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롤로그] 미네소타로 떠난 이유

Why my familly went to Minnesota

by 후루츠캔디

우리는 기대가 없는 곳으로 여행을 떠났다.

이유는 간단했다.

올해 봄, 우리는 그저 새로운 공기와 잔잔한 시간을 원했다.




올해 봄방학에도, 우리는 같은 질문을 꺼냈다.


이번에는 어디로 갈까?


캐나다에 사는 동안 이 질문은 매년 빠지지 않는 우리의 의식 같은 것이었다. 보통은 해외여행은 성수기를 피해, 학교 방학이 아닌, 4-5월에 떠나는 우리였지만, 올해는 상황이 조금 달랐다. 계속되는 미국 내 정치적, 경제적 상황 그리고 올 여름 있을 지구촌 행사들까지, 모든 것이 겹치면서 여행 비용은 눈에 띄게 올라가고 있었다. 물가가 천정부지로 오를 것을 기대, 북미가 본격적으로 바빠지기 이전인 3월 말-4월초에 내가 살고 있는 캐나다와 가까운 미국에 잠깐 다녀오기로 했다.

큰 아이가 하이스쿨에 다니고 있는 첫 해인 만큼, 초등학교 그리고 중학교때와는 달리, 학교를 빠지는 것이 나와 아이에게 부담이기에 이번에는 무리하지 않고, 가까운 미 중부대륙 여행을 떠나기로 했다.


미 중부에 볼 게 뭐 있나?

우리는 기대가 없는 곳으로 향하기로 했다.


한국과 마찬가지로 미국의 큰 도시들 또한 대부분 서부나 동부에 포진되어있기때문에 중부에 대한 기대는 애초에 없다. 게다가 떠나기 전, 그곳을 둘러싼 분위기도 썩 가볍지는 않았다.

한 달여 전부터 이어진 크고 작은 사건들, 정부와 시민의 대립, 미국 내 정치적, 경제적 상황을 고려해 크고 작은 사건사고들이 존재했기에, 뉴스를 스쳐 지나갈 때마다 마음 한켠이 조용히 불편해졌다. 여행 전날까지도 이 선택이 괜한 모험은 아닐지, 우리는 몇 번이나 같은 질문을 반복했다.

그래서 더 가볍게 떠나기로 했다.마음도, 그리고 짐도...

내가 살고 있는 캐나다 도시에서 그저 남쪽으로 조금만 내려가기만 하자. 3월 말에도 영상과 영하 한 자리수를 왔다 갔다 하는 이 도시에서 잠깐 벗어나, 다른 공기를 마시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고 생각했다.

여행가방을 최소화했다.

수페리어호의 물에 그동안 묻어있던 마음의 때를 조용히 그리고 깨끗하게 닦고오는 것만을 목적을 삼고, 조금은 여유있는 아침 식사를 마친 뒤, 우리는 그렇게 잔잔한 도시, 미네아폴리스로 출발했다.





#미네아폴리스, #미국, #미국여행, #가족여행, #봄방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