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진솔 Jan 05. 2021

누군가에게 내 글이 읽힌다는 것

브런치를 시작하며

나에게 그동안의 글쓰기 이란 나를 치유하는 수단이었다.

답답할 때, 어떻게 살아가야 할까 고민이 되는 날이면 늘 글을 쓰기 시작했다.

감정이 편안해짐과 내 생각과 마음이 정리되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나의 글이 다른 사람들에게 읽힐수 있음을 상상을 해본 적이 없는 것은 아니다.

다만 글을 쓰다 보면 나의 생각과 마음의 모양이 적나라하게 글에 옮겨진다.

그런 글들을 누군가에게 보인 다는 것은 나라는 사람을 그대로 드러낸다는 것이고

불특정 다수에게 내 모습을 당당하게 보일 수 있을 정도로 나는 용기 있지 않았다.

하여 내가 글을 쓰는 태도는 마치 사춘기 소녀가 자신을 꽁꽁 감추며 쓰는

'비밀 일기 쓰기'와 다를 바가 없었다.


세상을 살아가고 사회생활을 하면서 많이 들었던 말이 있다.

"말하지 않으면 아무도 몰라."


나는 아무리 서운하고 속상한 일이 있어도 말을 하지 않는 사람이었다.

그러다 그 속상함과 울분이 때로는 눈물이 되어 속절없이 흐를 때 선배들은 나를 위로하며 이야기했다.

"말을 해야지 알지, 말을 하지 않으면 선생님이 힘들다는 거 아무도 몰라."


마음이라는 것은 누군가에게 표현을 해야 의미가 생기는 것이구나.

말하지 않고 보여주지 않으면 그 누구도 속 깊은 내 마음을 알아주지 않는구나

   


말하지도 않고 표현하지 않았던 내 마음속 생각들을 털어놓고 싶어 브런치 작가가 되기로 결심했다.  

'떨어지면 어쩌나..' 하는 두려움이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그보다도 서랍 속에 잠금 되어있는 나의 글들을 발행시키고자 하는 욕구가 더 컸을 것이다.  떨리는 마음으로 낸 작가 신청을 다행히 브런치는 수락해주었고 나는 서랍 속에 있던 나의 글들을 모두 발행해버림으로써 그 글들이 다른 사람에게도 읽힐 수 있는 권리를 부여하였다.


이제 내 글들은 '누군가에게 읽힐 수 있는 글'이 되었다.

누군가가 내 글을 읽는 시간이 헛되지 않도록

 앞으로 글을 쓸 때에는 조금 더 천천히 더 깊이 있게 쓰는 연습을 해야겠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