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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풍류 Oct 04. 2023

2023년 3월 월간정산

2023년 3월. 이달의 정산

MAR. 2023

2023년 3월. 이달의 정산


* 이달의 드라마 : [더글로리] 새로운 에피소드 공개

공개된 그 주(3/10) 주말에 단숨에 다 봐버렸다. 시즌2 역시 시즌1만큼 자극적이고 욕이 난무하는데 뭐랄까, 인간의 속내를 확 까발리는 듯한 느낌이 들어서 이상한 쾌감이 느껴졌다. 가해자들이 반성하고 개과천선하는 모습을 보이지 않고 끝까지 악어의 눈물을 흘리며 파멸로 가는 모습이 꽤 현실적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갑자기 해피엔딩 되는 드라마 특유의 드라마틱한 전개(?)가 아니라서 되려 좋았다고나 할까? 괴로운 건 역시 인간적인 감정을 지니고 있는 자의 몫. 해도 해도 너무하니 피해자들 대신 아픈 마음이 드는 그런 드라마였다.



[카지노] 시즌2

역시 강한 자가 살아남는 게 아니라 버티는 자가 강한 건가? 허무하면서도 현실인 것 같기도 한 엔딩.





* 이달의 다큐 : 넷플릭스 [나는 신이다] 정명석 JMS 편

쇼킹했다. 말이 되는 일인가? 특히 소위 SKY라고 하는 명문대생들도 저런 이상한 믿음에 빠지는 것이 정말 이해가 되지 않았다. 세뇌(Brain wash)라는 것이 멍청해서 당하는 것이 아니라, 지능, 지식과 상관없이 정말 문자 그대로 Brain이 wash 당하는 일인 건가. 아무튼 드라마나 영화여도 에이~ 할 법한 이야기들이 실제 현실에서 일어난 일이라는 것이 정말 놀랍다.







* 이달의 영화 & 애니메이션 : [스즈메의 문단속]

개봉 당일날, 바로 영화관 달려가서 관람했다.

[스즈메의 문단속]은 [너의 이름은] [날씨의 아이]에 이은 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재난 3부작이다. 개인적으로 재난 시리즈 3부작 중 가장 잘 만든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음악도 너무 좋았고, 비주얼 또한 재난 특유의 무서움과 두려움을 웅장하게 담아내면서도 아름답게 잘 표현했다.

감독 인터뷰를 보니 재난을 부르는 ‘문’의 모티프는 한국 드라마 <도깨비>에서 힌트를 얻었다고 한다. (역시 도깨비는 이런 거장 감독에게까지 영감을 주는 정말 잘 만든 K드라마!)

어찌 됐든 느낀 건 아무 문이나 열지 말고, 아무에게나 문 열어주지 말고, 문단속을 잘합시다!!라는 것.







[아이의 노랫소리를 들려줘]_ChatGPT 열풍을 맞이해서 보게 된 AI 관련 일본 애니메이션. 어느 날, 고등학교 친구로 AI가 등장한다. 고딩들 사이에서 AI인지 구분 못할 만큼 AI가 친구로 잘 섞이는 뭐 그런 내용일 줄 알았는데 의외로 전혀 어울리지 못하고 사고뭉치에, 인간답지 못한 기기적 결함들로 이야기가 펼쳐져 되려 더욱 공감되었다. 또한 AI와 인간이 이어질 듯하면서도 결국 AI가 인간과 인간을 이어주는 스토리라인이 인상적이었다. 그러면서도 이제 인공지능 친구라는 것이 영 터무니없는 SF영화가 아닌, 코 앞 현실로 다가왔다는 생각이 들었다.







* 이달의 인물 : 김미경

60대에도 끊임없이 배움을 추구하는 정신과 자세. 영어 공부를 해서 나중에 해외에서 강의를 하겠다는 목표까지 차근차근 이뤄나가는 모습이 정말 멋지다. 그래, 나도 전혀 늦지 않았다!! 아니 젊다!!

