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05/06 18:19
영화를 즐겨 보는 편은 아니다. 취미도 참 편협하지. 어떤 음악을 듣곤 상황이 떠오르는 순간이 영화에 있다면, 그것은 <조제, 호랑이, 물고기들>의 마지막 장면이다. 현악기의 구슬픈 멜로디가 흐르고, 남자 주인공은 도로를 걷다가 흐느낀다. 쓰러지듯이 도로와 인도의 분리대를 잡는다. 어깨가 들썩인다. 카메라는 멀리서 담담하게 그 장면을 잡는다. 남자의 얼굴도, 눈물도 거의 보이지 않는다. 그 장면이 종종 떠오른다. 지금처럼 그 영화의 음악이 나올 때가 그러하다. 영화와 똑같은 상황이었던 적은 한 번도 없지만 비슷했던 어느 때인가가 생각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