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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어썸머 Oct 05. 2023

Hard To Explain

뉴대리의 EP 녹음실 관찰일기

안녕하세요 여러분 :) 오랜만에 돌아온 유대리입니다.

저는 올해 새롭게 유어썸머와 함께하고 있는 뉴(New)대립니다.


여러분은 어떤 꿈을 꾸며 살아가시나요? 어떤 것들이 그 꿈을 더 강하게 만들고, 어떤 것들이 그 꿈과 멀어지게 만드나요?

유어썸머의 브런치를 구경하던 제가 직접 글을 쓰는 이 순간 설명하기 어려운 감정들이 피어납니다.

유대리가 되기까지 꿈을 향해 끊임없이 넘어지고 또 넘어지던 과거의 저를 떠올리면 안쓰러운 마음이 들지만 잘하고 있다고, 결국은 될 때까지 도전할 테니 이루어 낼 거라고 말해주고 싶어요. 이건 동시에 꿈을 좇는 여러분께 감히 드리는 말씀이기도 합니다. 부디 꿈을 좇으면서 스스로를 행복하게 만드는 일들을 함께 하시길 바랍니다.


서론이 길었습니다.

너드커넥션의 새 앨범 <설명하기 어려운 것들> 재미있게 듣고 계신가요?

너드커넥션의 EP 녹음 현장에 유대리가 다녀왔는데요, 미공개 사진들을 왕창 가지고 왔으니 기대해 주세요!!

지금부터 너드커넥션의 새로운 EP <설명하기 어려운 것들> 녹음실 관찰일기를 공개합니다




이번 EP <설명하기 어려운 것들> 녹음실에서의 유행어 중 하나는 "쫄았어?"였습니다. 강렬한 앨범인 만큼 어려운 연주들이 많았기에 멤버들은 장난스레 "쫄았어?"란 말로 서로를 격려하곤 했답니다.


7월의 어느 날,

STAND UP 드럼녹음이 한창이던 어느 날.

어제 테스트로 녹음했던 것처럼 해달라고 조르는 재현님의 말처럼 과거의 본인과 비교당하며 괴로워하고 계신 연태님이 있었답니다,,,


이 곡이 타이틀곡이 아닐까 감히 짐작을 해보는 유대리,,

실수로 장비를 떨어뜨려 모니터 전원을 꺼버린 영주님을 보곤 모두가 입을 모아 대박 날 조짐이라고 애써 분위기를 끌어올려 보았지만 기사님께서는 그 후로 영주님과 눈을 마주치지 않았다는,,,

.

.

쫄았어x5

혼나는 것이 아닙니다. 진지하게 토론 중입니다.

최고의 곡을 만들어내기 위해 매 곡에 두 시간 이상을 할애해 가며 집중력을 보여주시는 너드커넥션 멤버들.




그로부터 며칠 후,,

일찍 와주길 바라 시작한 유대리는 시간을 잽니다.

약속시간이 되기 전 일찍부터 나와 꼼꼼히 사운드를 체크하고 계신 연태님과 달리

15분이 지났지만 여전히 두 명의 모습은 보이지 않습니다.


이윽고 죄송하다는 말씀과 함께 영주님이 도착하시고 준비된 수박주스를 보고 유대리 발에 닿을 정도로 고개를 숙이셨고, 그로부터 5분 후 허겁지겁 도착하신 재현님. 격한 사과와 함께 밤새 영주님과 머리를 맞대고 가사를 쓰느라 잠을 못 자서 조금 늦었다는 말씀(끄덕끄덕)


연태님에 이어 승원님과 재현님의 녹음이 진행되었습니다. 오늘 안에 세곡을 모두 녹음하겠다는 포부를 밝히는 재현님. 알유레디투라캔롤?

하루의 대부분을 녹음실에서 보내는 기간이 이어지면서 점점 기괴한 자세들이 등장했습니다. 의자에 반쯤 걸터앉아보기도 하고 바닥에 앉기도 하면서 더 좋은 라인을 위한 고민을 이어나갔답니다.


재현님이 STAND UP의 녹음을 시작하셨고, 그루비한 부분이 어쩐지 마음에 들지 않는가 봅니다.

승원 : 연주가 좋은 한국인 있지..

재현 : 아 너무 코리안이야..?

영주 : 중임무황태?


다른 곡을 먼저 녹음하기로 해보는데,

잘 녹음하다가 한 구간이 자꾸 애를 먹여서 길어집니다.


승원 : 오늘 기타 할 걱정은 없겠구먼

영주 : 저는 기타를 아예 갖고 오지도 않았습니다(?)

(사실 이펙터까지 야무지게 챙겨 오신 영주님)


잠깐 휴식시간을 갖고 돌아온 재현님의 외침

재현 : 알유레디?

모두 : 우린 항상 준비돼 있어...


여전히 세곡이 남은 재현님. 오늘 안에 다 하고 퇴근할 수 있을까? 모두가 절레절레 고개를 저었지만 혹시나 모르니 한번 물어보기로 합니다.




7월의 마지막 날. 조금 늦게 시작한 녹음


영주님의 기타 녹음 중 이펙터에서 잡음이 잡혔습니다..


승원 : 생각보다 좋은데? 녹음해서 밑에 깔까?

괜히 더 건드리며 잡음을 키워보는데, 이것저것 소리를 내보지만 진짜로 들어갈지는 모르겠습니다.

