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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다움을 담은 <그냥,열여덟>의 이야기

유스피드 #1. 샘물중고등학교<글이다>프로젝트인터뷰

by 유스보이스




저희는 정말 평범하거든요.

제목도 <그냥, 열여덟>이에요.


샘물중고등학교, <글이다>프로젝트 인터뷰.



#. 그냥 열여덟이 써내려 간 이야기

10대 시절은 나를 탐색하고, 만들어 가는 시기다. 내가 무엇을 좋아하고, 싫어하는지, 나는 어떤 사람이고, 무엇을 하고 싶은지 알아간다. 다양한 친구를 만나 이야기를 나누고, 때론 부모님과의 갈등을 겪고, 진로 결정을 앞두고 무엇을 진짜 하고 싶은지 고민한다. 10대의 가장 평범한 모습이다. 누구나 공감할 10대의 평범한 일상이 책으로 나왔다. 평범한 열여덟 학생들은 어떤 고민과 이야기를 했을까. 샘물중고등학교 12학년, 그들의 열여덟을 들어보았다.



q. 안녕하세요,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KakaoTalk_Photo_2021-05-27-11-43-01-8.jpeg 왼쪽부터 김지훈 선생님, 정다미, 이예린, 김소은, 이하진 학생.


이하진

안녕하세요, <그냥, 열여덟>에 참여하게 된 샘물중고등학교 12학년 이하진입니다.


이예린

<그냥, 열여덟>에 그림과 표지 디자인을 맡은 이예린입니다.


김소은

<그냥 열여덟>에 글로 참여하게 된 김소은입니다.


정다미

안녕하세요, 사람을 좋아하고, 나를 표현하는 걸 좋아하는 정다미입니다. 책 마지막 글을 썼습니다!


q. 프로젝트 소개와 진행과정에 대한 소개 부탁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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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이하진, 이예린 학생.

이하진

‘글쓰기와 발표’라는 교양 수업이 있었어요. 목요일 3,4교시마다 만나서 프리라이팅 시간을 가졌어요. 자유롭게 내 생각을 글로 쓰는 시간이에요. 이후에는 매주 주제를 정해서 일주일에 하나씩 글을 썼어요. 또, 그 글을 가지고 수업시간에 비평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이예린

미술전공 반이었는데, ‘글쓰기와 발표’ 수업에서 표지 디자인과 삽화를 그리면 어떻겠냐는 제안을 해주셔서 참여하게 됐어요. 글과 그림의 개성을 살리는 작업을 했어요. 개인 삽화는 글과 그림 그리는 친구들이 1대 1로 의논해서 정했고, 표지는 제가 정해서 토끼 그림으로 하게 됐어요.


q. 아무리 친해도 내 글을 친구들 앞에서 읽는 게 많이 낯설었을 것 같은데요? 글을 그림으로 표현하는 것도 그렇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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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정다미, 김소은 학생.

정다미

전 되게 좋았어요(웃음) 제가 그런 걸 좋아하기도 하는데, 처음 나가서 발표하는데 애들 반응도 웃기고 기분이 좋았어요. ‘미녀는 괴로워’라는 글을 처음 발표했는데, 친구들이 막 경악하고(웃음) 본인 입으로 미녀라고 해서 그랬나 봐요. 그 경험이 너무 짜릿했어요.


김소은

부끄러워서 쥐구멍에 숨고 싶었어요. 처음에는 좋은 피드백만 주고받다가, “이제 안 좋은 이야기도 해보자” 하면서 비평을 시작했는데, 친구들이 그렇게 정확하고 직설적으로 말을 잘할 줄 몰랐어요. 같이 글을 쓴 친구 중에 다혜가 있어요. 하루는 제 글을 듣고 “너 글이 이해가 안 돼. 약간 조잡해” 이러는 거예요.(웃음) 전 그게 너무 재밌었어요. 지금까지 몰랐던 새로운 모습을 봤달까? 오히려 그런 면이 서로의 글을 발전시킨 것 같아요.


KakaoTalk_Photo_2021-05-27-11-51-03.jpeg 글쓰기와 발표 수업 모습.

이예린

친구들의 글을 읽고, 그림으로 표현해야 하는 거잖아요? 그림에 의미를 담자니 너무 어렵고, 직관적으로 그리면 너무 뻔해지고. 이 부분에서 고민을 많이 했어요. 1대 1로 매칭 된 친구랑 삽화에 대한 논의를 많이 했어요. 저랑 콜라보 한 건 다미였는데, 중학교 때부터 너무 잘 알아서 다미의 성격을 담으려고 노력했어요. 다미의 유쾌함과 발랄함을 표현하면서, 그 안에 담긴 감성적인 부분도 담고 싶었어요.




