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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어썸머 Jan 27. 2023

ENCORE!!

우주의 현상들에는 사실, 인간이 생각하는 만큼의 의미는 없다고들 합니다. 이 온도, 습도, 조도, 유난히 밝게 빛나는 별들이 우연이든 운명이든 그저 있을 뿐이라고요. 그것에 의미를 부여하는 것은 결국 우리들인 것 같습니다. 가끔은 굳이 의미 따위를 부여해 고통스러워하는가 하면, 의미가 부여된 어떤 순간 때문에 삶은 포근해지고 역동적으로 살아납니다. 

너드커넥션의 역동적이고도 포근한 음악들이 작년 한 해 SUPERNOVA!라는 투어로 점점 의미를 더해감을 느끼셨을지 모르겠습니다. 여러분과 함께 했던 다섯 번의 만남은 '우리'라는 단어에 소속감을 부여했고 반짝이던 무대들은 '에너지'라는 막연한 단어의 실체를 보여줬습니다.  


SUPERNOVA! BUSAN 2022

너드커넥션이 처음 찾은 부산에서는 오로라 필름과 미러볼로 반짝이는 우주를 처음 항해하는 여행자의 설렘을 담았습니다. 상상마당 부산 라이브홀의 로비를 장식한 검은 도화지들은 관객들의 메시지로 알록달록 물들었고 우리가 함께 꾸며나갈 우주를 상상하게 했습니다. 너드커넥션도 파워풀하고 설렘 가득한 무대로 관객분들께 화답했고, 특히 공연 열흘 전 발매된 싱글 '버들길'의 라이브를 들려주었습니다. 

오랜만에 스탠딩 공연장에 들어선 여러분은 어떤 설렘을 가지고 오셨을까요. 상상마당 부산의 라이브홀은 코로나 시국을 겪으면서 한 번도 스탠딩 공연을 진행해보지 못했다고 해요. 그리고 첫 스탠딩 밴드 공연으로 너드커넥션이 무대에 서게 되었는데요. 관객석을 꽉 채운 여러분과, 에너지를 아끼지 않던 너드커넥션의 무대가 반짝반짝 빛났습니다. 


SUPERNOVA! SEOUL 2022.


여름의 시작을 부산에서 맞이했다면, 한여름의 뜨거운 폭발은 SUPERNOVA! SEOUL에서 함께했습니다. 현대카드 언더스테이지 로비에 나타난 텅 빈 알파벳은 이틀의 공연이 지나고 난 뒤엔 관객분들의 메시지로 가득 찼고 뒤이은 투어들에서도 계속해서 나타났습니다. 여러분은 어떤 메시지를 남기셨나요? 


너드커넥션의 라이브와 영상은 서로 합을 맞추며 투어를 함께했고 각각의 곡들이, 그리고 전체적인 공연이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와 아름다움을 열심히 담아냈습니다. 폭발하는, 그러나 섬세하게 그려지는 너드커넥션의 음악들을 더 돋보이게 해주는 연출이었어요. 서울 공연에서는 보컬 서영주의 솔로 곡도 들을 수 있었는데 아직 발매되지 않은 곡이라 언제 다시 우리에게 들려주실지 궁금해집니다. 


SUPERNOVA! SEJONG 2022.


화창했던 9월을 기억하시나요? 조용하면서도 열정적인 도시 세종에서 만난 여러분은 이제 다음 SUPERNOVA! 투어의 날짜를 고대할 만큼 이번 여행의 일원이 되셨더라고요. 세종에서는 너드커넥션의 정규 1집 수록곡인 <Snowman in a bathtub>의 3절 버전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앨범에는 50초 길이의 심플한 어쿠스틱 기타와 임팩트 있는 보컬이 조화롭게 담긴 짧은 곡인데요. 처음 곡을 써온 베이스 박재현이 세종 공연을 위해 3절까지의 노래를 베이스 연주와 함께 준비해 들려주었습니다. 베이스의 묵직한 울림이 드라마틱한 가사에 깊이를 더해주는 느낌이었습니다. 