(+ 롱블랙 송길영 부사장님 편에서도 ‘나이 듦’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며 롱블랙 인터뷰어가 '나이 든 건 아직 내 이야기는 아니라고 외면하면서도 새로운 것에 도전하기엔 나이가 많다고 생각한다는 모순'에 대하여 이야기하는 부분이 나오는데 정말 공감됐다!!)







* 이달의 책 :

[김미경의 마흔 수업]_미리 40대에 대해 알아보자는 생각으로 후루룩 읽어봤는데 벌써, 이미..! 구구절절 공감 가는 내용들! 30대보다 40대가 더 빡세고 치열하게 살아야 한다는 내용인데 생각해 보니 맞는 말인 것 같다. 40대는 나 자신과 주변 상황, 주변 사람들이 더욱 촘촘하게 얽혀 옴짝달싹 못하게 되어 선택권이 더 없다는 것. 더 빡빡한 여건 속에서 어떻게든 무언가를 이루어 나가야 하는 단계라고. 마음을 다잡을 겸, 40대가 되기 전에 미리 잘 읽어봤다고 생각하는 책이다.


[일터의 설계자들]_배달의민족 인사팀 분이 쓴 책. 일하는 방식에 대한 문장을 써야 하는 일이 생겨서 챙겨 봤다. 책을 늦게 읽는 나인데 금토일 3일 만에 다 봐서 나름 뿌듯하다. 일 때문에 참고로 챙겨봤지만 읽고 나니 나 또한 나의 일하는 방식과 태도에 대해 생각해 보게 된 계기가 된 책이다.


[밥벌이의 지겨움]

김훈 선생님 에세이. 제목부터 끌려서 예전부터 너무 읽어보고 싶었던 책인데 절판되어 아쉬워하고 있던 차에 깜짝 선물을 받았다! 날카로운 통찰. 군더더기 없는 문장, 살아있는 단어들과 속마음을 파고드는 공감력, 마치 밥 한 공기처럼 따끈한 위로를 건네는 김훈 선생님의 에세이, 역시 깊이가 남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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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밥통 속에서 밥이 익어가는 그 평화롭고 비린 향기에 나는 한평생 목이 메었다. 이 비애가 가족들을 한 울타리 안으로 불러 모으고 사람들을 거리로 내몰아 밥을 벌게 한다. 밥에는 대책이 없다. 한두 끼를 먹어서 되는 일이 아니라, 죽는 날까지 때가 되면 반드시 먹어야 한다. 이것이 밥이다. 이것이 진저리 나는 밥이라는 것이다.

[밥벌이의 지겨움]중 밥벌이의 지겨움 중에서 발췌








* 이달의 이야기 :

•  오 대표는 향수 같은 인생을 살고 싶다고 말합니다.

“저의 인생을 향수로 표현해 볼까요. 톱 노트는 선명하고 뚜렷한, 또 상큼한 시트러스였어요. 궁금한 일은 열정적으로 다 시도해 봤죠. 인생 중반에 접어든 지금, 미들 노트는 플로럴 했으면 좋겠어요. 더 차분하고 부드러운 향을 내는, 그러면서 벌과 나비들이 찾아오는 향이죠. 베이스 노트는 믿음직한 나무, 흙의 향을 내고 싶어요. 누군가를 지지해 주고 든든하게 받쳐주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_롱블랙 향수 편 중에서

이 글을 읽고 나는 내 인생을 향수로 표현한다면... 톱노트. 미들노트. 베이스노트가 어떻게 될까? 문득 궁금해졌다.



60세 스타트업 창업자는 30세 스타트업 창업자보다 가치 있는 회사를 만들 확률이 세 배 정도 높다.



"인생은 소파를 박차고 일어날 때 바뀐다."