글을 쓰다 보니까,

동생 한마디, 읽은 책의 문장이

새롭게 다가오더라고요.



q. <그냥, 열여덟>은 일상에 대한 이야기예요. 그냥 일상을 보는 것과, 무언가를 쓰기 위한 일상은 많이 달랐을 것 같아요.


김소은

원래는 하루가 되게 휙휙 지나가잖아요? 어제 점심 뭐였는지 기억 못 할 정도로 하루의 비중이 없었는데, 글을 쓰면서 달라졌어요. 이전에는 하루가 인생에 큰 중요도를 차지하지 않고, 지나가는 느낌이었다면, 글을 쓰다 보니까 동생 한마디, 읽은 책의 문장이 새롭게 다가오더라고요. 그렇게 지나가는 것들을 제 경험과 엮어서 썼는데, 그러다 보니 매일이 같지가 않다는 걸 많이 느꼈어요.


정다미

확실히 주변을 살피는 관찰력이 좋아졌어요. 원래는 집에 1년 동안 있던 화분도 있는 줄 몰랐는데, 글을 쓰다 보니까 주변을 많이 보게 되더라고요. 제 글 중에 ‘우리 딸 독립만세’라는 글이 있는데, 하루는 아빠가 “어우 우리 딸 독립해도 되겠어”라고 하신 말을 듣고 쓴 거였거든요? 그런 것처럼 주변을 조금 더 돌아보고 살피는 관찰력이 많이 증진됐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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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가족들한테 책을 보여줬을 때 반응은 어땠나요?


이하진

저희 부모님은 처음에 이렇게 책으로 나올 줄은 모르셨나 봐요. 맨 처음에 “글 썼어”, 말하면, 별로 반응도 없으시고 책 낼 때도 “그냥 하나만 사” 이러셨거든요. 근데 막상 진짜 제대로 된 책으로 나오니까, 놀라셨는지 “이거 이렇게 내는 거였어?” 하시면서 “10권 사” 이러셨어요.(웃음) 그리고 나중에 “글 잘 썼다” 말해주셔서, 기본이 안 좋았다가 좋아지고 그랬어요.


김소은

저는 아버지도 책을 쓰고 계세요. 지금 에필로그만 남겨 놓고 계신 데, 제가 책을 낸 거 보고 “네가 나보다 책을 먼저 내내” 이러셨어요. 약간 씁쓸해하시는 것도 같고(웃음) 부모님께서 앞에서는 티를 안 내시는데, 뒤에서 엄청 자랑하나 봐요. 책을 좀 많이 사서 친척한테 나눠 드리고.(웃음) 제 글 중에 ‘아토피’라는 글이 있는데, 하루는 할머니가 그 글을 읽고 “네가 그렇게 아토피로 고생하는 줄 몰랐다” 해주셨거든요. 책을 통해서 가족들이 조금 더 절 이해하고 알아간 계기가 된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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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때는 그게 되게 상처였어요.

중학교 때는 그런 걸 아예 말 못 했는데,

글을 쓰면서 제 이야기를 하게 됐고,

그 경험들이 결코 나쁜 것만은 아니었다고

생각하게 됐어요.



q. 글을 쓰면서 발견한 자신의 모습이나 달라진 모습, 다르게 생각하게 된 경험이 있나요?


이하진

제 글 중에 ‘내 별명은 황소’가 있어요. 거기 보면 pc방에 대한 이야기가 나와요. 중학생 때는 부모님한테 제 이야기를 못 했어요. 중1 때 누나가 pc방 간 걸로 크게 혼나는 걸 보고 반항할 생각 자체를 못 하고 ‘아 그냥 저건 안 되는 거구나’ 생각했거든요. 되게 슬펐던 게, 하교할 때 왼쪽으로 가면 pc방이고, 오른쪽으로 가면 집이에요. 친구들은 다 왼쪽으로 가는데, 저 혼자 오른쪽으로 가는 거예요. 어릴 때는 그게 되게 상처였어요. 중학교 때는 그런 걸 아예 말 못 했는데, 글을 쓰면서 제 이야기를 하게 됐고, 그 경험들이 결코 나쁜 것만은 아니었다 생각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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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은

