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증시의 월별 역사적 성과를 고려해야 한다?

by 유시모어


미국 증시에 대해 이야기하는 사람들 중에는 미국 증시의 월별 역사적 성과를 고려해봐야 한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다. 이들은 종종 다음과 같이 말하곤 한다.


"미국 증시는 9월에 부진한 경향이 있습니다."

"미국 증시는 연말에 산타랠리를 펼쳤던 경향이 있습니다"

"미국 증시가 연초에 상승하면 그 해에는 좋습니다"


그러나 필자는 단언한다. 미국 증시의 월별 역사적 성과를 고려하는 것은 비합리적인 투자 행태이다.


먼저 미국 증시의 월별 역사적 성과를 고려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은 역사적인 평균을 들고 온다. 이들은 '역사적으로 미국 증시의 모든 월 중에 9월이 가장 부진한 경향성을 보이기에 이번에도 9월이 부진할 수 있습니다.'와 같이 말한다. 그러나 이들은 '사후적으로 데이터를 짜맞추는 오류'를 저지르고 있다. 역사적으로 미국 증시의 모든 월별 성과의 평균을 내보면 평균치가 차이가 날 수밖에 없는데, 이 평균치 중에 가장 약한 평균치의 월을 보면서 해당 월이 부진할 수 있다고 말하고 있는 것이기 때문이다. 이들은 역사적인 평균치가 보여주듯 9월은 부진한 경향성이 발생한다고 믿고 싶어 하지만, 실제로 역사적인 데이터는 미국 증시가 9월에 절반 정도는 상승하면서 끝났음(약 45%)을 보여준다.


결정적으로 미국 증시의 월별 역사적 성과의 차이보다 미국 증시의 역사적인 월별 변동성이 훨씬 크다. 1950년부터 비교적 최근까지 미국 증시(S&P500)의 데이터로 만들어진 월별 수익률 평균치의 차이는 약 +-0.3% ~1.8% 정도이다. 그런데, 역사적인 데이터가 보여주는 미국 증시의 월별 변동성은 +-5%~10% 이상이다. 따라서 미국 증시의 월별 역사적 성과의 차이가 월별 변동성보다 훨씬 작은 것이기에, 월별 역사적 성과의 차이의 뒤에 존재하는 어떠한 강력한 힘이 있다고 말하는 것은 비합리적인 판단이 되어버린다. 그것이 합리적인 판단이 되려면 미국 증시의 월별 역사적 성과의 차이는 미국 증시의 역사적인 월별 변동성인 +-5% ~10%보다 유의미하게 크게 나타나야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필자에게 "그러한 경향성을 만드는 변수가 있긴 있겠지. 그러니까 저런 평균적인 차이가 만들어지는 것이겠지"라고 반문하는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필자는 이들에게 역으로 반문하고 싶다. 그것이 있다고 한들, 그렇게 중요한 변수인가? 투자는 확률 게임이며, 확률을 높이기 위해서는 불필요한 변수들을 쳐내고 본질적으로 가장 중요한 변수 몇 가지에만 집중해야 한다. 그러나, 수많은 변수가 복잡계처럼 작용해서 만들어낸 '월별 역사적 성과'라는 결과값을 투자 결정에 반영하려고 하면, 투자자는 의도치 않게 많은 변수를 끌어안음으로써 투자의 확률을 훼손할 수밖에 없게 된다. (오컴의 면도날 원리 : 설명이 복잡해질수록 그 논리가 무너질 확률도 높아지므로, 가장 단순하고 핵심적인 근거만을 남기라는 논리적 절약의 원칙)


미국 증시의 월별 역사적 성과를 고려해야 한다는 주장은 비합리적이다. 월별 역사적 성과는 단순한 평균치의 차이일 뿐이며, 그러한 평균치의 차이가 역사적인 변동성보다 훨씬 작다. 설령 그것을 '경향성'으로 부를 수 있게 만드는 변수가 존재하고 있을지라도, 그것은 본질적으로 가장 중요한 변수는 아니며 투자 결정에 포함하면 확률이 훼손될 수 있다. 따라서 투자자는 '미국 증시의 월별 역사적 성과를 고려해야 한다'는 일부 전문가의 말을 무시하고 가장 본질적이고 중요한 변수인 '미국 증시를 장기간 우상향하게 만드는 구조'와 '역사적인 운율'에 집중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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