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기품은뜰에는 아름다운 꽃이 산다
엄마의 이름은 미화다.
아름다울 미(美), 꽃 화(花).
엄마는 꼭 이름처럼
살아온 것 같다.
엄마는 향기품은뜰에 산다.
아버지가 은퇴를 한 후
소일거리 삼아
고향 전주에서 정원을 가꾸며,
카페와 게스트하우스를 하고 있는데,
그곳의 이름이 향기품은뜰이다.
엄마는 아침에 일어나,
꽃을 심고,
꽃에 물을 주고,
풀을 뽑고,
사람들에게 커피를 내고,
차를 낸다.
그리고 가끔 글을 쓴다.
나는 엄마에대해
많은 것을 안다고
생각했다.
엄마의 글을 읽기
전까지는 말이다.
엄마의 글에는
육십여년 이상의 삶 속에서도,
한 남자의 아내로,
두 아이의 엄마로,
고통과 어려움을 감내하면서
삶을 살아낸 이후에도,
간직하고 있던
소녀다운 면모가 있었다.
그 글 속의 엄마는
내가 알지 못했던
또 다른 사람이었다.
자연을 고스란히
가슴에 담고,
자신만의 언어로
표현해낼 줄 아는
작가가 엄마의 내면에
살고 있었다는 것을
엄마의 글을 읽고
알게 되었다.
나를 세상에 있게 해준,
지금까지 여전히
나를 보호해주는
엄마를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일이란
고작 열심히 엄마의
글을 읽는 것이리라.
엄마의 필명은 뜰이다.
아름다운 꽃이
향기품은뜰에서
뜰이란 이름으로
하루를 살아내면서
겪은 일들,
느낀 감정을
이야기로 풀어내고 있다.
엄마의 글 속에는
같은 시대를 살아가는
많은 어머니들을
대표하는 보편성이 있다.
엄마의 글을 읽고
다른 많은 분들도 나와 같이,
조금은 마음이
따뜻해졌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