제 글 중 ‘꼬마는’이라는 글이 있어요. 소설가를 꿈꿨다가 시간이 지나고 꿈을 잃어버리고, 창의성을 잃어버린 경험을 쓴 거예요. 하루는 한 친구가 “아 그래서 소은이가 그렇게 글을 잘 쓰는구나. 목표한 걸 이루려고 한 게 멋있다”라고 하는 거예요. 저는 잃어버리고 획일화된 제 모습을 쓴 건데, 친구는 제 안에 있는 열정을 봐준 거예요. '내가 했던 도전들이 실패해도 좋은 자산으로 남을 거야’라는 생각을 잊고 있었는데, 그걸 일깨워줬어요. 친구들이 꿈을 위해 노력했던 제 모습을 알아줘서, 저 자신에 대해 재평가하게 됐어요.


정다미

저는 제가 자기중심적인 걸 알고 있단 말이에요. 그래서 '나는 주변 사람을 돌아볼 수 없는 사람이야.',라고 생각했는데 막상 글을 써보니까 글에 가족과 주변 사람들 이야기가 많이 나오더라고요. ‘아 내가 생각보다 사랑이 많구나. 관계에 신경도 쓰고, 자기중심적이지만은 않는구나’ 생각하게 됐어요. ‘식사를 합시다’라는 글이 있는데, 밥 먹으면서 가족의 모습을 관찰해서 쓴 거예요. 쓰고 보니 제가 주변을 많이 신경 쓰더라고요.





처음으로 부모님이

“미안해 우리가 잘못했어”라고 하셨어요.



q. 각자가 생각하는 가장 나다운 글은 어떤 건가요?


김소은

저는 가장 처음에 나온 ‘고슴도치도 제 새끼는 함함하다 한다’요. 간략하게 소개하면, 저는 못생겼다고 하고, 동생은 귀엽다고 해서 고등학교 1학년 때 부모님한테 못생겼냐면서 울었던 이야기거든요. 부모님은 저와 동생 모두에게 사랑을 동등하게 준다고 하시는데 사실 저한테는 조금 어색해하세요. 제가 첫째라 그런지 오글거리는 걸 잘 못하시고, 스킨십도 잘 못 하시는데, 동생한테는 잘하시거든요. 그런 게 응어리로 남아 있었는데, 그걸 처음으로 부모님 앞에서 푼 이야기예요. 그때 처음으로 부모님이 “아니야 너도 사랑해” 하시다가 “미안해 우리가 잘못했어.”라고 하셨어요. 그 글을 쓰면서도 울었어요, 수정하면서도 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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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하진

‘내 별명은 황소’ 요. 글을 쓰는 게 되게 힘들었어요. 써본 적도 없고, 친구들 앞에서 내 이야기를 발표한다니까 또 엄청 떨리고. 그러니 맞춤법이며 띄어쓰기며 다 틀리고. 어느 정도 글을 잘 쓴다 생각했는데, 친구들 글 읽으니 내 글이 너무 못쓴 것 같고. 글을 쓰면서 내 속 이야기를 솔직하게 풀어내고 싶었던 건데, 자꾸 내가 원하는 내 모습으로 포장하려고 하더라고요. 그걸 해결해 준 게 ‘내 별명은 황소’였어요. 체육 입시를 준비하면서, 자꾸 남들에게 잘 보이고 인정받으려다가 다치는 이야기예요. 글도 그런 모습을 내려놓고 정말 즐기면서 하겠다는 내용인데, 그 글을 쓰면서 조금 나 자신을 컨트롤할 수 있게 됐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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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다른 친구들의 글 중 가장 마음에 드는 글은 무엇이었나요?


김소은

다미 글이요. 다미 글이 솔직해요. 직설적이고. 자기가 느끼고 있는 걸 꾸밈없이 잘 표현하는 친구예요. 자신의 약점도 잘 인정하고, 수용하는 모습을 보면서 영향을 많이 받았어요. 저는 못난 게 싫고, 항상 완벽해야 하고, 착해야 하고, 공부도 잘해야 하고, 모든 걸 잘해야 한다는 강박이 있었는데 다미를 글을 통해서 ‘아, 내가 못하는 것도 '나'구나 슬프고, 화난 걸 솔직하게 표현할 줄도 알아야 하는구나’라는 걸 많이 느꼈어요.


