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입생으로서 꿈꾸는, 재학생으로서 느끼는, 졸업생으로서 회상하는 대학교 생활이란 무엇인가? 배움의 장이 되기도 하고, 젊은 패기로 마음껏 즐기고 도전해 보기도 하며, 그러면서 동기나 선후배들과 추억을 쌓기도 하는 것이 아닐까 한다. 강의, 과제, 동아리, 알코올, 축제 등 수많은 키워드가 떠오른다.
결국 대학생은 자유롭고 열정 넘치는 존재이기에, 우리가 꿈꾸는 '캠퍼스 라이프'란 활기차고 즐거운, 그런 활동적인 것이어야 한다. 본인의 특성에 맞는 환경이 주어질 때 비로소 자아 실현을 이룰 수 있는 것이라면, 이런 환경을 조성하는 일은 궁극적으로 행동 주체인 대학생들의 즐거움, 학교 생활의 '재미'가 생기는 것으로 이어지게 된다. 학교 생활의 재미는 본질적으로 자유로움과 열정, 즉 활동성에 있다는 것이다.
활동성은 공간 및 인적 네트워크를 필요로 한다.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기에, 내가 자신있게 움직이기 시작하면 그 활동성에 또다른 활동성이 화답해야 그 움직임이 인정받았다고 느끼기 마련이다. 내 움직임이 다른 사람의 움직임과 연결되지 않고 좁은 공간의 벽에 부딪혀 멈추면 안 되는 것이다. 따라서 그들의 활동성을 표출할 수 있고 타인의 활동성을 서로 공감하며 공유할 수 있는, 충분히 넓으면서도 여러 사람이 모인 공간이 있어야 '캠퍼스 라이프'의 실현이 가능하다. '캠퍼스 라이프'에서는 이러한 과정을 '캠퍼스'라는 공간에서 시작하게 된다.
그러나 다시 생각하면 이 활동성의 매개를 캠퍼스라는 단일 공간에 의존하고 있다는 말이 된다. 당연한 말처럼 느껴지지만 '대학교 생활'이란 반드시 캠퍼스에서 시작되어야만 한다는 것이다. COVID-19 사태로 캠퍼스를 온라인으로 이사하면서 이 문제가 심각해지고 있다.
앞서 말했듯 대학생에게는 (1)활동성을 방해받지 않고, (2)서로를 잘 이어줄 공간이 필요하다. 하지만 숭실대학교의 온라인 캠퍼스는 (1)불편한 인프라 속에서 자연스러운 활동을 방해받고, (2)오프라인만큼 서로를 알기 어려운 환경인 것이 현실이다.
우리는 이것이 온라인의 특성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고 캠퍼스를 옮긴 부작용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유어슈는 IT 프로덕트에 자신 있는 단체로서 다음 3가지의 활동을 통해 숭실대학교의 '재미'를 이끌어 보자고 결심했다.
편리한 유틸로 온라인 캠퍼스의 부정적 경험 개선
캐릭터, 이벤트 등의 콘텐츠로 학생들의 활동성을 펼칠 매개체 제공
온라인의 장점을 극대화한 커뮤니티를 운영하여 숭실대 학생들 사이의 징검다리 역할
여기서 재미있는 사실은, 각 영역 모두 유어슈에서 이미 기획하거나 운영하고 있는 프로덕트가 있었다는 점이다. 각 프로덕트는 각각 작은 니즈에서 시작했지만, 우리의 커뮤니티 서비스 'Ground'의 리브랜딩을 시작하고 COVID-19 이후의 학교 생활을 분석하면서 이 3가지를 '학교 생활의 재미'라는 문제로 추상화할 수 있었다. 그렇기에 우리는 이 모든 것을 '재미'를 추구하는 하나의 프로덕트로 묶어서 생각할 수 있게 되었다.
'숨쉴때'는 숭실대학교를 줄여서 부르는 말 '숭실대'를 약간 변형한 것으로, '숭실대'와 발음이 비슷하고 '학교에서 숨 쉴 때마다' 사용할 수 있는 프로덕트라는 의미를 담아 농담 같은 브랜드를 완성했다. 숨쉴때는 온라인 숭실대학교의 경험을 개선하는 프로덕트로서, 지금까지의 온라인 숭실대학교가 제공하지 못했던 캠퍼스 라이프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한다. 만약 의도대로 학생들에게 재미있는 캠퍼스 라이프를 돌려줄 수 있게 된다면, 온라인에서는 숨쉴때가 곧 숭실대학교나 다름이 없게 된다. '숭실대'와 발음이 비슷한 브랜드명처럼, 우리 학생이 직접 학교 공간을 대표하게 되고, 그렇게 학생 중심의 숭실대 메타버스를 설계하는 것이 숨쉴때의 비전이다.
그런 숨쉴때의 Core Value는 'Fun, Cool, Sexy'이다. 밈으로 유명한 이 말을 우리는 '중대한 일을 아무것도 아닌 것처럼 재미있게, 하지만 멋지게' 해결하는 마음가짐이라고 해석했다. COVID-19 이후 숭실대에서의 학교 생활이 가진 많은 문제점을 학교 생활의 '재미'라는 아무것도 아닌 듯한 키워드로 추상화하고, 이를 '숨쉴때', 숭실대 메타버스라는 멋진 방법으로 해결하고자 했다. 앞으로 숨쉴때가 해결할 학교의 문제들 또한 이렇게 'Fun, Cool, Sexy'한 방법일 것임을 다짐하는 것이다.
유어슈는 숭실대학교 학생들을 위한 프로덕트를 만든다는 비전 아래 모였지만, 그 안에서도 꿈꾸고 원하는 것이 각자 다르다. 그럼에도 비전 아래 수많은 개인 희망들을 포괄하고 비전을 향해 한 사람처럼 움직이는 것이 단체의 존재 의의일 것이다.
유어슈 사람들은 간단한 브랜딩 프로세스에도 많은 이야기를 쏟아낼 만큼 열정적이면서도, 생각나는 농담을 말하거나 장난도 치고 이런 것까지도 회의록에 적는 등 '재미'와 자유로움 또한 잃지 않는다. 우리 또한 대학생의 특성을 지닌다.
우리는 그 대학생의 활동성 아래 프로페셔널함을 키운다. '유어슈'라는 적절한 공간이 있기에, 프로덕트 개발에 있어서는 활동성을 발휘하며 '재미있는' 개발을 한다. 그리고 그렇게 만든 프로덕트가 숭실대의 발전을 불러와 '재미'를 더해준다면, 선순환이 끊임없이 이어질 것이다. 이번 브랜딩은 유어슈의 수많은 사람들을 '숭실대의 재미'라는 선순환 매개체를 통해 '유어슈'라는 이름 하나로 묶어주었다.
대학생인 우리는 우리의 활동성을 원동력으로, 다른 대학생들에게 활동성을 발휘할 공간을 제공하려 한다. 브랜딩은 초반에 살펴봤듯 '숭실대의 학교 생활'이라는 Pain point를 찾아내는 기법이 되기도 하고, 그 속에서 이 비전을 향해 달려가는 구성원들을 하나로 만드는 계기가 되기도 한다. Pain point를 문제 하나로 묶고 여러 사람을 단체 하나로 묶는 브랜딩을, 사막 속에서 오아시스를 향하는 사람들의 지도라고 말할 수도 있을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