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사람들이 주식을 하니까 고점이다?

by 유시모어

일반적으로 역사적인 버블(1920년대 버블, 닷컴 버블)이 진행되는 과정에서는 사회적으로 주식시장에 뛰어드는 사람들이 크게 증가하는 양상이 나타났다. 오죽하면 "거리의 구두닦이가 주식 투자에 나서면 고점이다"라는 월가의 격언이 생겼을까. 그러나 사회적으로 많은 사람들이 주식을 한다고 해서 반드시 대폭락을 앞두고 있는 것은 아니다.


예전에는 주식투자를 하는 것이 불편했다. 특히나 HTS(컴퓨터 거래)나 MTS(모바일 거래)가 없던 시절에는 정규장이 열려있는 시간대에 증권사를 방문하거나 전화로 주문을 넣어야만 했다. 한마디로 주식을 거래하는 것이 상당히 불편했다. 그뿐일까? 예전에는 주식에 대한 풍부한 정보를 적시에 얻는 것이 상당히 어려웠다. 또한 '저금리가 당연한 것처럼 고착화된 2000년대' 이전에는 주식 말고도 다른 매력적인 투자 대상이 많았다. 결과적으로 예전에는 소수의 사람들만이 주식 투자를 하는 것이 어찌 보면 당연했으며, 닷컴 버블과 같이 집단적인 심리가 '도취감'에 있는 경우에만 사회적으로 많은 사람들이 주식 투자에 참여했다.


그러나 오늘날은 다르다. 오늘날은 과거와는 다르게 주식 투자를 하는 것이 상당히 쉬워졌다. 투자자는 MTS를 통해 실시간으로 주식을 매우 쉽게 사고팔 수 있게 되었다. 게다가 다양한 채널을 통해서 거래하는 주식에 대한 정보를 매우 손쉽게 얻을 수 있게 되었다. 또한 오늘날에는 주식 외의 매력적인 투자 대상이 많이 줄어들었다. 결과적으로 오늘날에는 과거와는 다르게 사회적으로 많은 사람들이 주식 투자를 하는 것이 당연해졌다. 특히나 자본주의에서 필연적인 '심화되는 양극화'에 대한 중하위 계층의 불만과, SNS를 통해 알려진 부를 얻은 소수의 이야기는 사회적으로 많은 사람들의 투자 욕구를 상승시켰다.


이와 같은 이유들로 오늘날에는 사회적으로 많은 사람들이 투자를 하는 것이 당연해졌다. 따라서 그렇기에 사회적으로 많은 사람들이 주식을 한다는 것은 이제 더 이상 미국 증시가 대폭락을 앞두고 있다는 간접적인 근거로 활용하기가 어려워졌다. 과거에는 버블이 정점을 찍을 정도로 사회적으로 집단적인 심리가 '도취감'에 있어야 많은 사람들이 주식시장으로 들어왔는데, 이제는 많은 사람들이 주식시장에 참여하는 것이 당연한 것이기에 그것이 사회적으로 집단적인 심리가 '도취감'에 있다는 것을 의미하지 않게 된 것이다.


오늘날 많은 사람들이 주식을 하고 있다는 것은 그 자체로 미국 증시의 고점 신호가 아니다. 사람들의 심리가 지나치게 비관적일 때도 여전히 사회적으로 많은 사람들이 주식에 관심을 갖고 참여하고 있는 상태일 수가 있다. 따라서 투자자는 "사회적으로 주식을 하는 사람들이 많으니 조심해야 합니다"라고 말하는 혼자만 잘난 오만한 전문가가 있다면 이들의 말을 걸러들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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