이예린

전 소은이 글이요. 제가 사실 책을 별로 안 좋아해요. 다른 사람들은 책 읽고 운다는데 저는 이해할 수 없었거든요. 근데, 이번에 <그냥, 열여덟> 프로젝트를 하면서 에필로그를 읽는데 눈물이 나고, 소은이 글 보고 밤에 많이 울었어요. 사실 친해도 내면의 깊은 이야기는 잘 모르는 경우가 많은데, 그 친구의 내면을 본 것 같아서 다른 사람의 글을 볼 때보다 더 마음이 동화되고 공감했던 것 같아요.





계획과 일상이 무너지니까, 저도 무너지더라고요.

답답하고 힘들었지만, 글은 즐겁게 쓰려고 했어요.

그래서 ‘치열하게 즐거우려고 노력하는 글’이라고 했어요.



q. 각자의 글을 한 문장으로 소개한다면?


이하진

글과 친해지는 첫 단계요. 공식적으로 글을 쓴 게 처음인데, 이걸 통해서 다음에 쓰면 더 잘 쓸 수 있겠다 생각했어요. 이번에 힘들게 글을 썼으니, 다음엔 더 편하게 글을 쓸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래서 첫 단계라고 표현하고 싶어요. 시험을 잘 못 보거나, 운동이 잘 안될 때 혼자서 글을 써요. 10분 정도. 그러고 나면, 해결책이 보인 경우가 대부분이었어요. 이젠 글이 없어서는 안 될 존재가 된 것 같아요.


김소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따뜻한 삶’이요. 눈물 날 정도로 슬픈 글도 있고, 어려움과 우울감도 있는데 결국은 제 주변 사람들의 따뜻함이 드러나는 글이라고 생각해요. 때론 어려움을 겪고, 우울을 겪고, 슬프고 좌절할 때도 많지만 그럼에도 다시 따뜻함을 느낄 수가 있고, 누군가 나에게 사랑을 주는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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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다미

‘저는 치열하게 즐거우려고 노력하는 글’이라고 생각해요. 글은 유쾌하게 썼지만, 작년에 코로나로 때문에 그렇지 못한 삶을 살았거든요. 계획이 틀어지고, 집에만 있어야 하고. 그렇게 계획과 일상이 무너지니까 저도 무너지더라고요. 답답하고 마음도 힘들었지만, 글은 즐겁게 쓰려고 했어요. 그래서 ‘치열하게 즐거우려고 노력하는 글’이라고 했어요. 즐거움이 그냥 우러러 나오면 좋지만, 노력하면 되는 분야라고 생각하거든요. 그런 저의 18살이 압축되어 들어간 것 같아요.


이예린

한마디로 정의하면 ‘열여덟의 무한한 내면의 모험’이라고 말하고 싶어요. 표지 디자인이 토순이가 우주를 여행하고 있는 그림이에요. 친구들 7명의 내면의 깊은 내용을 우주로 표현한 거예요.



앞으로는 더 나아가서 하나의 캐릭터로 만들고 싶어요.



q. 이번 글 프로젝트 이후 다음 계획이 있나요?


이하진

20살 정도가 되면, 1년 동안 글을 써서 21살에 다시 책을 내고 싶어요. 원래는 고3 때 내고 싶었는데, 고3은 그게 조금 어렵더라고요. 20살이 되면 글을 써서 21살에 다시 책을 내고 싶어요.


김소은

아직도 가끔 프리라이팅을 혼자 하고 있어요. 적어도 샘물의 마지막 1년은 계속 글을 쓰지 않을까 생각해요. 꼭 책을 낸다는 거창한 목표가 아니더라도 조금씩 글을 쓰고 쌓아가고 싶어요. 글쓰기는 돈이 안 들잖아요? 컴퓨터만 있으면 되는 거고. 그러니 취미로라도 꾸준히 글을 써보려고요.


정다미

사실 인생 버킷리스트 중 하나가 제 책을 내는 거였어요. 이번에 다 같이 만든 책을 냈으니, 다음엔 오로지 저만의 책을 내고 싶어요. 또 글을 쓰면 그때의 감정이 찍히는 것 같아요. 이번에 글을 통해서 느꼈어요. 나중에 봤을 때 사진 같은 효과를 낼 수 있는 것 같아요.(웃음) 또 고3은 평생에 한 번이잖아요? 나중에 이때 느꼈던 감정을 기억하고 싶어서, 지금도 그때마다 감정을 필통에 적어 놓고 있어요. ‘오늘 풍경 예쁘다’, ‘오늘 내 자랑을 조금 했는데, 친구가 이상하게 째려본다’ 이런 거요(웃음). 그냥 그 순간순간 떠오르는 걸 무작정 적어놓고 있어요.(웃음) 나중에 기억하고 싶어서.


