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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청년뷰 Aug 19. 2016

개인 대신 사회가 '노오력'하라

[시민청년Reloaded②] 일자리 분과 박범서 청년의원 인터뷰

작년에 이어서, 2016 서울청년의회가 8월 21일에 열립니다.
우리의 삶에 대한 공공의 결정, 즉 정책에 참여하는 것은 시민들의 권리입니다.
'청년의 삶과 사회의 미래'를 위해 청년 개인들이 청년시민, 혹은 시민청년으로 돌아왔습니다.
서울청년의회를 기다리며, 하나의 소란을 만들어 가고 있는 청년의원들을 만났습니다.


"아시다시피 장기화된 경기침체로 인해 청년실업이 40만 명에 육박하는 이때에 공부는 안하고, 미래에 대한 철저한 준비 없이 어떻게 살아 나갈 수 있겠습니까? 조용히 좀 해 주십시오!" '청춘'시트콤 <논스톱4>에서 청년실업 문제가 유행어로 만들어진지 어느덧 13년. 그간 정책은 청년일자리를 만들겠다며 온갖 돈을 쏟아부어 청년들에게 '미래에 대한 철저한 준비'를 하게 했지만 청년실업 문제는 극복될 조짐이 없습니다. 이제 '미래에 대한 철저한 준비'는 청년 개인들이 '노오력'할 일이 아닌 사회 전체의 몫, 정책의 몫이 되어야 하지 않을까요? 실질적으로 청년들에게 도움이 되는 일자리 정책이 무엇인지 이야기하기 위해서 2016 서울청년의회 '일자리' 분과 의원들은 '조용히 좀 해주십시오'라는 말을 거부했습니다. 다음은 2016 서울청년의회 박범서 청년의원과의 인터뷰입니다.


Q. 어떤 계기로 서울청년의회에 참여하게 되셨나요?

- 청년유니온을 통해서 청년정책네트워크를 알게 됐어요. 원래 저는 노-사 문제를 공부하고 있기도 하고요. 또 서울시에서 추진하고 있는 일자리 정책들이 어떻게 실행되고 있는지, 잘 돌아가고 있는지 확인하는 일자리 모니터링팀에서 활동하고 있기도 해서, 관련이 있는 일자리 분과에 참여하게 됐습니다.


Q. 의회에서 제안하게 될 정책에 대해 간략하게 소개해 주세요.

- 일자리 분과 의원 중에 구직을 준비하시는 분이 계세요. 구직자, 취업준비생이라는 신분 자체가 사람들에게 좋은 시선을 받지 못하고 그 시간이 존중받지 못하는 부분이 있잖아요. 이런 문제가 사실 한 사람의 이야기가 아니라 청년 전체의 이야기이기도 한데, 서울시 정책들이 이런 청년들을 그렇게 제대로 보다듬어주고 있지는 못하다라는 느낌을 많이 받았어요. 그래서 구직 문제에 관해 청년들이 어떤 고민을 하고 있는지를 중점으로 살피면서 준비를 했습니다. 기존의 좋은 정책들에 대해서는 어떤 점이 좋은지를 얘기하겠지만, 정책 공급자 입장이 아닌 정책의 대상이 되는 사람들의 입장에서 '현실적인 정책'을 만들어달라고 요구하는 쪽으로 줄기를 정했습니다.


Q. 특히 중요하게 질의할 내용은 어떤 건가요?

- 서울에 일자리 카페라는 공간 정책이 있습니다. 서울시에서 300개까지 확대하고 올해 50개 까지 만들겠다고 했는데, 그게 지금 3호점까지 있거든요. 저희가 실제로 가봤더니 상주인원도 없고 그냥 원래 서울시에서 사용하던 공간에 스케줄 매칭만 해주는 시스템인 거예요. 정책이 시행된다는 관련 뉴스에서 봤을 때는 일자리 포털과 데이터 베이스를 연결시켜주고 상담도 해주고, 뭐 이렇게 얘기가 나왔는데 후기들도 너무 안좋더라고요.


일자리는 단순한 '구직활동'만의 문제가 아니다.
취업이란 각개전투에서 벗어난다면   


Q. 정책 제안이 받아들여지게 된다면 어떤 효과가 있을 거라고 생각하세요?

- 구직 청년들은 너무 개별적으로 떨어져있다는 문제가 있고, 여기에 작게나마 변화를 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예를 들면 같은 직군을 준비하는 구직자들이 취업을 함께 준비할 수 있는 부분이 많음에도 불구하고 서로서로 각개전투, 혼자만의 힘든 싸움들을 해야 하잖아요. 자기소개서와 이력서를 쓰면서 기업들이 원하는 사람이 되기 위해 노력하는 구직자들은 심리적인 부분에서도 많은 어려움이 있고요.


Q. 정책 질의를 준비하면서 힘들었던 점이 있었나요?

- 서울시라는 범위 내에서 이야기를 해야 하기 때문에 여러 가지 제약이 있었어요. 서울시에서 조례를 만드는게 상위법을 능가하는 것도 아니고, 특별법을 만들 수도 없고, 어느 정도 한계는 분명히 존재하거든요. 기존에 중앙정부에서 시행하는 정책들도 많이 있는데 거기에 겹치게 되면 행정적으로 도입하기에 어려움이 있더라고요.


Q. 청년의회가 8월 21일로 다가왔습니다. 청년의회에 기대되는 점은 무엇인가요?

- 청년의회에 참여하기로 결정하고 나서 혼자 일자리 정책들을 훑어 봤어요. 이건 정책적으로 이런 문제가 있을 것 같고, 청년들이 느끼기에 이런 장점이 있고 단점이 있을 것 같고, 이런 식으로 나름대로 준비를 해서 왔는데 청년의회에서 만난 사람들하고 딱 이야기를 하는데 공부해 온 게 아무 소용이 없는 거예요. 청년들이 실제로 "나 이거 당하고 있다. 나 지금 이거 때문에 힘들다." 하는 경험을 꺼내놓으니까요. 청년의회라는 게 꼭 논리적으로 따져야 하고 법적으로 따져야 하고 이런 부분보다는 사람들의 현재 목소리가 어떤지, 이 목소리를 어떻게 전달할 수 있을지, 그리고 시정이라는 것이 청년들의 목소리에 어떻게 잘 반응하게 할 것인지를 고민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청정넷-기자단 청년view [시민청년Reloaded] 인터뷰 연재
: 글/사진. 김도윤 기자 (agato.yun@gmail.com), 이준태 기자 (leejuntae826@gmail.com)
: 편집. 김선기 (fermata@goham20.com)
: 문의. 이성휘(seoulyouth2014@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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