 경매 시장에 내놓은 10초짜리 디지털 아트가 65억에 팔렸다거나, 미국의 영화감독이 동료들의 방귀소리를 녹음한 파일이 NFT로 발행되어 수십만 원에 팔렸다는 기사가 그런 예다.
NFT가 새로운 기술과 인간의 욕망이 결합돼서 생겨난 투기 광풍이라 보는 시선도 있지만, 언제나 새로운 산업의 태동기에는 사람들의 호기심과 욕망을 증폭시키고, 이를 이용해서 이득을 챙기려는 자들이 있기 마련이다.
시간이 지나면서 산업에 대한 사람들의 이해도가 높아지면, 막연했던 기대는 사라지고 적정한 가치와 옥석이 가려지는 시기가 오게 된다.
NFT가 가져올 긍정적 효과 - 아티스트 편
NFT는 다양한 분야의 산업구조를 지금까지와는 완전히 다른 모습으로 변화시킬 수 있는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
특히, 음악, 미술 등 예술산업분야에서의 변화는 굉장히 고무적이다.
지금까지 대부분의 아티스트들은 기획사나 갤러리 등을 거치지 않고는 작품의 판로를 개척하기 어려웠을 뿐만 아니라, 각 분야에서 정해놓은 형식을 맞추지 못하거나 선입견의 벽을 넘지 못해 기회조차 얻기 어려운 경우도 많았다.
뮤지션들의 경우, 최근 음악 플랫폼과 스트리밍 서비스가 활발해지면서, 앨범을 팔아야 했던 과거보다 수익이 더 많아졌을 것 같지만, 플랫폼 기업에서 저작권료나 수수료 등의 명목으로 대부분의 사용료를 다 가져가고, 실제 뮤지션들에게 돌아가는 수익은 오히려 예전보다 훨씬 더 적어진 경우가 많다고 한다.
이제 아티스트들은 기획사나 갤러리를 거치지 않고, 작품을 NFT로 발행해서 직접 판매할 수 있다.
Pixabay 이미지 NFT로 발행한다는 것은 각 작품마다 고유의 디지털 인증번호를 부여하는 것이다.
블록체인 기술로 발행된 인증번호는 해킹이 거의 불가능하며, NFT가 판매돼서 소유권의 이동이 생길 때마다 모두 기록으로 남게 된다.
거래가 이루어질 때마다 아티스트에게는 정해진 수수료가 자동으로 계속 지급된다.
NFT가 가져올 긍정적 효과 - 소비자 편
그렇다면, 플랫폼이나 갤러리를 통해 작품을 구매하는 것과 NFT로 구매하는 것이 소비자에게는 어떤 차이가 있는 것인지 궁금할 수 있다.
우선, NFT는 작품마다 고유의 인증번호를 갖기 때문에, 내가 소유한 작품은 이 세상에서 단 하나밖에 없는 대체 불가능한 것이 된다.
내가 가진 천 원짜리 지폐는 다른 사람이 가진 어떤 천 원짜리 지폐와도 교환할 수 있고, 그 가치에 아무런 변화가 없지만, 두 개의 NFT 작품이 시각적으로 또는 청각적으로 똑같다고 해도, 서로 교환 가능한 똑같은 가치를 갖지 않는다.
Pixabay 이미지 예를 들면, A라는 작가가 그린 그림을 NFT로 6개 발행을 하는 경우, 각 그림은 시각적으로는 똑같지만 각각 다른 가격으로 거래되는 경우가 많은데, 보통은 #1으로 발행된 작품이 첫 번째라는 상징성 때문에 가장 비싸고 뒷번호로 갈수록 가격이 낮아지는 경우가 많다. 비슷한 이유로, 10개로 발행된 작품이 100개로 발행된 작품보다 더 비싸게 거래되는 경우가 많은데, 더 희소한 가치를 갖기 때문이다.
물론 희소성외에도 작가 또는 작품마다의 선호도가 다 다르기 때문에 희소성=가격 상승의 공식이 항상 적용되는 것은 아니다.
NFT의 대체 불가능한 속성에 사람들이 관심을 가질수 있다손 치더라도, 과연 수백만에서 수억 원의 가격에 구매 버튼을 누를 만큼의 큰 소비 목적이 될 수 있을지 의문이 들 수도 있다.