승원님은 영주의 기타 피킹이 아쉬워 따따-따단따- 밀착 디렉팅 중

영주님은 괜히 자리 탓을 해봅니다. 의자를 옮겨 앉아 다시,, 다시!!


영주 : 난 뭐가 다른지 잘 모르겠어. 난 이것만 하고 집에 가야 해

연태 : 디테일 싸움!!

영주 : 해보께해보께!!

바로 틀림

다 웃지만 승원만은 진지한, 리더의 참모습-



8월의 어느 날

마지막 트랙인 '여전히 이곳에' 보컬 녹음을 시작합니다.

영주님이 어떤 느낌으로 부를지 생각해 온걸 살짝 불러보는데,


재현 : 좋거든? 있단 걸 있을까 부분을 힘줘서 부르면은?

승원 : 확신을 가지고 부르면 더 좋을 것 같아.

재현 : 첫 줄 한번 읽어봐 영주야

영주: 낭..송을 하라는 거야...? "난 믿어 변하지 않는 무언가가 있단 걸..."

재현: 그래 난 믿어. 너에겐 변하지 않는 무언가가 있으니까! 이거 멋있었다 유대리님 적어주세요 이거(?)


승원님 디렉팅 하는 모습을 찍는데 재현님이 락앤롤을 하시네요. 언제 어디서나 락앤롤!(낭만)

녹음하던 중 영주님이 녹음하던 트랙에 뭔가 끼어있는 느낌이 든다고 합니다. 다시 한번 들어보니 괜찮은데 귀신인가..? ...유대리는 무섭습니다.


연태님이 갑자기 승원님께 기타 이펙터 벌즈 때랑 똑같은 거 쓴 거냐고 묻습니다. 걸 부분에서 힘오브더벌즈 때도 들렸던 여자분 비명소리가 들린다고 합니다. 다들 안 들리는데 연태님이 계속 들린다고..


이제는 승원님도 들린다고 하시며 기타가 아닌가, 보컬 배음 중에 하나가 아닐까 얘기 나누는데, 재현님이 오셔선 셔터아일랜드처럼 보컬 위에 같이 부르고 있는 거 아니냐 하십니다.


영주님 : “어쩐지 무겁더라고..” 유대리는 무섭더라고….

근데 계속 들어보니 엔지니어님도 들린다고..


이것을 읽고 있을 여러분들. Hymm of the Brids 4:26에도 여자 비명소리 같은 엄청 높은 소리가 있다고 합니다.


분위기 전환을 위해 엔지니어님께 어떤 곡이 마음에 드냐고 묻자 Stand up을 틀어주십니다. 이거 타이틀로 하길 잘했다! 듣다 보니 다들 어쩐지 흥이 나서 탬버린에 셰이커에 파티 분위기가 되었다는?


다시 집중하고! 제일 마지막 부분 녹음 시작입니다.

핸드폰 속에 적어둔 영어 가사와, 녹음실에서 들려오는 한국어 가사 사이에서 계속 고민하던 재현님이 한국어 가사로 바꾸면서 곡이 희망차졌다고, 제목을 돈키호테로 바꿀까? 그럼 다 해결될 거 같은데?라고 하십니다. 이 곡의 제목은 무엇이 될까요?


 


HI, DRUNK 승원님 기타 녹음날

아직 전체를 다 들어보진 못했지만 전체적으로 승원님이 기타 톤이 통일감 있게 나와주는 것이 포인트인 것 같다는 유대리의 생각입니다. 최고 락밴드다!


긴 녹음에 지친 승원님이 살짝 헤매자 재현님이 기타를 한수 가르쳐 주겠다고 합니다.

재현 : 내가 쳐볼까?

승원 : 왜 네가 치면 잘할 것 같아?

하지만 재현님도 틀립니다. 이상하다 첨에 만들 땐 잘 쳤는데? 기타는 다시 승원님에게로..


뭔가 순조롭다? 어떠냐는 질문에 모두 아 좋은데~? 를 연발합니다.

승원 : 그냥 빨리 끝났으면 좋겠는 거예요?

마지막 부분 음이 높은 게 좋을지 낮은 게 좋을지 잠시 고민하다,, 높은 것!!!

와 진짜 좋은데 하고 감탄하고 있는데, 빠른 부분에서 조금씩 틀리다 보니 멤버들은 아쉬움의 탄성을 냅니다.

괜찮아 괜찮아! 웬일로 재현님이 응원을 해주시고!

 

길었던 인고의 시간들이 지나고 드디어 <설명하기 어려운 것들>의 녹음이 완료되었습니다.




너드커넥션 NEW EP
<설명하기 어려운 것들>

여러분, 뉴대리의 녹음일기 재미있게 보셨나요? 내일부터 이어지는 <설명하기 어려운 것들> 공연도 열심히 준비했으니 기대해 주셔도 좋습니다!

보너스로 미공개 사진을 몇 장 더 공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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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사 이후로 줄곧 새로운 유대리시나며 반갑게 인사를 주시거나, "유대리 파이팅!"을 외쳐주시는 팬분들이 많이 계셨어요. 아티스트와 그들의 스태프까지 위해 주시는 마음을 보며 힘을 얻곤 합니다. 뉴대리지만 아티스트와 유어썸머를 사랑해 주시는 모든 분들께 대표해서 한 번은 감사의 인사를 직접 전하고 싶었습니다. 늘 감사드립니다. 여러분 모두 행복한 가을 보내세요!

감사드립니다(꾸벅)


by eli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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