_롱블랙 <데이터는 어떻게 인생의 무기가 되는가 : 당신은 더 나은 결정을 할 수 있다> 편 중에서



일본 야구 선수_ 오타니 쇼헤이 선수의 만다라트

오타니 쇼헤이 선수의 만다라트를 보면 8 구단 드래프트 1순위가 가장 큰 목표이고 이를 위해서 몸만들기, 제구, 구위, 스피드, 멘탈, 인간성, 변화구, 운이라는 항목들이 세부 목표로 들어가 있다.

실력을 기르기 위한 목표와 방법에 인간성과 운이 들어가 있는 부분이 매우 인상적이다. 만약 실력이 비슷하다면 인사를 더 잘하고, 교양 있고, 겸손한 선수가 그렇지 않은 선수보다 더 많은 기회를 가지게 된다. 모든 것은 사람이 하는 일이라서 그런 선수에게 더 마음이 가기 마련이니까.









* 이달의 문장 :

•  Q. "나의 일기장 안에 모든 말을 다 꺼내어 줄 순 없지만 지금의 당신을 설명할 수 있는 단 하나의 문장은 무엇인가?

A : 그 애는 꽃이 아닌 홀씨로 살기로 했다.

_BAZAAR 아이유 인터뷰 중에서

(인터뷰 전문 https://harpersbazaar.co.kr/article/75198)



나도 누군가에게 회사다!_롱블랙 배달의민족 편



















* 이달의 단어 : 

부유하다. 목적지 없이 부유하는 것.

전도양양 : 앞길이 바다와 같음. 장래가 매우 밝음



















* 이달의 음악 : Lift Me Up_Rihanna(영화 "블랙 팬서: 와칸다 포에버" OST) 은은하게 위로를 받고 힘을 주는 듯한 느낌의 노래다.









* 이달의 소비 : 

자잘하게 생활용품들 구매

조카 생일선물, 포켓몬 카드 120장. 나에게는 쓸데없어 보이더라도 누군가에게는 굉장히 의미 있고 소중한 선물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느꼈다. 그리고 120장을 한꺼번에 주지 않고 올 때마다 1팩씩(6장씩 들어있다) 주는데 받을 때마다 조카가 너~무 좋아하니 나 또한 주는 재미가 쏠쏠하다.







* 이달의 발견 : 

그릭데이 그릭요거트!! 시그니처. 꾸덕~하니 엄청 맛있네. 꾸덕함 정도가 거의 아이스크림 수준이다.

지인의 추천으로 먹어봤는데 리나스 샌드위치 정말 정말 맛있다! 샌드위치 중에 최고봉인 듯!!

산책하다가 눈 마주친 길고양이. 뭐지? 저 시선과 저 포즈는?








* 이달의 첫 경험 :  

• 갑자기 살이 좀 쪄버려서 식단관리. 탄수화물 덜먹기.

• 가족 묘비명을 써줄 수 있냐는 부탁을 받았다. 아직 내가 인생의 깊이가 좀 모자란 것 같아서 써주겠다고는 못하고 고민을 같이 해주기로 했다. 전혀 몰랐지만 이래저래 다른 묘비명 사례(?)들을 찾으면서 알게 된 것은 묘비명에도 여러 가지 방향이 있다는 것. 가족의 역사나 살아온 업적을 적는 스타일부터 대화하듯 따듯하게 적는 스타일, 명언 스타일 등 일단 큰 방향성부터 잡고 세부적으로 라이팅을 해야겠다.








* 이달의 반성 : 글 써야지, 글 써야 되는데, 글 쓰자! 하면서도 결국.. 몇 줄 안 썼다..ㅠㅠ 그래도 3월의 마지막 날, 아이패드를 들고 카페에 가서 글을 쓰는 퍼포먼스는 했다...ㅋ

















* 이달의 슬픈 일 :

• 3월, 날씨는 따뜻해졌는데 미세먼지 안 좋은 날들이 너무 많았다ㅠ

• 살찜!!!

