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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큰 호랑이 Jun 05. 2019

자본주의 테크트리


큰 호랑이입니다.

살아가며 마주하는 질문과 그때 답이라 생각한 것들을 적고 있습니다. 비록 나중에 틀릴지라도요. 



 사람의 성공 정의는 각기 다를 수 있지만 자본주의에서 성공을 정의하자면, '경제적, 시간적 자유를 얻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한 사람이 내리는 성공 정의 역시 사실 자본주의에서 성공과 맞닿지 않을 수 없는데, 개인의 행복이라는 관념 안을 들여다보면 완전히 일치하지는 않더라도 필요조건으로 경제적, 시간적 자유를 누릴수록 그 행복과 더 가까워질 수밖에 없는걸 확인할 수 있다. 표현이 다를 뿐 사실은 자본주의에서 성공을 이뤄내야 실현 가능성도 높아지는 것들이  일반 사람들의 성공 정의인 셈이다.


그동안은 '노력하면 된다', '열심히 하면 된다' 따위 말들로 성공 가도를 이룰 것처럼 앞 세대들 혹은 미디어에서 지겹도록 다루어 왔지만 생각보다 그 실상은 면밀하게 교육된 적이 없다. 우리가 받는 기본 경제 교육은 그 수준이 한참이나 낮다. 나는 그게 우리 사회의 맹점을 만든다고 생각한다. 그뿐 아니라 일이라고 하는 것은 하고 싶은 것이 우선이 되기보다 자신이 가장 잘하는 걸 돈을 버는 형태로 만들고 하고 싶은 걸 하는 게 가장 이상적이다. 우리의 교육은 잘하는 걸 찾기는커녕 호기심으로만 고른 특정 과목에 수 년을 쏟게 만드는 형태이다 보니 나이가 20대 중후반이 되었는데도 내가 무얼 잘하는지도 모르고 지금 내가 하고 있는 게 맞는지도 모르는 사람이 태반이다.


가령 와인을 너무 좋아해서 와인 일을 바로 할 게 아니라 자신이 잘 하는 걸 발견하고 그걸로 돈을 많이 번 다음에 와인을 즐기거나 와인 관련된 부가 사업을 하면서 이익을 창출하는 게 훨씬 더 이상적이고 유리한 형태라는 뜻이다. 물론 하고 싶은 것과 잘하는 것이 동일하다면 그거만큼 좋은 건 없다.


본론으로 돌아와 축구를 잘하는 법, 농구를 잘하는 법 등 수없이 잘하는 법 뒤에는 결국 기틀이란 게 있으며 그 기틀엔 규칙이 있다. 규칙을 먼저 알고 학습해야 실력도 느는 법이다. 그런 걸 무시하고 노력과 성실만 외치니 젊은 세대의 절망이 더 크게 느껴진다. 자본주의에서 성공은 경제적, 시간적 자유를 얻는 것이라 앞서 말했다. 자본주의가 기틀이고 규칙이라면  분명 자본주의 사회에서도 빠르게 성공하는 방법이 정해져 있다는 걸 뜻한다. 그리고 우리는 그 방법을 익혀야 한다.


경제적인 자유라는 건 결국 그 시대의 화폐, 돈에서 자유로움을 의미하는데 현대 사회에서 돈을 벌어들이는 형태를 아주 단순하게 나눠보면 세 가지로 나눌 수 있다.


근로자 

사업자

투자자


근로자는 내 재능을 시간과 맞바꾸어 시간을 파는 형태로 월급을 받아 가고, 사업자는 자신의 무기 공급 수단으로 만들어 고정 비용을 제외한 순이익을 가져간다. 마지막으로 투자자는 무엇이든 본래 가치보다 조금 낮은 가격에 재화와 용역을 사들여 일정 기간 이후에 더 높은 가치가 되었을 때 팔아 그 차익을 남기는 구조다.


