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 좋아하세요?
파리에 오면 유명한 뮤지엄이 많아서 미술에 문외한이라도 몇 곳의 뮤지엄을 둘러보게 된다. 난 오늘 뮤지엄투어의 첫 목적지로 오르세뮤지엄에 왔다.
오르세는 옛 기차역을 미술관으로 변신시켜 만든 곳으로 미술작품만큼 뮤지엄 공간 자체가 하나의 큰 볼거리가 되는 곳이다. 그리고 오르세에는 프랑스 파리 인상파-후기 인상파 작가들의 작품들이 많은데 그중 가장 인기 있는 작가는 전 세계인이 사랑한 ‘빈센트 반 고흐’이다.
고흐의 작품 앞에 가장 많은 사람들이 모여 있었으며, 늘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질 않는다. 우리는 고흐를 왜 이렇게 좋아하는 것일까? 그의 독창적인 화풍과 거부감 없는 친근한 소재들도 한몫하겠지만 나는 그에 대한 본능적인 연민과 죄책감 때문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모두가 알다시피 고흐는 생전 작품에 대한 인정을 받지 못했을 뿐 아니라 단 1점의 그림밖에 판매하지 못했다고 한다. 이렇게 아무런 응원과 지지를 받지 못하고 힘겨운 작품 활동을 이어가다 결국 스스로 생을 마감한 안타까운 천재에 대해 연민을 느끼지 않을 수 없다. 그리고 동생 테오만이 그를 믿어주고 응원해 주었다는 점, 우리가 이들과 동시대를 살았던 것은 아니지만 그를 외면했던 당시의 거의 모든 이들을 대신한 미안함과 죄책감이 고흐의 사후에 우리를 수많은 테오로 만들어 준 것이 아닐까?
지금이라도 전 세계에서 사랑해 주니 고흐는 좋아할까? 생전에 더 많은 사람들이 고흐를 인정하고 사랑해 주었다면 그의 삶은 어땠을까?
미술관을 둘러보다 보니 참으로 다양한 사람들이 눈에 띈다.
[미술관을 관람하는 여러 가지 방법]
1) 알고 있던 작품을 집중적으로 실물로 만나는 즐거움을 느끼며 디테일하게 관찰한다.
2) 뮤지엄에서 눈길을 끄는 새로운 작품에 관심을 갖고 관찰한다.
3) 작품 하나하나 가이드를 들으며 공부하는 마음으로 관람한다.
4) 호기심이 생긴 작품을 먼저 구석구석 살펴보고 내 나름대로 작가의 의도를 상상해 본 후 도스트 설명을 들으며 확인해 본다.
5) 빠르게 동선을 거치며 작품 하나하나에 주목하기보다 뮤지엄 전체를 포괄적으로 경험한다.
6) 미술관은 작품과 작가, 그리고 내가 오롯이 만나는 곳이기 때문에 최대한 나 홀로 조용히 관람한다.
7) 정답이 없는 예술, 나의 생각, 너의 생각 서로 대화하며 마음껏 상상의 나래를 펼치며 관람한다.
당신은 어떤 스타일인가요?
어떤 스타일이든
It doesn't matter what it i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