이예린

이번에 그린 토순이는 사실 공책에 낙서처럼 그리던 그림이었어요. 이번에 캐릭터화가 된 거예요. 앞으로는 더 나아가서 하나의 캐릭터로 만들고 싶어요. 픽사나 마블을 보면 캐릭터 작업을 하고, 컨셉아트를 그리잖아요? 그것처럼 토순이도 탄생설화도 만들고, 지금은 2d지만 3d로 만들어서 애니메이션으로 만들어 보고 싶어요.


q. 졸업하면 어떤 걸 하고 싶어요?


이하진

지금 축구를 하면서 체대 입시를 준비하고 있어요. 하지만 나중에라도 관심사가 바뀌면 재수를 하려고 해요. 너무 잘해야 한다는 강박과 잘 보이고 싶다는 욕심을 조금 버리고, 즐기면서 준비하려고요.


김소은

저는 사람에 관심이 많아요. 졸업하면 언어학이나 사회학을 전공해보고 싶어요. 언어에 사람과 문화에 관한 정보가 잘 담겨 있어서 배워보고 싶고, 또 사람에 대한 관심이 많아서 사회학을 해보고 싶어요. 인문학처럼 사람에 대한 관심이 많은 것 같아요.


이예린

현재는 서양화과를 준비하고 있는데, 조금 더 다양한 경험을 해보고 싶기도 해요. 영상도 다룰 줄 알아서, 그런 걸 잘 활용해 보고 싶어요.


정다미

전 아직 못 정했어요. 해보고 싶은 게 너무 많아요. 대학교에 입학하고 취업도 생각해야 할 것 같고. 그래도 지금 제가 관심 있는 분야에 한번 도전해보려고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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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는 정말 평범하거든요.

제목도 <그냥, 열여덟>이에요.

저희도 평범하게 똑같이 살아가는 사람들이에요.



q. 이 인터뷰를 읽는 청소년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나요?


이예린

글을 읽고 쓴 친구들이 내 곁에 있다는 게 무척 소중하게 느껴졌어요. 친구들도 평범해 보일지 모르는 일상에서 의미를 찾고, 무언가 배움을 얻었어요. 한국 청소년이 입시 부담감으로 막막한 삶을 살고 있다고 생각해요. 그런 청소년들에게 조금만 돌아보면 주변이 소중한 것으로 가득 차 있다는 걸 말해주고 싶습니다.


이하진

글을 꼭 써보라고 권유하고 싶어요. 글은 누구나 쓸 수 있잖아요? 누구에게 말할 수 없을 때 글을 쓰면 말하는 효과가 있는 것 같아요. 자기 자신에게도 좋다고 생각해요. 글을 꼭 써보세요.


정다미

우선 재밌게 읽어주셨으면 좋겠고, 이 글을 읽는 청소년분들이 짧게나마 꼭 글을 써봤으면 좋겠어요. 글을 써보면 생각도 깊어지고, 자신을 알아가게 돼요. 또 청소년 시기가 자아를 확립하는 시기잖아요? 그런 나이에 꼭 맞는 활동이라 생각하고, 인생에 또 다른 추억이 되는 것 같아요. 꼭 글을 써보세요.


김소은

저는 글쓰기 전까지 제가 개성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 못했어요. 개성은 ‘누가 봐도 저 사람 확 튄다’ 같은 느낌이었거든요. 그런데 저처럼 잔잔하게 살아가는 사람도 충분히 개성이 존재한다는 걸, 같이 글 쓰는 친구들이 일깨워줬어요. 그동안 주변에 흔히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했다면, 글을 쓰면서 저 자신을 알아가고, 알아갈수록 알아갈 게 더 많다는 생각을 했어요. 정말 그림 표지의 우주처럼요. 나 자신이 계속 팽창하는 것 같고. 주변에서 귀에 못이 박히게 너 자신을 찾고, 정체성을 확립하라고 말하는 이유를 알겠어요. 무엇보다 ‘아 저 사람들은 특별한 사람들이니까 저렇게까지 할 수 있는 거야’라고 생각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왜냐하면, 저희는 정말 평범하거든요. 제목도 <그냥, 열여덟>이에요. 저희도 평범하게 똑같이 살아가는 사람들이에요. 특별한 사람들이 글을 쓰는 거라고 생각하지 않고, 누구나 쓸 수 있으니까 꼭 써보셨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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