준비하는 내내 '떨리지 않아요'를 외치며 긴장하던 베이스 박재현은 첫날, 둘째 날 공연 모두 성공적으로 솔로 무대를 마쳤습니다. 감성적인 베이스 연주와 담담한 보이스가 매력적이었어요. 언젠가 또 박재현의 보컬을 들을 날이 오겠죠?


SUPERNOVA! CHUNCHEON


서울과 세종에서 모습을 드러냈던 의문의 알파벳들은 한 달 뒤 가을비가 내리는 춘천에 다시 나타났습니다. 붉은 벽돌과 초록 잔디, 일렁이는 호수에 빗방울이 떨어졌고 덕분에 보물 찾기와 너드커넥션 전시, 너컨 그리기 등 춘천 상상마당 로비에서 펼쳐진 공연 전 이벤트들이 더 즐거웠던 듯합니다. 많은 분들이 너른 잔디를 포기하고 로비로 들어와 주셨거든요. 하핳. 

춘천이 고향인 기타 최승원의 검정치마 커버곡 'Love Shine'도 들을 수 있었습니다. 떨지도 않고 담담하게 준비하더니 무대도 아주 깔끔하게 해냈습니다. 승원 Shine. 춘천의 아들. 


부산, 서울, 세종, 춘천에서 우리가 함께 만들었던 에너지는 알록달록 빛을 더해갔고 함께하는 관객수도, 남겨지는 발자취도 점점 커졌습니다. SUPERNOVA! 투어를 기념하는 핀버튼을 모으고 다음 투어 일정이 공개될 이스터에그를 찾고, 점점 에너지를 얻어 반짝이는 너드커넥션의 무대를 보면서 여러분도 함께 즐거워하셨기를 바랍니다. 


SUPERNOVA! FINAL



우리가 함께 남겨뒀던 발자취들은 2022년 12월 연말공연 전시장에서 돌아볼 수 있었습니다. 우주여행을 연상시키는 로비의 전시장을 지나 어둑한 공연장으로 들어서면 모두가 너드커넥션이라는 중력에 끌려 찾아온 에너지들이 되었습니다.

SUPERNOVA! FINAL을 위해 너드커넥션이 준비한 인트로와 리듬 세션은 공연의 집중도를 한층 높였습니다. 특히 멤버들의 실루엣을 하나하나 공개하며 파워풀한 공연의 시작을 알린 인트로는 굉장한 쾌감을 안겨주었습니다. 드럼의 비트에 맞춰서 막이 떨어지는 순간 들려오던 관객분들의 함성으로 공연의 질이 확 올라갔달까요. 올해 최고의 인트로 시퀀스라고 생각합니다. 흠흠.

공연 전날인 12월 29일 정오에 선물처럼 발매된 '그 또한 우리 사랑'도 첫 라이브로 선보였습니다. 꽤 차가운 바람이 불었던 12월에도 이 곡 덕분에 우리의 '우주 저편 어딘가'는 꽤 따뜻해진 것 같습니다. 


이 우주 저편 어딘가
또 다른 우리 있다면
그 둘은 우리완 다른
미랠 그렸으면 해
작은 오해 하나 없는
그 어떤 아림도 없는
그곳의 우리는 멀리
아주 멀리로 가자

그 또한 우리 사랑 - 너드커넥션


Supernova(초신성)은 별의 삶에서 마지막 단계라고 합니다. 폭발하여 죽는다고 생각하기 때문이겠죠. 모든 삶이 그렇듯 무엇보다도 강력한 에너지로 폭발한 별은 그 잔해를 남깁니다. 다양한 형태와 오묘한 색상으로 제각각의 모습을 한 성운들처럼요. 강력한 중력으로 우리를 전국의 공연장으로 끌어당겼던 너드커넥션의 2022년 전국투어 SUEPRNOVA! 는 2023년을 맞으면서 선물을 하나 남기려고 합니다. 앙코르!


by lue



SUPERNOVA! ENCORE

2023년 2월 18일 토요일 저녁 7시

롤링홀

멜론 티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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