• 하루 정도 배리는 날들이 매일매일이라서 문제지요. 하하.

문상훈 오당기 장기하편








* 이달의 기쁜 일(좋았던 일) :

• 에어팟 프로 2세대 선물 받음!! 기존에 쓰던 에어팟 3세대의 오른쪽이 들렸다가 안 들렸다가 해서 좀 짜증 났는데 프로 2세대 선물을 받았다^o^ 의외로 나는 프로처럼 이어캡이 있는 게 훨~씬 좋다. 이 전에 이어캡이 불편하다는 말을 들어서 프로 말고 그냥 3세대로 샀었는데 역시 남의 말 따위!! 듣지 말고 내가 직접 경험해 봐야한다. 스스로 자기에게 맞게 더 좋은 걸 느끼고 알아가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다시 한번 깨달았다. 에어팟 프로와 그냥 3세대는 프로와 아마추어의 차이네!ㅋㅋ 노이즈캔슬링도 너무 맘에 든다.


• 돼지불백 맛집도 가고, 핫하다는 경동시장 스타벅스도 가보고, 생일선물로 그릇도 받고, 수다도 떨고 소소하게 즐거웠던 하루


• 일하느라 고생했다고(+조금 덜 궁시렁거리며 군말 없이 일했다고)대표님이 소고기 사줘서 매우 맛있게 먹음


• 고딩친구들과 몸보신 장어 모임_확실히 30대가 되고 나서 어른처럼 먹는다!! 10대 때 만난 고딩 친구들과 30대가 되어 장어를 먹게 되다니. 어릴 때는 상상도 못 했던 모습이라서 기분이 묘했다. 술도 어찌 나들 잘 마시는지..! 그리고 친구의 추천으로 장어탕도 처음 먹어봤는데 꽤 맛있었다.(추어탕 st.)









* 이달의 소소한 기쁨 : 샤넬 웰컴 기프트 책갈피. 샤넬은 책갈피마저도 너무 예쁘네!

(김훈 선생님의 책 ‘밥벌이의 지겨움’과 샤넬 책갈피를 믹스매치해 봄)







* 이달의 잘한 일 : 대표님에게 일하기 싫다는 말 덜하고 스트레스 덜 주려고 노력함.

(대표님은 못 느끼고 나만의 생각일 수 있지만 어쨌든 노력 많이 함!!)








* 이달의 결심 :

• 긴축정책. 돈을 좀 아껴보는 중.

• 일하기 싫어도 싫다 싫다 덜하고 좀 참고해 보기!!








* 이달의 감동 : 보고 싶었는데 절판돼서 구할 수 없었던 김훈 선생님의 [밥벌이의 지겨움] 선물 받은 것.








* 이달의 인상적 이벤트: 조카의 편지

돈 많이 벌고 있어? 무엇'ㅡ'?







* 이달의 깨달음 : 이기적인 인간은 사업과 맞지 않는다는 생각. 이기적인 인간이 욕심도 많고, 사업도 잘할 것 같은데 의외로 그렇지 않은 경우가 많다. 이기적인 인간은 다른 사람에 대한 생각이나, 돌아가는 상황 파악보다 자기 생각만 하느라 사업을 하기 힘들다.







* 요즘 빠져있는 생각?

시간을 버는 것의 중요성. 돈을 버는 것만큼 시간을 버는 것도 중요하다.

시간적 여유와 자금의 여유가 같이 올라가는 방법이 없을까? 흠.








* 이달의 길티플레져 : 자꾸 자기 전에 재미있는, 웃긴 유튜브 영상을 찾아보게 된다. 이러면 안 되는데 눈에도 나쁘고 자세에도 안 좋은데... 하면서도 끊을 수가 없다ㅠㅠ 길티를 느끼는데 자기 전의 행복이다..ㅠㅠ








* 3월의 키워드 : 식단조절. 건강한 음식으로 맛있게 먹기 실천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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