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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길위의청년학교 Jul 03. 2024

불꽃을 키우다: 청소년의 꿈을 지피는 교육복지사의 여정

길위의청년학교 한선영

 청소년들이 직면하는 수많은 도전과 문제들은 때로 그들의 꿈과 희망을 가로막는 장벽이 된다. 이러한 장벽을 넘어서는 것은 쉽지 않지만, 그 과정에서 청소년들을 지지하고 그들의 잠재력을 발견해 주는 사람들이 있다. 


 나는 30대 후반 전북 익산시 인화동에 소재하는 이일여자중학교에서 14년차 근무하고 있는 교육복지사이자, 세 아이의 엄마다. 난 청소년들에게 꿈과 희망을 주는 것이 내가 하는 일의 핵심이라고 믿는다.


 나의 글을 통해 내가 이 일을 어떻게 사랑하게 되었는지 교육복지사라는 이 일을 통해 청소년들과 나에게 어떤 변화와 성장이 일어났는지를 이야기하고 싶다. 또한 앞으로 청소년들이 자신의 꿈을 향해 나아갈 수 있는 더 나은 환경을 만들어 갈 수 있는 방법들에 대한 나의 생각도 함께 나누고자 한다. 




나의 삶 속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은 언제일까? 


자신의 꿈을 이루게 된 순간이 아닐까라는 생각을 해본다. 

 2011년 이일여자중학교에 지역사회교육전문가, 지금의 교육복지사로 처음 청소년을 만나게 되었다. 사회복지학 전공으로 나는 청소년복지에 관심이 많았다. 대학시절부터 따로 자원봉사도 하고 지속적으로 나의 꿈을 위해 바쁜 대학생활을 했었다. 나는 유능한 사회복지사가 되는 것이 꿈이었다. 유능한 사회복지사가 되기 위해서는 다양한 경험과 역량을 갖추고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노력이 나를 만든다.


 나의 좌우명이다. 무엇이든지 노력한다면 안 되는 일은 없다고 생각한다. 나의 능력을 더 향상시키기 위해 부단히 노력했고 스스로 만족스러울 때까지 해보기도 했다. 사람 관계 속에서도 내가 손해를 보면 보지 상대방에게 피해를 주고 싶지 않았고 평화주의자와 같은 마음으로 살아왔던 것 같다. 그러다보니 항상 분주하고 급한 마음이 들었고 완벽하게 준비되지 않으면 미루고 하지 않으려고도 했다. 그래서 나의 약한 부분을 채우기 위해 새로운 경험을 하기 위해 찾아다니기도 했다. 그러다보니 다양한 경험들이 있었고 내가 만나는 청소년들에게 전해줄 이야기가 많이 생길 수 있었던 것 같다. 

 내가 만난 청소년들의 가장 큰 고민은 친구관계와 진로문제였다. 교육복지사로써 14년차 일을 하면서 여러 가지 상황 속에서 고민하는 청소년들을 만나면서 가장 큰 깨달음은 자신의 이야기를 들어줄 사람을 찾는다는 것이다. 눈을 마주보면서 자신의 이야기에 관심갖고, 그 이야기를 듣고 있는 한 사람만 있다면 자신에게 당면한 문제는 스스로 해결할 힘이 있다. 


 내면의 힘! 회복탄력성 


 나의 청소년 시기가 생각날 때가 있다. 그 시기에 내가 좀 만 더 도움을 받거나 나에게 기회가 있었다면 지금의 나는 더 달라지지 않았을까라는 아쉬움들이 남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에게는 힘이 있었던 것 같다. 나의 환경에서 벗어나고 성장하고자하는 욕구가 있었기 때문이다. 내면의 힘! 회복탄력성 수준이 높았던 거라고 생각한다. 


 나는 청소년들에게 꿈과 희망을 주면서 개인이 가지고 있는 능력, 내면의 힘을 성장시키는 역할을 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자신이 가지고 있는 역량을 발견하고 발견한 역량을 표출할 수 있도록 돕고 지원하는 안내자이기도 하다. 청소년이 자신의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좌절하지 않고 자신의 목표를 성취하고 성장해가는 모습은 나에게 큰 보람과 행복을 느끼게 한다.  

 마치 내가 받지 못했던 것을 받은 것 같은 보상심리처럼 교육복지사의 일은 나에게 행복감을 주고 있다. 내가 살아가는 삶의 이유가 되어갔고 나의 일부였던 것 같다.

 그러던 어느 날, 10년 넘게 같은 일을 해왔고 아이들과의 세대차도 느껴질 때 쯤 마음에 어려움이 생겼다. 그 중 가장 힘들었던 것은 시각의 차이와 설득되지 않는 의견 차이로 인해 내가 하고 있는 일에 대한 무기력과 회의감이 찾아오게 된 것이다. 

 너무나 행복했던 일들이 아무런 의미가 없어져버렸고 내 존재의 의미를 잃어버린 것이다. 

이 시점에서 다시금 불꽃을 키울 때가 온 것이다. 나의 열정과 에너지를 쏟아 부을 수 있는 새로운 경험들이 필요하게 되었다. 청소년들의 사라든 꿈을 지필 수 있는 에너지를 충전하기 위해 길 위의 청년학교 6기에 입학을 하게 되었고, 사회복지사, 청소년지도사의 정체성을 찾기 위해 네트워크 모임과 지역사회의 청년들과 함께하는 프로젝트를 기획해서 해보기도 했다. 

 나의 여건이 육아와 일을 모두 하면서 또 다른 일을 하기에는 한계가 있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난 도전하고 해보고 싶었다. 그러면서 나의 모습을 되돌아보고 교육복지사로써 성장하는 여정이 되었다고 생각한다.

 앞으로의 나의 비전은 학교 밖 멘토와 멘티가 함께하는 공간 토티의마을을 만드는 것이다.

 난 그동안 이일여자중학교의 교육복지사 토티쌤이라는 정체성을 가지고 청소년들을 만나왔다. 앞으로는 더 넓게 학교 밖에서도 청소년들과 청년들을 만나서 그동안 쌓아놓았던 나의 이야기들과 경험들을 나누고 싶다. 지역사회에서 나를 필요로 하는 청소년과 청년이 있다면 어디든지 갈 수 있도록 준비하고 불꽃을 키울 준비를 하고자 한다.  



 불꽃!!


 오늘도 나는 청소년들을 만나기 위해 나를 불태우고 있는지도 모른다. 잠시 흔들릴 때도 있지만 꽃은 흔들리지 않으면 피지 않듯이 더 활활 타오르는 불꽃이 되기 위해 지금의 여정을 보내고 있다고 생각한다. 나의 삶 속에서 좌절하지 않고 다시 도전하고 또 다시 꿈을 꿀 수 있는 힘은 청소년들이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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