그런데, 대체 불가능한, 즉 희소성이라는 것이 소비자에게 굉장히 큰 구매력이 된다는 것은 이미 오래전부터 시장에 통용되어 오던 것이다.
명품 가방의 가치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이 희소성이며, 몇몇 사람들에게는 엄청난 비용을 얼마든지 지불할만한 구매력으로 작용한다.
NFT에 의해 소비자가 누리게 될 만족감은 "대체 불가능한 것을 소유"하는 것이 전부가 아니다.
아티스트들은 NFT 작품마다 다양한 혜택을 본인이 직접 부가할 수 있는데, 예를 들면 어떤 NFT를 구매하면 작가와 같이 식사할 수 있는 기회가 제공되기도 하고, 콘서트 예매 우선순위를 줄 수도 있다. 심지어, 뮤지션과 같이 작업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거나, NFT를 구매한 사람들과 공동의 프로젝트를 진행할 수도 있다.
예전에도 가수의 앨범을 사면 이런저런 혜택을 주는 경우가 있긴 했지만, 단순한 혜택을 넘어 NFT를 통해 아티스트와 소비자 사이의 거리가 훨씬 가까워지고, 직접 교류하는 모습으로 진화할 수 있다.
이 세상 모든 사람들이 명품가방에 높은 소비가치를 두어야만 루이뷔통 같은 회사가 살아남을 수 있는 게 아닌 것처럼, 앞으로 다가올 NFT 세상에서는 내 작품을 좋아하는 소수의 사람들이 있다면, 기획사나 갤러리의 중개 없이도 충분히 작품 활동을 하며 살아갈 수 있을 것이다.
NFT가 던지는 화두 - 권력구조의 재편과 미래 직업
19세기 중반의 1차 산업혁명은 가내수공업에서 공장 제도로 전환되는 기계화 혁명이었으며, 공장 생산과 함께 사회적으로는 산업자본가와 임금노동자 중심의 계급사회가 시작되었다.
이후로 지금까지 자본계급과 임금노동자의 빈부격차는 점점 커져왔으며, 언제부터인가 양극화는 사회적으로 가장 큰 문제 중 하나가 되었다.
사람들의 생활수준과 삶에 대한 기대치가 높아지면서, 빈부 차이로 인한 상대적 박탈감과 노동의 가치에 대한 회의는 점점 더 커져가고 있다.
누적된 양극화는 더 이상 하위계층만의 문제가 아니라, 국가의 지속적인 경제발전을 가로막는 커다란 장애물이 되고 있다.
상위 1%가 아무리 소비를 많이 한다 해도, 하루에 10끼를 먹을 수 없고, 소비순환에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산업혁명의 배경에는 사회의 문제와 한계를 극복하려는 의지가 바탕으로 깔려있다.
비트코인이 중앙화 된 기득권 금융 세력에 대한 불만으로부터 탄생하게 되었다는 이야기가 있듯이, 계급사회와 산업구조의 불평등을 변화시키고자 하는 열망이 NFT를 이끌어냈는지도 모른다.
앞으로 NFT는 디지털 아트에만 국한되지 않고 다양한 산업분야로 확장되어갈 것으로 본다.
직업의 세계에도 큰 변화를 몰고 올 것이며, 회사의 수직적인 구조나 노동의 정의도 달라질 것이다.
얼마나 빨리 그리고 어느 정도까지 변화가 일어날지는 알 수 없지만, NFT는 특정 세대에서 생겨난 일시적인 현상이 아니라 거스를 수 없는 시대의 흐름이 될 것이다.
다만, 지나친 투기광풍, 사기성 프로젝트, 갈등, 규제 등 풀어가야할 문제가 많은 것이 현실이기도 하다.
NFT가 허망한 꿈으로 끝나지 않고 세상의 긍정적 변화로 이어지길 바란다.
<참고한 웹사이트 목록>
-1차,2차,3차,4차 산업혁명 단계 정리
-농경이 가져온 인류의 변화
<유튜브 채널>
-미래채널 MyF
-장동선의 궁금한 뇌
-티타임즈TV : 재생목록 중 "디지털화폐와 NF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