근로자는 어쩔 수 없이 시간을 팔기 때문에 결코 자본주의 성공에 가까워질 수 없다. 물론 초고소득 근로자도 있고, 시간 제약이 없는 근로자도 분명 있을 수 있지만 보통의 경우가 아니기에 예외로 둔다. 결국 시간적으로 자유롭기 위해서는 사업자와 투자자가 되어야 함이 가장 유리한 위치를 선점할 수 있다. 그렇다고 사업자와 근로자가 시간을 팔아야 하지 않는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모든 건 상대적 개념이다.


즉 담백하게 정리하자면, 우리가 어디에 있든 무엇을 하든 근로자에서 사업자나 투자자가 되는 방향으로 가는 것이 좀 더 근본적인 성공에 가까워지는 셈이다. 당장에 근로자에서 점프할 수는 없지만 근로자-사업자를 병행하든 근로자-투자자를 병행하든 무언가 하나는 쥐고 있어야 한다. 불과 2-3년 전에는 부업의 시대로 온라인 판매가 성행하여 근로자-사업자를 병행한 형태가 많았고 요즘은 코인과 주식이 판을 치면서 소규모적인 근로자-투자자 개념의 형태가 많이 띠는데 '노동을 하려고 하지 않는다'라는 비판도 다른 측면에서는 일리가 있지만 일차원적으로 비판받을 일은 아니다.


산업혁명이 일어나고 농업-공업으로 바뀌게 된 흐름은 결국 그 당시 사람들에게도 농업에 시간을 쓰고 벌어들이는 수익보다 공업에 시간을 쓰고 벌어들이는 수익이 더 많았기 때문에 자연스러운 변화가 일어났던 것이다. 누구나 힘든 일을 많이 하고 돈을 적게 버는 것보다 상대적으로 쉬운 일을 해서 더 많은 돈을 벌고 싶은 건 당연한 본능이다.


현실적으로 근로자의 위치일 때 어영부영 시간을 보낼 게 아니라 나만의 무기를 빨리 개발해서 공급자의 위치 즉 사업자가 되어보는 것이 유리하다. 자기계발은 가장 시간이 없는 근로자일 때 가장 많이 해야 한다. 어쩔 수 없다. 결국 어느 정도의 임계점을 넘으면 처음 노력한 것보다 훨씬 더 적은 노력으로 더 많은 성과를 이룰 수 있는 게 아이러니한 진실이다. 그러기에 그때까지는 미친 듯이 무기를 갈고닦아야 한다. 근로자일 때도 마냥 주 6일에 11-12시간씩 일하는 근로 형태를 갖고 있다면 사실상 자기계발은 불가능이다. 그 업에서 무언가를 대단히 이루려고 하는 게 아니라면 근로 형태를 빨리 바꾸는 것도 현명한 정답이 될 수 있다. 다 같은 자기계발도 자기계발을 더욱 쉽게 할 수 있는 근로자가 있고 아닌 근로자가 있는 셈이다. 내가 어디 위치에 속하는지 파악해 보는 게 좋다.


무기를 갈고닦기 전에 하나 주의해야 할 것은 내가 하려고 하는 사업의 시장 크기를 보는 건데, 아무리 강한 무기를 갖고 있다 해도 시장의 크기가 적으면 최고가 되지 않으면 밥벌이하기도 힘든 상황이 생긴다. 대신 시장 크기가 압도적으로 크다면 꼭 그 시장에서 최고가 되지 않아도 중간 이상만 가도 작은 시장에서 최고가 되었을 때보다 더 많은 걸 누릴 수 있는 상황도 생긴다. 노력은 똑같은 보상으로 돌아오지 않는다. 노력도 시대에 따라 유리한 노력이 있다. 이런 점을 유의해서 내가 하고 있는 근로에서 어떤 형태로 발전시킬지 정해보는 게 좋다.


한 개인이 가지는 가치관과 목표 또는 의미가 모두 다 다르기에 살아가는 방법이 이래야만 한다고 정의 내릴 수 없다는 걸 안다. 모두가 이렇게 살 수 있는 것도 냉정하게 아니다. 그러나 이 사회 구조의 뼈대만을 남겨놓고 본다면 결코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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