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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자병법'이 알려주는 좋은 투자 3

by 유시모어
선승구전(先勝求戰)

: 승자는 먼저 이겨놓고 싸움을 구한다.


아마 이 말은 이순신 장군이 <손자병법>에서 가장 중요하게 여겼던 말일 것이다. 승자는 먼저 이겨놓고 싸움을 실행한다. 반면, 패자는 일단 싸움을 걸어놓고 승리를 구한다. 이순신 장군은 이길 수 있는 싸움에만 참전하려고 했던 것으로 유명했다. 이 때문에 당시의 임금이었던 선조가 자신의 명을 듣지 않는다는 오해를 하기도 하였다. 이순신 장군은 '확률'이 높은 싸움에만 참전했던 것이다.


좋은 투자도 반드시 '선승구전' 해야 한다. 대부분의 투자자들은 확률이 낮은 무모한 게임에 참전해 놓고, 아등바등 대면서 이기길 바란다. 그러나 훌륭한 투자를 하려면, 본인이 참전하는 게임이 확률이 높은 것인지부터 생각해야 한다. 필자가 가급적이면 개별주를 하지 말고 '시장'에 투자할 것을 권하는 이유도 시장에 장기적인 관점으로 투자하는 것이 무모하게 싸움을 걸고 승리를 구하는 것이 아니라, 이겨놓고 싸움을 실행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아전위일 적분위십 시 이십 공기일(我專爲一 敵分爲十 是以十攻其一)

: 아군은 전력을 하나에 집중하고 적군은 여러 곳에 분산되니, 열 명이 적 한 곳을 공격한다


투자를 하는 방식에는 여러 가지가 있다. 그러나 투자를 확률 높게 효율적으로 하고 싶다면, 투자자는 반드시 '소멸성 지식'이 아닌, '영속성 지식'에 집중해야만 한다. '소멸성 지식'이 아니라, '영속성 지식'에 집중할 때 투자자는 투자를 확률 높게, '시스템'처럼 할 수 있게 된다. 필자가 미국 증시의 '역사적인 운율'을 강조하는 이유는, '역사적인 운율'이 시대의 흐름을 타지 않는 '영속성 지식'이며, 이것을 사용해서 투자자는 그때그때 달라지지 않는 하나의 견고한 '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오늘날에도 많은 투자자들은 '소멸성 지식'에 집중하며, 이런저런 잡다한 정보에 정신이 팔려있다. 그러나, 투자의 대가와 같은 빼어난 사람들은 '본질'을 캐치하고 그 본질 하나에만 계속해서 몰두한다. 많은 사람들이 정신이라는 달걀을 여러 바구니에 담지만, 훌륭한 투자자는 정신이라는 달걀을 모두 한 바구니에 담고, 그 바구니를 잘 지킨다.


하나에 집중하는 사람은 자주 실패하지 않는다. 달걀을 자주 깨뜨리는 사람은 하나의 바구니를 들고 있는 사람이 아니라, 너무 많은 바구니를 들고 있는 사람이다.




우직지계(迂直之計)

: 돌아가는 길이 빠른 길이다


대부분의 투자자들은 급하다. 투자를 했다는 것부터가 급하게 뭔가를 이루겠다는 전제를 깔고 있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래서인지 투자자들은 단기간에 큰 수익을 얻고자 무모한 투자를 하기도 한다. 이들은 각종 개별주 테마주 단타에 빠지고, '신용'을 일으켜서 초단타를 하기도 한다.


그러나 당장에 큰 수익을 거둘 수 없을 것만 같더라도 투자자는 반드시 '장기적인 관점'으로 시간을 내 편으로 만드는 '확률 높은 투자'를 해야만 한다. 이것은 단기적으로는 느리고 재미없는 길처럼 보이지만, 장기적으로 보면 결코 느린 길이 아니다. '복리 효과'라는 것이 있기 때문이다.


오늘날에도 많은 투자자들이 지름길을 찾으며 단기간에 큰 수익을 얻고자 무리한 투자를 한다. 그러나 미국 증시에 장기적인 관점으로 꾸준히 투자하면서 종종 발생하는 하락장을 기회로 삼는 방식으로 투자하는 것이 결국에는 이긴다. 가장 먼저 '높은 확률'을 잡은 상태로 시간을 내 편으로 삼아 '복리 효과'를 만들어내기 때문이다.


때로는 돌아가는 길이 빠른 길이다. 이는 삶에도 투자에도 훌륭하게 들어맞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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