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과 함께 휴직해서 아이를 보면 생기는 문제
남편의 육아휴직으로 24시간을 함께 아이를 본다.
처음에는 으쌰 으쌰 했다. 남편도 육아에 열심히 참여하고자 하는 열의를 보였다. 나 또한 힘들 때 누군가에게 맡기고 잠시 숨 고를 수 있어서 좋았다.
그런데
부부가 함께 육아 휴직을 하다 보니 서로 부딪힌다.
두 사람이 선장이 되어 육아라는 배에 올라탔는데, 이러다간 좌초될 거 같다. 위기다.
혼자 아이를 볼 때는 신체적으로 힘들었는데, 같이 아이를 보니 이제 정신적으로 힘들다. 아이를 키우는 방법에 대한 생각이 이렇게 다를 수 있다니...
남자가 여자보다 덜 세심해서 일까? 이건 성별의 차이인가? 역시 아이는 엄마가 키워야 하는가? 등등 처음 부부가 되어서 적응해갈 때 사소한 생활 문제로 다투었던 게 생각났다.
아이가 울면 안아줘야 한다. 아이마다 성장 속도가 다르니 아이의 속도에 맞춰줘야 한다. 아니다. 어른이 아이의 성장을 이끌어줘야 한다. 등등
현재는 서로의 방법에 토 달지 않고 간섭하지 않고 있다. 누구의 방법이 절대적으로 옳은지 모른다. 아이의 성장에 영향을 끼치는 게 무엇인지 공식적으로 단정 지어서 알 수 없다.
부부가 육아휴직을 동시에 한다면, 육아 철학을 미리 공유한다면 좋을 듯하다. 나는 그럴 여유가 없는 상태에서 일단 저질러 본 케이스라.. 이런 문제가 생길 거라곤 생각을 못했다.
부부가 함께 24시간을 아이를 돌본다면 마냥 행복하지 않다. 아이를 돌보는 행위에 한 개인의 철학이 스며든다. 아무리 부부라고 해도 독립된 개인이라 두 사람의 철학이 일치할 수 없다. 아이를 키우면서 부부만의 육아 철학을 함께 만들어 갈 수 있어야지 행복하게 그 기간을 보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